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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검사 보냈어요.” 처음에는 검진을 받아보라는 후배의 권유를 그냥 무시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건강검진센터에서 의사로 일하는 후배의 제안이 고마워 그럴 수 없었다. 약간의 치질이 있는 상황도 신경이 쓰이던 참이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대장내시경을 받고 난 후 후배가 의외의 말을 전했다. 조직검사라니! 그리고 며칠 후 김재규(金在圭•66)씨는 더 놀랄 소식을 듣는다.
2017-11-27
마늘, 파, 부추, 달래, 무릇(흥거) 등 우리 사찰에서 금하는 다섯 가지 채소를 ‘오신채(五辛菜)’라고 한다. 재료의 성질이 맵고 향이 강해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고 만든 음식을 흔히 ‘사찰음식’이라 부른다. 이러한 사찰음식의 개념을 넘어 ‘한국 전통 채식’의 의미를 더한 무신채(無辛菜) 식단을 지향하는 맛집 ‘마지’를 찾아갔다.
2017-11-27
암과 같은 질환 환자의 말기는 무척이나 힘겹다. 진통제가 투여되어도 고통은 잘 가시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고 빨리 죽게 해달라고 빌고 싶어도 말을 꺼내기 힘든 상태가 된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선 무의미할 수도 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힘든 상황이 몇 달 혹은 몇 년 지속될 수 있다. 올 8월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라는 긴 이름의 법이 시행된다. 그리고 이 법의 중심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라는 한 장의 서류가 있다.
2017-11-27
2016년 개봉한 영화 <미 비포 유(Me Before You)>에서 촉망받던 젊은 사업가 윌은 불의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는다. 사지마비 환자가 된 윌은 6개월 뒤 스위스로 가서 안락사 하기로 결심한다. 연인인 루이자는 그가 마음을 바꿀 수 있도록 애쓰지만 사랑도 그의 결심을 바꾸진 못한다. 반송장인 현재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영화 <미 비포 유>처럼 해외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한 일일까.
2017-11-27
올 것이 왔다 싶었다. 화장실에서 평소와 다른 시커먼 그것을 보았을 때 말이다. 심상치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인과응보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가 떠올린 것은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생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의사는 그의 병이 위암이라고 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에서 만난 오성표(吳聖杓•68)씨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는 상부위장관외과 장유진(長有鎭•40) 교수를 만나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2017-11-27
인간은 누구나 노화라는 신체의 변화를 겪는다. 어떤 노화는 아주 천천히 조금씩 나타나고, 어떤 변화는 갱년기라는 이름으로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하게 다가온다. 이런 변화 속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몸이다. 땀이 많던 10년 전, 열이 많던 20년 전 몸이 아니다. 먹는 음식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의 기준으로 음식이나 약재를 고르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몸을 살린다는 것이 되레 망치는 원인이 된다고 한의사들은 경고한다. 시니어들이 조심해야 할 음식과 약재를 알아보았다.
2017-11-27
건강에 관한 이야기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야말로 건강 정보의 홍수다. 단순한 언론 매체의 보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의 소재로 사용되거나 홈쇼핑을 주목하게 하는 재료로도 쓰인다. 화자(話者)도 다양해졌다. 의사만이 말할 수 있다는 금기는 깨진 지 오래고, 나이 든 촌부부터 요리사까지 자신의 경험만을 근거로 이야기를 쏟아놓기도 한다. 특히 제품 판매와 같은 상업적 목적으로 과장되는 정보들은 특정 약재나 식재료를 과용하게 만든다.
2017-11-27
한의학에서 말하는 ‘중풍’은 ‘풍에 맞는다’는 의미다. 풍은 떨리는 증상, 저리는 증상, 시린 증상을 포함한다. 흔히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뇌 손상이 발생하며 생기는 병이다. 뇌졸중과 비슷하지만, 중풍은 ‘뇌졸중’으로 분류하지 않는 질환도 포함하고 있어 그 범위가 좀 더 넓다. 중풍은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한 번 발병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렵기 때문이다.
