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밭을 내려다보는 레스토랑은 지역의 명소
구마모토현에 있는 본가에서 농사를 하지 않고 버려둔 땅을 개간하여 올리브밭으로 만드는 것을 꿈꾼 나카가와 씨. 정년퇴직 후 올리브 재배 기술을 공부하고, 손님들이 올리브유를 사용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레스토랑도 함께 운영한다.
올리브 농장을 운영하는 나카가와 씨 부부
해외 출장에서 행복한 체험
“약 25년 전 해외 출장을 갔던 것이 발단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나카가와 씨(67세). 미국 서해안에 출장 갔을 때, 와이너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완만한 경사지 한 면이 포도나무. 그것을 바라보면서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와인을 즐겼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후 이탈리아에서도 같은 체험을 했다. 포도 주위에 올리브가 재배되고 있고, 거기서 먹은 올리브유와 요리는 굉장히 맛있었다. 미국에서의 기억과 겹쳐, 장래 이러한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때는 전기 관련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평범한 회사원 시절이라 막연한 생각에 지나지 않았다. 그 후, 52세로 희망퇴직을 선택하고, 후쿠오카의 전기 관련 제조업체로 전직했다. 60세 정년퇴직 후에는 촉탁으로 1년간, 2년 차에는 주 2일 근무 계약을 하고 일했다. 왜 주 2일만 했느냐 하면, 58세에 시작한 올리브 사업에 전념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카가와 씨가 올리브밭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전업농가였던 본가의 토지가 손을 대지 않아 황폐해진 채로 내버려져 있었다. 본가는 전매공사와 계약하여 엽연초를 재배했다. 그러나 부모님이 연세가 많아져 농사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밭은 경작을 포기한 채 버려져 있었다. 인접한 농지도 마찬가지여서, 주변은 40년 이상 방치되어 대나무 숲이나 잡목 숲으로 변해 있었다.그것을 구글의 항공사진으로 보니, 경사는 있지만, 남향이라 햇빛을 많이 받는 땅이었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본 와이너리와 같은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정도 전이었다.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머릿속에는 착착 구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인접지의 매입과 개간 농원 부지는 약 4만 제곱미터(12,000평). 약 반은 나카가와 씨의 토지이지만, 나머지 반은 경작을 포기하고 있던 땅 주인들이 인수해달라고 요청을 해서 사들인 토지이다. 토지가 정리되자 그다음은 개간작업을 했다. 개간은 58세에 시작해 햇수로 3년 걸렸다. 그 사이에 국내 와이너리를 방문하여 조사를 거듭했다. 포도를 심고 나서 수확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양조 기술이나 설비 투자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와인을 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고 올리브밭으로 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일본에서 올리브로 유명한 쇼도시마에 가서 여러 가지를 물어보니, 올리브 재배만으로는 채산이 맞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올리브 재배뿐만 아니라, 올리브유의 맛을 알리기 위해 가공 판매와 음식이라는 3가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기로 했다.
자연 친화적인 올리브 재배
첫 번째 사업인 올리브 재배가 시작된 것은 6년 전.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한 한 자연에 가까운 형태로 재배하고 있다. 올리브유는 신선도가 생명. 농원에서는 낮에 손으로 따서 수확한 올리브를 그날 밤에 짠다. 그렇게 만든 올리브유와 올리브 제품 판매가 두 번째 사업이다.
세 번째인 음식 사업을 하기 위해 2017년 7월에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부지 안에서 가장 높은 장소를 골랐다. 건물 1층은 올리브 가공소, 2층은 레스토랑이다.
경험이 없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면서 메뉴 개발을 했다. 특히 사진 촬영에 인기가 있는 몬스터 샐러드가 만들어졌다. 큰 목제 상자에 12~13종류의 채소를 보기 좋게 담아서, 올리브유와 소금을 넣어 먹게 한다. “손님은 반드시 몬스터 샐러드 사진을 촬영합니다.” 촬영한 사진은 SNS에 게재되어 식당 홍보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해서 개점으로부터 2년 지나지 않아 많은 날에는 40~50명, 평일에도 20~30인의 손님이 방문하는 인기식당으로 성장했다.물론 레스토랑에서는 조리사를 고용하고 있지만, 나카가와 씨는 후쿠오카의 조리전문학교에 1년 반 다녀 조리사 면허도 땄다. 또한 농업 공부도 필요하다고 61세 때부터 구마모토현립 농업대학교에서 8개월 정도 공부했다.
“경영상으로는 아직 적자입니다. 그렇지만 재미있습니다. 스스로 만든 것이 상품이 되고, 자기 생각대로 할 수 있고.”라고 말한다. 다만,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앞으로는 채산을 맞추기 위해 고급상품으로서의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출처: 일본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