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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음식을 위해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명절 며칠전부터 만나서 준비하는 것은 이젠 그만 해야 하지않나 싶다. 며느리를 맞이하고 첫 설날, 시어머니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어려운 음식을 해내고 싶은 마음과 그냥 편하게 보내자 하는 두 마음의 갈등이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즈음 외부에서 할 일들이 이어졌다. 그래서 명절 음식은 대부분 백화점에서 사고 몇 가지의 요리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동태전, 버섯전, 동그랑땡 등을 구색 맞춰 구입한다. 나물도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등 삶은 것으로 구입한다.
2017-11-30
오랫동안 교육 책임을 맡아오면서 후회스러운 일이 있다. 20대를 맞이하는 젊은이들에게 학교 성 적이나 공부에 열중하는 것보다는, 너희들이 50세쯤 되었을 때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모습의 사 회인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문제의식과 삶의 목표를 설정하도록 권고하고 이끌어주는 것이 더 소 중한 과제였다는 사실이다. 그런 문제를 갖고 인생의 목표가 확실했던 학생들은 대부분 성공했고 보람 있는 장년기를 맞이했다.
2017-11-30
-2030女직장인, 옴므파탈 아재의 매력을 말하다 요즘은 아재개그, 아재스타일이라는 말이 대유행이다. 어쩌다 ‘아재’ 소리를 들으면 매력 없는 구닥다리 감성의 소유자로 전락한 것만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든다. 나이가 들어 아저씨가 된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아재의 함정. 무엇이 그들을 아재로 만드는 것일까?아재의 척도는 나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패션, 헤어 등 외적 요소와 매너, 인격, 말투 등 내적 요소가 어우러져 아재와 오빠를 가른다.
2017-11-30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도 길어졌다.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기간도 길어진 것이다. 그러나 어느날 엘리베이터 거울에서 문득 마주하게 된 자신의 얼굴이 낯설 때가 있다.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이 서글퍼지는 것은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장자(莊子)의 <제물론(齊物論)>에 ‘오상아(吾喪我)’라는 말이 나온다. 나를 잊은 나, 내가 나를 잊어야 진정한 내가 된다는 의미다. 현실은 어땠는가. 나를 잊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오면서 진정한 내가 되었는가? 아니,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을 것이다.
2017-11-30
5월, 캘리포니아는 눈부시다. 겨울 내내 인심 좋게 내린 비에 캘리포니아는 몇 년째 심각했던 가뭄이 완전히 해갈됐다. 덕분에 온갖 풀이며 나무들이 싱그럽게 초록을 품었고 꽃들은 만개했다. 도저히 집 안에서는 감당이 안 되는 날씨. 꽃무늬 스카프라도 두르고 나서보기로 했다.
2017-11-30
진달래과의 늘 푸른 활엽관목, 학명9월이면 겨울이 시작돼 산 정상에 늘 흰눈이 쌓여 있어 ‘흰머리산’이라는 뜻의 백두산(白頭山)으로 불리는 산. 그곳에도 6월이면 새싹이 움트는 봄이 시작돼 8월까지 여름•가을이 한꺼번에 밀어닥칩니다.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00여 종에 이르는 북방계 야생화들이 앞을 다퉈 피어나면서 수목한계선 위쪽 고산 툰드라 지대는 천상의 화원(花園)으로 변모합니다.
2017-11-30
요즘 나는 나의 뿌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나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급속히 변하는 주위 환경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에 사랑하는 가족의 어른을 잃었고, 같이 일하던 동료 교수의 급작스런 부고도 있었다. 그런 중에도 새로 태어난 손녀와의 해후도 있었다. 또한 국가의 근원인 헌법에 대해 생각하도록 나라가 요동쳤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일, 그리고 국가와 지도자를 되짚어보다가 내 생업인 사진의 근간과 핵심에 대해 따져보고 있다. 나에게 사진은 ‘예측할 수 없음’ 이다.
