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에 꽃이 핀다.
그 사실을 안지 몇 해 지나지 않는다. 남편은 나이 들면 시골 가서 살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한다. 벼의 꽃도 모르는 내가 시골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오래 전 주말농장을 가꾸며 초보 농부의 흉내를 내본 적이 있다. 그 때 얼마나 많은 농작물 재배에 실패했던가!

요즘 TV에서 만나는 농촌은 다양한 모습이다. 한 예로 자신의 해외 거주 경험을 살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다문화인 특히 동남아인들을 위한 다양한 열대작물을 혼자서 재배 경작, 판매까지 하는 성공한 농부가 있다. 나와 성공한 귀농인의 차이는 뭘까? 사전에 준비된 자세의 차이였다.

 

서북 캠퍼스에서 열리는 농촌에서 찾는 미래,

<농촌르네상스와 50+귀농귀촌 입문> 과정(9월 7일~ 10월 19일)은
귀농귀촌을 위해서, 실패를 줄이기 위한 현명한 전략을 갖게 하는
사전 교육과도 같다.

 

귀농은 먹고 살기 위해 농촌에서 살면서 농작물을 가꾸며 소득까지 창출하는, 사업에 가까운 것을 의미한다. 귀촌은 노후에 전원생활을 즐기며 삶을 자기 뜻대로 가꾸어가는 자아실현에 가깝다. 이 두 가지 귀농과 귀촌의 개념 구분에서부터 커뮤니티 구성까지 실제로 귀농 귀촌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알려주는 정보의 장이다.
박주원(100세 시대 창직창업연구소) 강사와 임진철(청미래재단 이사장)진행자 2인체제로 운영되는 이 교육프로그램은 강의 후 토론 방식의 수업을 하고 있다.

 

 

“정부의 인증된 귀농 귀촌 교육기관에서 1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이주 및 집수리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농업 인력 포털]의 온라인 교육을 활용해도 좋다고 한다. 또한 일할 나이인 65세 이전에 내려가야 한다. 전원생활을 꿈꾸며 귀농귀촌을 하지만 현실은 일자리 부족과 부족한 소득, 이웃 간 갈등 등의 이유로 56%가 실패한다.”는 등의 조언을 해준다.
귀농 입문 시 주의사항도 있었다. 귀농의 동기를 스스로 점검하라. 재정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가족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각 단계에 맞는 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기, 장기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 등과 같은 정착 단계에서의 마음가짐과 귀농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우선 <귀농귀촌 종합센터> 홈페이지를 방문, 귀농귀촌 상담코너에서 자가 진단을 체크해보며 동기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귀농결심 귀농결정에 대해 2년 이상 고민 했습니까? 귀농을 결심하게 된 이유와 목적이 분명합니까? 라는 질문 앞에서 무엇보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많은 시간을 고민할수록 실패의 확률은 줄어들 것이다.

강의 후 청미래 이사장은 “귀농 시 교육받는 사람이 적다. 10%가 채 되지 않는다. 상의할 커뮤니티가 있는 사람은 실패확률이 낮다. 마을에서 소외된 사람은 눈물을 머금고 돌아가야 한다. 시골은 평판사회다. 일정한 시간, 공간을 중심으로 연결된 공동체 사회이기에 평판을 잃으면 다 잃게 된다. 서로 동반성장해야 하는 귀농귀촌은 인생의 전환 설계와 같기 때문에 함께 고민해야 한다. “고 말한다.

 

 


6회 수업 후 연결된 <50+ 오디세이 농촌 탐방여행> 체험 프로그램 일정 등 수강생들의 궁금한 질문이 이어졌다. 미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오랜 외국생활을 한 수강생은 우리 농수산물을 접할 기회가 없다는 사실에 교육을 받고 농수산물을 수입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 커뮤니티가 활성화 된다면 그녀의 포부를 실행하는 일은 시간문제가 된다. 희망적이면서도 밝은 농촌의 미래가 그려진다. 상생이란 이런 것이리라.
수강생 절반이 아직은 은퇴 전이었다. 그들의 공통된 목적은 은퇴 후 삶을 조심스럽고도 치밀하게 계획하는 일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삶만큼 고품질은 없습니다.”라는 스코나밀리오-오엠 화장품 회장의 말처럼 오랜 준비를 거친 정직한 농촌에서의 삶은 경쟁력 있는 삶으로 변화시켜 줄 것임에 틀림없다.

 


 

글과 사진_윤미영(50+홍보모더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