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던 집 뒤뜰에 딸기를 키웠다. 딸기는 대부분이 비닐하우스 재배지만, 그때 우리 가족은 딸기를 상품화해 팔 용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반노지에서 딸기를 키웠다. 여기서 반노지라 함은 비닐하우스 같은 재배시설을 갖춘 게 아니었단 이야기다. 대나무를 휘어 하우스처럼 뼈대를 만든 다음, 지면에 꽂아 고정을 시킨다. 그 위에 비닐을 덧씌우고 비닐의 가장자리를 흙으로 덮어 바람을 차단해 온성을 갖춘, 말 그대로 한 평짜리 비닐하우스가 탄생하는 것이다.
스트레스 이겨내는 ‘딸기’
그렇게 직접 키운 딸기는 겉면이 땡땡했다. 강하고 단단한 느낌이었고 한입 베어 물면 과즙은 많지 않았지만, 단맛이 강했다. 어찌 내가 그 맛을 잊을 수가 있을까. 언제든 딸기가 나는 계절이면 어린 시절 먹었던 딸기 맛을 기억해내곤 한다. 그 시절엔 자급했던 딸기 양이 많은 편은 아니라서 요리로 활용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저 빨갛게 익으면 수확해 한입에 쏙 넣어 먹어도 맛있는 과일이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은 딸기로 수없이 많은 음식을 만들어 낸다. 설탕을 넣고 졸여서 잼으로 만들기도 하고 가열하지 않고 설탕만 넣어서 청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딸기 주스, 딸기 타르트, 딸기 스콘, 딸기 카나페, 딸기 샐러드... 딸기의 변신은 무한대다.
제철 딸기는 레몬의 2배가 넘는 비타민C를 가지고 있어 면역력을 키우고 피부 노화를 예방 한다. 특히 황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페놀화합물 함량이 높아 스트레스나 환경오염 등으로 몸에 쌓인 활성 산소를 없애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이와 함께 딸기는 빈혈 예방에도 좋은데, 특히 태아 건강에 도움을 주는 엽산이 많이 들어 있어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좋다.
국내에 유통되는 딸기는 ‘설향’, ‘매향’, ‘죽향’ 등 국산 품종이 81%를 차지하고 있다. 1930년대에 일본산 딸기 품종이 국내에 처음 들어와 2000년대 초까지 이어지다 2005년 국산 품종이 처음 개발되었다. 설향은 논산과 밀양에서 주로 재배하며 풍부한 과즙이 일품이다. 담양에서 나는 죽향은 복숭아향이 돌며 쫀쫀한 식감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충청남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킹스베리’라는 품종도 등장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성인 손바닥만한 크기의 킹스베리는 과즙이 풍부하고 당도가 높은 특대과종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해외 수출 시장에서도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Tip. 딸기 보관법 & 씻는법
1. 서로 겹치지 않게 종이 상자나 신문에 보관한다.
2. 딸기를 씻을 때는 물에 오래 담가두면 비타민C가 빠져나간다. 물로 한 번 가볍게 헹궈도 되지만, 걱정이 된다면 소금물에 살살 헹구거나 식초 물에 20초가량 담갔다 먹어도 좋다.
Tip. 딸기 고르는 법
1. 과육의 붉은 빛깔이 꼭지 부분까지 도는 것이 좋다.
2. 꼭지가 마르지 않고 진한 푸른색을 띠는지 확인한다.
3. 씨가 균일하게 배열되고 꽃받침이 과일과 반대방향으로 젖혀진 게 맛있다.
4. 너무 무르지 않고 싱싱한 것을 고른다.
Recipe1.
재택근무 브런치로 좋을
‘딸기 팬케이크’
재료
딸기, 애플민트, 팬케이크 믹스 1컵, 달걀1개, 우유 200ml, 버터, 초코시럽
만들기
1. 그릇에 팬케이크믹스와 우유, 달걀을 넣어 잘 저어준다.
2. 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반죽을 부어 손바닥 만 한 크기로 팬케이크를 4~7장 만든다.
3. 잘 씻은 딸기를 반으로 잘라준다.
4. 팬케이크를 4~7장을 탑처럼 쌓아 올리고 초코시럽을 뿌려준다. 기호에 따라 슈거파우더나 시나몬 가루를 넣어도 좋다.
5. 잘라둔 딸기를 올리고 애플민트로 장식한다.
재료
아보카도, 어린잎 채소
발사믹 드레싱(발사믹식초 2T, 올리브유 3T, 황설탕 1t, 다진마늘 1t, 소금, 후추)
만들기
1. 재료를 혼합해 발사믹 드레싱을 만든다.
2. 잘 익은 아보카도는 씨를 제거하고 손질해 예쁘게 썰어준다.
3. 잘 씻어 꼭지를 제거한 딸기는 반으로 잘라준다.
4. 접시에 어린잎 채소를 먼저 깔고 아보카도와 딸기를 취향껏 넣는다.
5. 발사믹 드레싱을 뿌려 샐러드를 완성한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