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가 삶의 종말까지 도움이 될 좋은 방편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호스피스 서비스를 받으려면 큰 비용이 든다, 아울러 집과 24시간 돌봄을 제공할 누군가가 함께 있어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종종 비극적으로 홀로 죽는다. 힐데가드 하우스는 빈곤층 말기 환자들에게 장소와 돌봄을 제공함으로써, 사랑에 둘러싸인 채 존엄하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한다. 힐데가드 하우스를 설립한 카렌 캐시디 여사(63세)의 인생 2막 사례를 소개한다.

 

힐데가드 하우스( Hildegard House)를 운영하는 카렌 캐시디 여사(63세)

 

설립 경위

켄터키주의 공중보건 및 노인학 분야에서 간호학 교수로 30년간 근무한 카렌 캐시디는 퇴직 후에 루이빌의 한 병원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간호사로 짧은 시간 동안 일했다.


캐시디 여사는 "고통을 해소하는 데 정말 큰 변화를 가져온 것 같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역시 답답했다. 그녀가 말하길 최악의 경우 중 일부는 병원에서 더는 치료할 수 없으므로, 도움을 받거나 가족이 없는데도 말기 환자들을 퇴원시켜야 할 때였다고 한다. 노숙자들은 택시비를 받고 쉼터로 돌아갔다. 혼자 살면서 간병인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집에 가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켄터키에는 장기요양 시설에 메디케이드(빈곤층 의료보장제)용 병상이 없었기 때문에 어떤 노인 여성은 친구들과는 거리가 먼 다른 주에 있는 장기요양 시설에 보내졌다.

 

이런 안타까운 사실을 알고선 그들에게 임종을 맞이할 장소를 만들기로 했다. 그 아이디어는 2013년 간호업무를 그만두고 떠난 독일 빙겐의 순례길에서 얻었다. 그곳에서 12세기 베네딕트 수녀이면서 치료사인 빙겐의 힐데가드 수녀의 발자취를 따라 걸었고, 지역사회에 힐링과 호스피스 돌봄을 제공하는 등 좋은 업적을 남긴 사례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2015년 캐시디는 루이빌에 있는 개보수한 전직 수녀원에 힐데가드 하우스를 건설하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기부금과 자선기금으로 자금을 지원받은 힐데가드 하우스는 2016년 7월 첫 입주자를 맞이했다.
 
가족같은 사랑과 보살핌 제공

캐시디 씨는 "우리는 허가받은 호스피스 시설이 아니라 돌볼 사람이 없거나, 혼자 살거나, 집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이라고 말한다. 그곳에서 교대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가족의 역할로 사랑과 보살핌을 제공한다, 정규 호스피스 간호사가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하여 그들이 필요로 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시간제 간호사가 호스피스 간호사와 함께 그들의 증상과 심경 변화에 대해 상의한다. 또 사회복지사와 목회자가 2~3주에 한 번씩 방문한다. 목욕 보조원은 일주일에 한두 번 와서 목욕시킨다.

 

현재 힐데가드 하우스는 동시에 최고 세 명까지 입주할 수 있다. 지금까지 7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가장 오래 머무른 사람은 4개월이었고, 가장 짧은 시간은 80세의 홀아비이며 참전군인인데, 입소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 사업으로 인하여 캐시디 씨(62)는 2018년 미국은퇴자협회가 주는 목적상 수상자 5명 중 한 명이 되었다. 그녀는 이 집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손수 처리한다. 앞으로 몇 년 안에 자기의 일상적인 업무를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길 희망하지만, 자금 조달에는 계속 관여할 계획이다.

 

도와주는 것은 축복

사람들은 종종 그녀에게 죽음이 상존하는 그곳에서 어떻게 지낼 수 있냐고 묻는다. 그녀는 괜찮다고 말한다. 한때 "몸이 아프고, 외롭고, 고통스럽고, 배고프고, 두려웠다"라던 그들이 품위 있는 환경에서 집에서와 같은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것을 보면 너무나 만족스럽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제공하고,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들려주며, 삶의 마지막을 편안하고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라고 한다.

 

이 시설은 12세기 독일 베네딕토회 수녀인 빙겐의 힐데가드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였다.


 “나는 10대 때부터 그녀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가 이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믿도록 도와주었다. 나는 항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꿈을 따르라고 말한다. 할 수 없다고 단정하지 말고 다소 유연해져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적을 믿는 것이다. 그러면 실현될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출처 : 월스트리트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