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

 

 

누구나 사랑을 할 때가 가장 예뻐 보인다고 하지요.

서북50+캠퍼스 인생학교 학생도 새로운 사랑을 꿈꿔봅니다.

 

▲ 50+인생학교 수업 중(정광필 학장과 학생)

 

 

50+인생학교 정광필 학장이 영화 수업하는 서북 50+캠퍼스 2층으로 가 보았지요.

학생들은 ‘건축학개론’ 영화를 함께 생각해보는 그 시간만큼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듯합니다. 50+인생학교 60명의 학생들은 10회 차 교육에 2주 동안 영화반과 연극반으로 나눠 수업을 하는데, 6월 2일 정광필 학장이 하는 영화반에 들어가 함께 하기로 했어요. 

 

오늘의 주제 영화인 '건축학개론'은 제주도에서 엄마 없이 자란 서연(한가인)이의 가치관과 정릉에서 순댓국 파는 엄마를 둔 승민(엄태웅)이의 가치관에 대한 생각을 해봅니다. 건축학과인 승민이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음대생 서연이를 만나 반하게 되지요. 그래서 서연이와 승민이가 사랑을 하다가 서연이한테 돈 많은 선배가 나타나면서 복잡한 관계들이 이어져 나가요. 그들은 15년 만에 다시 만나는데, 서연이가 35살에 건축가가 된 승민이를 찾아옵니다.  

 


▲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50+인생학교    

 

 

먼저 우리들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고 가장 인상 깊은 장면과 재미난 장치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영화로서 성장이 주는 관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얘기 나누기로 했지요. 

“사회적 열등감을 일으키는 강남과 강북의 모습, 신분적, 경제적 한계에 불과한 서연과 승민이의 관계를 분석해 볼 수 있어요. 먼저 승민 입장에서 서연이는 어떤 존재인가?”등 정광필 학장은 학생들에게 토론 거리를 툭툭 던지면 학생들은 영화 속 서연이와 승민이가 되어 봅니다. 

 

제주도에서 서울로 공부 하러 온 서연이는 돈 많은 선배를 만나 강남을 알고 강남으로 이사를 하게 되지요. 그래서 결국 사랑은 빗나가고 있는데 현실에서 서연이의 결정적으로 깨어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적극적인 서연이가 승민이한테 많은 기회를 주었는데 용기 없는 승민이는 사랑을 제대로 고백도 못해보고 결국 서연이를 빼앗기고 말지요. 승민이의 지질함에 학생들은 답답해합니다.

빈집을 발견하고 들어갔을 때, 소변을 보면서 너무 멀리 가지 말라고 할 때, 하숙방에서 앨범을 보여 줄 때, 버스 타려고 할 때 등 여러 장면 찌질함이 나오지요. 

 

낚시하러 갔다가 일찍 돌아온 인생학교 학생은 “영화를 보면 보통 자는데 이 영화 제목을 보고 집짓기 하는구나. 생각하고 집에서 편히 누워서 봤어요. 그런데 집 짓는 것보다 사랑을 다루는 내용이었어요. 최근 <영동의 발전사>란 책 첫머리에 ‘건축학개론’이야기가 나와요. 그래서 더 흥미가 있어서 공부를 하러 왔는데, 제가 만약 승민이라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을 것입니다. 정말로 커다란 본질은 서로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라고 주장했어요.

 

“왜 승민이는 자기를 지키지 못했을까?” 질문에 “자기를 지키려는 본능 때문이 아닐까요? 서연이가 솔직한 아이지만 속물적인 감성이 있는 것을 승민이도 알지요. 심지여 오줌을 누면서 그 모습까지 보여주는 것은 서연이의 속물을 다 보여 주었는데, 승민이는 살아가면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목적이 첫 번째인지 그런 것을 모르는 척했지요. 끝까지 자기를 지키려고 해요. 상처받지 않으려는 마음과 대인 기피하는 것 그런 것 같아요.”라고 이문표 학생이 느낌을 말했지요.

또 다른 학생은 “승민이는 자기를 알기에 자기 방어를 하는 거다. 나중에는 “꺼져버려!”라는 심한 말도 한다. 마음이 복잡했다. 선배의 상황을 알면 두고두고 힘들어할 수 있기에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잘라 버리는 승민이가 유리온실처럼 자기 방어적 차원에서 미리 끊어버리는 것 같다.”고 하네요.

 


▲ 열띤 토론을 하는 학생들 

 

 

최성보 학생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다양한 감정과 해석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는 다시금 생각하게 해 주었어요.  애절하다 못해 처연하기까지 하며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지만 결국은 정신적 사랑의 아름다움으로 동화됨을 느꼈어요.”라고 하네요. 

 

윤성희 학생은 “개인적인 관점과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는 철학적 의미 또는 성장과정을 통해 세상을 돌아본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영화를 통한 교류가 이렇게 좋다는 것을 알았어요. 주인공의 관점에서 영화를 보며 나의 성장과정과 이입이 될 수 있는 경험이 좋았어요.”하고 말합니다. 

 

최경용 학생은 “자유롭게 토론하며 각자의 생각을 마음껏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같은 영화를 보고도 보는 관점과 접근 방식과 이해하는 폭이 다양함을 공감하고 느끼는 시간이었어요. 생각은 자유롭고, 또 생각에는 한계가 없지요.”라고 했어요.

 

 

정광필 학장은 ‘건축학개론’에서 두 가지 측면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인생 50년을 살아온 사람들이 현실적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어요. 그때가 현실보다 더 좋다고 확신을 할 수가 없지요.  

주인공 승민이가 망설이고 지질한 그 과정에서 조용하고 미안해하는 것이 있고, 

서연이가 깨어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타고난 시선에 쫓아가는 것은 나를 찾아가려는 것이 무엇일까? 하고 나눠 보려고 하네요.

 

정 학장은 서연이는 가장 극적으로 성장했지만 승민이가 비행기 타고 갈 때 승민 나름으로 변화하는 성장을 보여 준다고 합니다. 

 

현실과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 영화를 보면서 현실적인 사람들도 경제적인 부를 쫓아가는 것을 많이 보는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후회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답은 자신에게 있지요. 주인공 서연이와 승민이를 보면서 생각해 봤으면 하네요.

 

 

 

다음 주는 영화를 좀 더 알고 인간적인 얘기로 ‘열등감을 극복해야 자아실현이 가능하다!’ 주제로 토론을 하려고 한다니 더 큰 기대가 됩니다. 

 

 

 

 본 포스팅 내용은 서북50+캠퍼스 『2016 모더레이터 장은희』 님이 작성해주셨습니다.

 자세하고 재미있는 콘텐츠 작성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