2017-11-30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이사 가는 것과 삶의 터전을 아예 다른 나라로 옮기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트렁 크에 짐을 꾸려 잠시 출장을 간다든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돌아올 집과 살림살이를 놔 두고 그야말로 다녀온다는 의미이지만, 아내와 함 께 전혀 생소한 이국땅 으로의 이주는 확실히 다르 다. 집도 가구도, 집안 구석구석을 채우고 있던 물건과 날마다 타고 다니던 자동차마저 정리한다는 뜻이다. 주위 사람들과 작별인사도 나누어야 한다. 무엇보다 날마다 밟고 다니던 땅과 아무렇지도 않 게 바라보던 하늘과 그 사이를 채우고 있
2017-11-30
작품을 보면 화가의 심성을 짐작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그런 화가 중엔 단연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나 에드바르트 뭉크(Edward Munch, 1863~1944)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이들의 작품은 ‘미술 심리’, ‘미술 치료’ 분야에서 연구 대상이 되기도 한다.
2017-11-30
우리나라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외교 및 정국이 급속도로 정상화되어가고 있다. 한편 내각이 구성되는 과정에서 새 대통령은 상당히 광범위한 인재풀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인재 등용에 관한 한 역사상 가장 과감했던 이가 바로 <삼국지>의 영웅, 조조(曹操)다. 그는 인재를 구하는 칙령을 세 차례나 발표했는데 특기할 점은,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능력 제일주의로 사람을 뽑을 뿐 그 사람의 청빈함이나 덕성등은 보지 않겠다는 내용이었다.
2017-11-30
문화답사를 목적으로 국내 여러 문화예술 애호가와 단체로 일본이 자랑하는 가나자와(金澤)시의 정원(庭園) ‘겐로쿠엔(兼六園)’을 방문했다. 대부분의 일본 전통정원이 그러하듯 잘 정돈된 일본의 정원을 거닐던 한 동행인이 “왜 우리 정원은 일본처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평을 했다. 많은 아쉬움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불평이었다.
2017-11-30
창간 125주년을 맞은 잡지 <보그>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이미지들로 패션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재조명한다. 세계 3대 패션 사진작가로 불리는 파울로 로베르시, 피터 린드버그, 어빙 펜 등의 작품들을 통해 고흐, 달리, 클림트 등의 명화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사진의 대상이나 구성, 기술은 피카소의 입체파 회화에서 앤디 워홀의 팝 아트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른다. 특별 섹션으로 마련한 ‘보그 코리아’에서는 전통 수묵화의 절제미와 여백이 드러나는 패션 이미지들을 소개한다.
2017-11-30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어느 정도일까?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발간한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은 1년 동안 413잔의 커피를 마셨다. 매일 한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2014년에 비해 30% 이상 성장한 6조441억원 규모다. 이렇게 시장이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니어들도 커피를 기호식품이 아닌 사업수단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시니어를 위한 다양한 교육 과정도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론 내심 걱정도 된다. 주변을 살펴보면 카페가 즐비한데 인생 후반전의 또
2017-11-30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읽어보면 79권에 조조(曹操)의 사후,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죄를 물어 위(魏) 문제(文帝)로 등극한 조비(曹丕)가 자신의 친동생이자 정적인 조식(曹植)에게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죄를 묻겠다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바로 그 유명한 조식의 ‘칠보시(七步詩)’가 나온다. 그런데 이 칠보시의 원작자에 대해 아직까지도 논쟁이 있다. 조식이 활동하던 건안(建安) 시대에는 칠보시 같은 오언시(五言詩)가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시기였다.
2017-11-30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꿈의 공간인 ‘만화방’. 사방으로 둘러싸인 만화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기분이다. 동네에 하나씩 있었던 만화방은 만화의 디지털화로 급격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이 들 때쯤, 만화방은 시대에 맞춰 ‘만화카페’로 진화해 우리에게 다시 돌아왔다.
2017-11-30
‘술과 담배’ 어느 쪽이 더 해로울까. 순전히 몸의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담배가 훨씬 해롭다. 질병 발생률이나 사망률 등 모든 보건지표에서 담배가 술보다 나쁘게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나 가정파탄, 업무방해 등 사회경제적 요인까지 감안한다면 술이 담배보다 나쁘다는 것이 보건학계의 정설이다. 알코올은 대뇌의 충동 조절중추를 마비시켜 평소 성실했던 사람도 패가망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임 공직자들의 프로필에 ‘두주불사(斗酒不辭)’란 용어가 자랑스럽게 소개될 정도로 음주에 관대 한 우리나라에선 더욱 그러하다.
201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