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도 언어가 있을까? 인간은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 하고 정보를 전달한다. 여기서 언어(단어)가 매우 중요한데, 동물에겐 단어가 없다. 그런 점에서 과학자들은 동물이 추상적인 개념을 표현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다만 언어가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라고 봤을 때, 동물들의 언어를 완전히 부정할 순 없다. 바로 몸 언어, 보디 랭귀지가 있기 때문이다.

 

 

내 꼬리를 봐주세요, 반가워요~

개가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은 여러가지다. 대표적인 것이 소리이지만 소리 만큼 중요한 것이 몸이다. 그 중에서도 꼬리는 매우 유창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다.

 

반려견의 꼬리를 자세히 관찰해보라. 당신은 반려견과 더 긴밀하게 의사를 주고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보통 개가 꼬리를 흔들면 반가움을 표시한다고 알고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꼬리를 어떤 위치에 어떻게 흔드는 지가 중요하다. 이때 다른 신체 언어도 같이 판단해야 한다.

 

당신이 하루 종일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왔을 때, 현관을 열자마자 저쪽에서 반려견이 달려온다. 보통 중년의 남자들은 자신이 귀가 했을 때, 반려견 만이 유일하게 자신을 반긴다고 자조 섞인 푸념을 한다. 맞다. 가족 모두가 당신을 외면할지라도 반려견 만은 당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 믿음직한 반려견이 달려와 꼬리를 흔들 때, 그 꼬리를 자세히 관찰해보자.   

 

 

꼬리의 위치와 움직임

반려견의 꼬리는 세 가지 요소로 기분이나 의사를 표현한다. 위치, 형태, 움직임이다. 먼저 꼬리의 위치는 대표적인 신호다. 꼬리가 자연스럽게 중간 정도의 위치에 있을 땐 정서적으로 편안한고 안정적인 상태라는 것을 나타낸다. 산책 나온 반려견이 걷는 모습을 뒤에서 보면, 꼬리가 위치에서 좌우로 가볍게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상태는 ‘와우, 산책이다. 기분 조~쿠나’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집에 귀가한 주인을 반길 때는 좌우로 크게 꼬리를 흔든다. 자세히 보면 꼬리 뿐만 아니라 엉덩이까지 같이 흔드는 것을 볼 수 있다. 너무 반갑고 좋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매일 한결같이 반길 수 있을까!

 

만일 산책을 하다가 다른 개를 만났다. 반갑고 흥분된다. 이때 반려견의 꼬리가 위로 곧추 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당신의 반려견을 ‘컴 다운’ 시켜야 한다. 만일 상대 개에 비해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반려견은 앞으로 뛰어나갈 듯 몸을 기울인 채, 꼬리를 곧추 세울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우위와 지배력을 드러내는 신호다. ‘눈 깔아. 내가 너보다 위야!’ 반대로 꼬리를 낮게 늘어뜨린 경우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거나 차분하게 가라앉은 경우다. 특히 꼬리를 양 다리 사이로 낮게 끼워 늘어뜨린 것은 경계와 두려움의 표시다.

 

 

의사 표현의 가장 중요한 수단

생후 얼마 되지 않은 강아지들이 어미의 젖을 먹으려 달려들 때를 본 적이 있는가? 모든 강아지들의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리고 있을 것이다. ‘내가 엄마의 젖을 독점하고 싶지만 다같이 사이좋게 먹어볼까?’라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꼬리가 잘린 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일화가 있다. 주인은 자신의 개와 공원을 자주 방문해 주변의 개들과 사이좋게 어울렸다. 그러던 어느날 차고 문에 끼여 래브라도의 꼬리를 절단해야 했다. 그 후에 공원을 방문하자 전에 보지 못하던 상황이 발생했다.

 

주변의 개들이 래브라도를 경계하고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래브라도가 자신의 기분과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 꼬리를 잃어버린 탓이었다. 개의 꼬리는 그만큼 중요하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