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시대의 딜레마

 

 

‘100세 시대’가 현실화하면서 중년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퇴직 후 곧바로 일자리를 구하는 ‘행운아’들도 더러 있지만, 인생 후반을 속수무책으로 맞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며 자식으로부터 부양받지 못하는 첫 세대인 50+세대, 스스로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앞으로 20년 이상은 일해야 하는데 재취업은 어렵고 창업을 하자니 젊은 세대들의 감각과 기술을 따라 가지 못 하니 말입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늘어나고 있는 여성 가장의 고민은 더 큽니다.

 

 

# Case 1. 대학생 아들과 사는 60대 여성의 일자리 고민

그녀는 운전 경력 소유자로 운수업체에 취업하고자 하였으나 번번이 실패하던 중, 50+상담센터를 통해 드디어 재취업에 성공하였습니다.

 

50+상담센터를 찾는 많은 분이 일자리에 관한 고민을 안고 옵니다.

60세의 여성 한 분이 50+상담센터를 찾아왔습니다. 대학생인 아들과 사는 모자 가정으로 경제적으로 일자리가 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전에 마을버스 운전을 한 경력도 있다고 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운전이라고 했습니다. 운수회사 여러 곳의 문을 두드렸지만 60세라는 나이와 여성이라는 점이 걸림돌이 되어 계속 거절당한 상태였습니다.

계속되는 실패로 자신감이 떨어져 이제는 도전조차 포기한 상태였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지막으로 50+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린 것이었습니다. 한국 나이로 60세,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닙니다. 더구나 그 나이에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운전대를 잡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상담을 시작하면서 먼저 흥미·적성검사를 하고 내담자와 같이할 수 있는 업종의 목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5~60대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음식 조리 계통은 개인적 건강상의 이유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육아 돌봄에도 흥미가 낮았습니다. 취업 관련 자격증도 취득한 게 없었고 운전 업무에 대한 선호도만 너무 뚜렷했습니다.

내담자의 허락을 받고 함께 활동하는 다른 50+컨설턴트들에게 내담자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행히 한 분이 내담자가 원하는 업종의 회사와 관련이 있어 연결해 주었고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담자는 만족하면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으며 비번 때면 50+상담센터를 찾아오기도 하고 전화로 근무를 잘하고 있다는 근황을 전해주기도 하고 있습니다.

 

# Case 2. 손자 양육을 하던 중 50+상담센터를 알게 된 내담자

내담자는 강의를 듣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손자를 돌보던 중 손자가 어린이집에 가게 되자 그 시간을 어떻게 잘 보낼까를 생각하다가 50+상담센터를 찾게 된 사례입니다. 마침 ‘조부모 교육 전문가 과정’ 강좌가 있어 권해드렸고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 대해서도 알려드렸습니다.

그 내담자는 ‘조부모 교육 전문가 과정’을 들으면서 손자녀를 돌보는 방법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고 강좌를 들은 분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만들어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동병상련의 마음이랄까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너무 잘 된다고 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 마음 편하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곳

 

50+상담센터는 이런 곳입니다.

다 끝났다고 포기하고 오더라도 그 마음과 처지를 함께 나누는 곳입니다. 막다른 길이라 생각한 순간 기적도 찾아오는 법입니다. 늦은 나이에도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고 여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같은 세대의 공감이 있고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는 곳이기도 합니다.

50+상담센터의 문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하나보다 둘이, 둘보다는 셋이 함께 나눌 때 많은 길,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혼자 걱정하지 말고 언제든 문을 두드리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영직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 50+컨설턴트

 

 

 


* 디어 애비(abby) 

칼럼니스트 폴린 프리드먼 필립스는 신문에 인생상담 연재 칼럼을 연재했는데 그녀의 상담 칼럼 ‘디어 애비’(Dear Abby)는 독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디어 애비’(Dear Abby)를 통해 50+캠퍼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상담 컨설턴트가 50+세대의 고민과 문제들에 대한 따뜻한 조언과 날카로운 해결책을 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