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의 조후시에는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함께 요리를 하고,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맛에 대한 감상을 자유롭게 서로 주고받는 모임이 있다. 바로 「무 모임」이다. 무는 통째로 모두 먹을 수 있어 낭비되는 부분이 없는 채소이기 때문에 무처럼 어떤 식재료도 소중히 하자는 마음을 담아 모임의 이름을 지었다.
부엌칼을 잡아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협력하면서 다양한 요리를 만든다. 모임을 거듭할수록 이제는 익숙해진 칼솜씨로 생선을 손질하고 양념도 자신 있다. 즐거운 듯이 부엌에 서 있는 고령의 남성들을 볼 수 있다. 낯익은 회원과 이야기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즐겁다고 회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남성 요리 강좌 수료생이 만든 동아리
「무 모임」은, 시의 복지공사가 주최하는 「남성을 위한 요리 강습」 수강생들이 수료 후에도 계속 모여 요리를 만들고 싶어서 만든 모임이다.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1년 2월에 「남자의 요리 동아리」를 시작했다. 이 동아리가 「무 모임」으로 이름을 바꿔 지금에 이르고 있다. 처음에는 요리 선생님에게 요리를 배우는 그런 일반적인 스타일이었는데, 얼마 후 선생님이 사정이 있어 같이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때문에 동아리를 해산하느냐 존속하느냐 말이 있다가, “모처럼 모두 낯이 익어 정기적으로 모이게 되었는데 해산하는 것은 아깝다”며 활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요리 선생님이 없어진 후부터는 메뉴 고안부터 장보기, 조리, 뒷정리까지 모두 회원들끼리 하는 것이 이 모임의 특징이다.
남성이 요리를 하는 것이 아직 일반적이지 않았던 그 당시, 시니어들이 모여 요리를 만드는 모임은 희귀했다. 그런 만큼 서로 모임을 소중히 여겨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30년이 지난 지금, 회원 중에는 20년 이상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베테랑도 있어서, 요리 초보자도 조언을 받으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일상생활은 물론 간병에도 도움
이 모임은 남자들이 주방에 들어와 자기 혼자서 가정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뿐만 아니라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서로 사귐으로써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 모임의 목적이다.
「무 모임」은 2014년에는 장기간 활동을 계속해온 것을 인정받아 ‘고령자의 사회참여 활동의 모범’ 사례로서 내각부로부터 표창까지 받았다.
요리 솜씨가 늘면 많은 장점이 있다. 취미로서의 충실감과 삶의 보람을 얻을 수 있고, 가족뿐 아니라 손님도 대접할 수 있다. 또 음식 만드는 기술은 배우자가 다치거나 입원하여 간병할 때에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새로운 30년을 목표로
매월 1회 복지회관 조리실에서 모임을 갖는다. 스스로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을 먹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다. 회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있는 이 날을 기대한다.
매월 모임뿐만 아니라 연간 행사로서 실시하는 꽃놀이나 송년회, 피서 등의 연간 행사는 즐거움을 더해 준다. 또 장애인을 초빙해 식사 대접을 하는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30년간 계속해 온 활동을 앞으로도 최대한 오래 이어가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령이 되어 참가하기 어려워진 사람도 참가하기 쉽게 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실감하고 있다. 또, 고령자가 먹기 쉽도록, 고기나 야채, 생선 등 식재료의 가공, 조리 방법의 연구도 빠뜨릴 수 없다. 음식 만들기는 창의적인 노력이 중요하며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남성 시니어가 직접 요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더 많아질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여, 「무 모임」에서는 남성 시니어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무 모임」 운영 방법
• 매월 1회, 둘째 토요일 9시~14시, 조후시 종합복지센터 6층 조리실에서 실시한다.
• 현재 회원 수 남성 40명이며, 매회 참가자는 20명 정도.
• 입회 조건은 강습수료자로서 60세 이상 남성
• 회원 구성: 60세부터 85세까지이며, 최고 20년의 베테랑도 있음
• 입회금 1만 원
• 회비 1만 원/월(재료비, 참석하는 사람만 해당)
출처 : 도쿄도 복지보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