2017-11-27
큰딸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A씨는 요즘 거울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딸아이와 버진로드에 설 때 멋진 아빠이고 싶은데, 새삼 거울을 보니 기대와 달리 영락없는 노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름이야 세월이 만들어낸 흔적이고 훈장이라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군데군데 피어난 저승꽃은 정말 보기 싫다. 시니어들은 이런 고민을 자주 하게 된다. 특히 화장을 거의 하지 않는 남성들은 깨끗한 피부에 대한 동경만 있지 어떻게 관리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른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17-11-27
최근 TV 예능프로그램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섯 남자의 지식여행 프로그램 <알쓸신잡>이 화제다. 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 그러나 들어보면 솔깃하고 재미있는 내용이 이 프로그램의 주를 이룬다. 이러한 잡다한 지식은 건강이나 병원 관련한 분야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당신을 위한 건강의 ‘알쓸신잡’ 무엇이 있을까.
2017-11-27
문둥병으로 불리는 한센병과 결핵 중 어느쪽이 더 무서울까? 겉보기엔 한센병이 훨씬 끔찍하다. 피부괴사가 일어나 얼굴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흉측하게 변한다. 오죽하면 천형(天刑)이라고까지 불렸을까. 그러나 한센병으로 죽는 일은 없다. 전염력도 약하다. 결핵은 중세 여성들이 일부러 결핵 감염을 자청했을 정도로 우윳빛 뽀얀 피부를 만들어낸다. 나도 결핵 병동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침대에서 화사한 얼굴로 숨을 쌕쌕이며 앉아 있던 여성 환자가 불과 며칠 만에 숨지는 경우도 목격했다. 겉보기와 달리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병이다.
2017-11-27
“엄마 요즘 갱년기야? 왜 이렇게 예민해?” 이 한마디가 얼마나 서러운지. 월경을 시작하고 겪는 내내 조금만 날카로워도 ‘생리하느냐’는 핀잔을 듣던 게 엊그제 같은데, 월경이 끝나버리니 이번에는 갱년기라고 타박을 듣는 중년 여성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7.6세. 월경이 완전히 중지되는 폐경 전후에 갱년기가 시작된다. 안면홍조, 발한, 인지기능저하, 근육통, 정서변화, 수면장애 등 각종 신체 및 심리 변화를 급격하게 겪는 이 시기는 출산만큼 중요하다.
2017-11-27
사고는 예기치 않게 다가온다. 평소에 충분히 잔병치레를 했다고 봐주는 일은 없다. 부양하는 가족이 있어도 피해가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것은 온전히 당사자의 몫 이다. 강서 나누리병원에서 만난 이미정(李美正•54)씨도 그랬다. 연이어 시험에 들듯 시련이 다가 왔지만, 그저 묵묵히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었다. 배정식(裵政植•41) 병원장을 만난것은 자신과 주변 것들에 대해 끝까지 믿음을 잃지 않았던 그녀의 삶에 준 선물 같은 보답이었는지도 모르겠다.
2017-11-27
최근 강남의 병원들 사이에선 새로운 ‘보트피플’이 생겼다는 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 지난해 말 문을 닫고 먹튀(선불 치료비를 떼어먹고 도망간)한 교정 치과 때문에 생긴 말이다. 치료가 2~3년 걸리는 교정치료의 특성상 중단된 치료를 계속할만한 병원을 찾기 위해 몰려다니는 이들을 보트피플로 일컫는 것이다. 이 사건을 두고 주변의 개원의들은 병원을 선택할 때 주의 깊게 살폈다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체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일까.
2017-11-27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당뇨병과 고혈압 같은 성인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당뇨 식이요법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하겠다. 그리고 다음 호에서는 각각의 약초가 당뇨에 왜 좋은지 그 이유를 밝혀 독자들이 자신에게 맞는 약초를 올바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먼저 혈당지수(Glycemic index, GI)에 대한 개념을 알아보기로 하자.
2017-11-27
김포시에 사는 오영자(52•가명)씨는 요즘 불만이 많다. 당뇨병 치료 중이어서 아침저녁으로 약을 챙겨먹는 것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얼마 전 의사가 인슐린 주사로 치료방법을 바꿔보자고 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복부에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하다니… 인슐린 주사는 치유가 어렵다는 증거라는 주변의 이야기도 자신을 짓누른다. 그녀의 고민은 당연한 것일까? 건국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송기호(宋基壕•46) 교수에게 당뇨 환자들의 일반적인 고민에 대해 물어봤다.
2017-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