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팬더믹에서 올 한해 농사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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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일자리사업·운영사업팀,
코로나 확산 차단 그리고 사업 추진 고민과 결심의 연속
50+작은화분 자원봉사단, 50+전문가매칭지원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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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구촌을 급습했던 2020년. 모두가 힘든 한 해였다. 경제는 내리막길, 사회는 거리두기, 만날 수 없는 부모님, 텅 빈 운동장. 하지만, 일상은 멈출 수 없었다. 서울 남서부권역을 커버하고 있는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를 찾아 한해 소감을 들어봤다. 운영사업팀은 현장에서 대면 인터뷰했고, 일자리사업팀은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다.
운영사업팀은 기획행사, 50+사회공헌단, 홍보를 실행하고, 시설을 관리한다. 지역 기관들과 함께 캠페인·행사를 펼치는 기획행사와 50+사회공헌단 발굴을 위해 자원봉사단을 기획·운영한다. 홍보는 콘텐츠를 활용한 SNS 활동, 온·오프라인 매체광고, 캠퍼스 브랜드 관리 등을 말한다. 시설관리는 직원과 방문자가 캠퍼스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보수하여 더 나은 캠퍼스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운영사업팀의 일은 외부와 연결되고 내부 살림을 꾸려나가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운영사업팀은 총 4명이다. 70년대 남성 2명, 90년대 여성 2명인데, 90년대 2명이 쌍끌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이 더 적극적이고 말도 많고 똑(?)부러지게 일한다고 주위에서 말한다. 팀장 이상민씨는 ‘그래서 나만 잘하면 된다’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운영사업팀이 홍보콘텐츠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50+작은화분 자원봉사단 포스터. 자원봉사단이 만든 작은 화분
이상민 팀장은 지난 9월 재단 본부에서 남부캠퍼스로 인사 이동했다. 본부가 정책 수립에 관한 일이라면 캠퍼스는 업무를 실행하는 야전사령부이다. 매년 50+가 왕성하게 참여했던 독서, 명사 강연의 ‘북적북적 캠페인’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을 때다. 그는 책과 음악을 좋아했던 학교 친구가 생각났다. 오랜만에 연락했다. 친구에게 연락할 명분이 생겼고 친구는 감사의 답장을 보냈다. 모처럼 추억소환이자, 친구 관계가 재생됐다며 캠퍼스 업무의 이점을 풀어놨다.
그에게 올 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주저 없이 ‘50+작은화분 자원봉사단’ 의미와 가치를 꺼냈다. 자원봉사자 90명이 177개의 화분을 만들었다. <우리 함께 행복을 키워요> 사업이다. 50+세대가 가족과 같이 화분을 만들고 손편지를 쓰면, 화분은 구로구청에서 지역 홀몸 어르신께 개별적으로 전달했다. 작은 화분은 코로나 때문에 고립감을 겪었을 어르신에게는 ‘반려 식물’이 됐고, 경기 침체에 빠진 화훼 소상공인에게는 ‘희망 화분’이 됐다.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취약계층이 사회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받았다.
운영사업팀이 남부캠퍼스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진 벽면 통유리에 환기창을 만든 것도 금년 역점사업이었다. 환기창은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한 시설 보강작업이다. 강의장 복도에 실내정원이 있는데, 주변에 의자를 설치해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이팀장의 특이한 점은 그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는 점이다. 홍보라던지, 기획행사라던지, 50+ 세대가 느끼는 점을 계속해서 피드백을 받기 위해 질문한다. 직업의식이 투철해서인가, 누가 인터뷰를 주도하는지, 입장이 바뀐 듯 했다.
이상민 운영사업팀장, 서동혁 일자리사업팀장
다음은 서동혁 일자리사업팀장과 서면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금년 한 해 사업 내용을 간략히 말씀해 주십시오.
- 먼저 보람일자리사업으로 도시농부텃밭지원단(학교안 텃밭관리), 50+다문화학습지원단(다문화 초등 저학년 학습정서지도)을 운영했고, 뉴딜인턴십으로 50+중소기업전문인력(중소기업에 경력직 직원 연계), 50+적합일자리로 50+전문가매칭지원사업(중소기업-전문가 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에 50+전문가 등재 및 프로젝트 연계), 50+건설안전감시단(건설현장 안전 관리 요원), 창업지원사업으로 50+단체 새싹지원사업(단체법인설립, 단체경영활동 지원), 공유사무실 지원(입주 사무실 지원, 전문가 멘토링 지원) 등을 추진했습니다.
금년 초 예기치 않은 코로나 팬데믹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 ‘50+다문화학습지원단’은 다문화 아동들과 대면해야 하는 사업인데, 학교 등교가 늦어지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학교 내에 ‘돌봄 학생’들이 있었어요. 3개월 정도 학교에 긴급히 맡겨진 돌봄 아이들의 온라인 학습을 지원하는 ‘원격학습도우미’라는 대체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2학기부터는 원래 사업으로 진행했구요.
- 그 외에도 교육과 회의를 온라인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금년 사업 중 자랑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중소기업 영역의 활동을 두텁게 만든 점이 주요 성과였습니다.
- 19년도에는 중소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하나만 있었는데, 금년에는 ‘중소기업전문인력’, ‘스마트시티전문인력’ 두가지 인턴십으로 확장됐습니다. 또한, 중소기업과 50+전문가들이 프로젝트 단위의 일을 공동으로 할 수 있도록 ‘50+전문가매칭지원사업’도 진행했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중소기업관련 사업이 풍부해졌다고 생각하니 나름 뿌듯합니다.
사업설명을 하고 있는 서동혁 일자리사업팀장
50+전문가매칭지원사업 참여자 강의 모습
단체 기념촬영
사업의 참여 대상이 50+ 인데,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시고 진행하십니까.
- 50+세대의 경험, 장점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청년세대 등 다른 세대의 일자리를 대체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하시면서 50+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 지금까지의 경험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으시려 한다면, 저희 재단이 최선을 다해 도와 드리겠습니다.
내년도 계획을 말씀해 주실수 있나요.
- 내년에는 중소기업 영역을 계속 두텁게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도시농업 분야에서도 어렵겠지만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겁니다.
- 아동 돌봄, 다문화아동과 함께할 수 있는 일자리, 또 돌봄의 영역을 확장해서 ‘펫시터 양성’도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팀원들 자랑을 해 주십시오.
- 팀원들 모두 자신의 주관이 강하고 업무역량이 뛰어납니다.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너지가 생각 이상입니다. 팀원들이 넓고 깊게 흘러갈 수 있도록 팀장으로서 책임감을 많이 느낍니다.
연말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의미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십니까
-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펼쳐놓고 무엇을 이루고 무엇을 이루지 못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때 직장, 학교, 개인적인 성장, 건강, 관계 등 올해에는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어록, 꼭 지키는 원칙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 “꿈을 꾸지 않으면, 평생 남의 꿈을 위해 일해야 한다.” 조직의 비전과 저의 비전을 맞춰가고자 합니다. 조직을 위해 헌신했다는 감정보다는 조직과 함께 성장했다는 느낌을 갖고 싶습니다.
금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0+세대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양 팀장님과 팀원 모두에게 수고하셨다는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내년에도 아자아자~ 화이팅.
50+시민기자단 이형걸 기자(neoegirlro@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