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사는 베로니크 브라도는 50세에 자격증을 따고, 직업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그래서 꿈에 그리던 일자리를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는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나섰다. 성공을 건 모험의 시작이었다.

 

image01.png
 

 

라 베로니크라는 꽃 가게를 열다


베로니크는 꽃 가게 이름을, 잘 알려지지 않은 식물이며 자신의 이름이기도 한, ‘라 베로니크라고 지었다. 그것은 기분 좋은 우연의 일치였다. 볕이 잘 드는 들판과 암석 지대에서 자라는 베로니크는 생명력 강한 토속 식물로, 진실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게다가 변함없는 사랑과 충절을 상징하는 꽃으로, 그녀는 바로 이 꽃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꽃 가게도 그녀를 닮았다. 베로니크는 제철 꽃과 현지에서 재배된 꽃만 판매한다. 그녀는 루아르에세르라는 시골 지역에서 자랐고, 어렸을 때 데이지, 민들레, 그리고 작은 야생화를 따러 다니곤 했다. 성인이 되어 파리로 거처를 옮긴 후에도 식물에서 위안을 얻곤 했다. 하지만 그때만 해도 이게 직업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처음 실직했을 때, 그녀와 함께 해준 것도 바로 꽃이었다. 베로니크는 달리 할 게 없어, 집이 있는 건물 아래층 꽃집에서 꽃에 대해 배웠다. 동시에 전에 일하던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으며 50세에 꽃 관련 자격증을 땄다. 그 뒤로도 2년 동안이나 일자리를 찾았는데 아무 성과도 없었다. 베로니크는 이제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원하는 일자리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그때 꽃집을 열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전 늘 꽃과 함께 있었고, 필요한 자격증도 땄으니까요,” 베로니크는 성공하기 위해 45세 이상 여성의 창업과 취업을 돕는 포르스 팜므라는 협회에도 가입했다.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겁니다. 창업 사실을 알려 가족들의 지원도 받았지만, 자원봉사를 하는 이 협회 전문가들로부터 마케팅, 광고, 상점 관리 등에 대해 너무도 큰 도움을 받았거든요. 저는 이분들과 함께 창업 계획을 다듬었고, 에손 지역의 마씨에 가게를 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길고 힘들었지만, 대신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 예를 들어, 베로니크는 목요일이면 가장 아름다운 꽃을 고르기 위해 새벽 4시에 런기로 간다. 그녀는 또한 인근 지역 영세 재배자의 꽃도 판매하는데, 이런 꽃들은 바로 전날 딴 것이 많다.

 

전 사온 짐을 내리고, 꽃을 정리하며, 가지를 하나하나 다듬습니다. 금세공 장인의 작업과도 같은 이런 일을 하는 게 행복합니다. 그다음엔 식물들을 적절히 배치하고 가게를 정돈하며 손님 맞을 채비를 합니다.”

 

베로니크의 꽃집은 여느 꽃집들과는 분명 다르다.

 

제 가치관에 부합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꽃을 좋아하지만, 꽃 때문에 치르는 희생까지 좋아하진 않거든요. 그건 바로 화학 물질 사용과 수입입니다. 꽃은 대부분 네덜란드에서 수입되는데, 이는 탄소 발자국을 남기죠.”

 

인근 지역에서 재배되는 제철 꽃을 팔다

현재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꽃의 85%는 외국에서 수입된다. 하지만 베로니크는 인근 지역에서 재배되는 꽃을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고 사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프랑스 꽃 협회회원인 그녀는 인근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식물을 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드프랑스 지역은 한때 매우 부유했고, 그래서 사람들은 파리에서 기른 장미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파리 지역에 남은 장미 생산자는 단 세 명뿐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고용을 유지하고, 자연을 보호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인근 지역의 꽃을 같은 가격에 팔 수 있는데, 왜 먼 곳에서 비행기로 들여온 꽃을 팔아 지구를 오염시켜야 하는 걸까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건 베로니크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점점 더 많은 커플이 인근에서 재배된 꽃을 결혼식에 사용하며, 이를 위해 그녀에게 꽃을 주문하고 있다.

 

과일과 채소처럼 꽃도 소비자가 수입산을 멀리해야 합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모란이지만, 모란은 일 년 중 한 달 동안만 필뿐이다.

 

사랑에는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때가 되어야 무언가를 즐길 수 있어요. 그리고 나면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하죠. 저는 제철 꽃과 파리 지역의 장미 재배자가 기른 장미, 그리고 인근 지역 유기재배 화훼 농가의 꽃만 판매합니다.”

 

 

 

출처 : 플렌느 비(Pleine Vie)

 

 

앙코르스토리-필진.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