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자원봉사와 서비스를 장려하는 국가 비영리 단체인 ‘두잉 굳 투게더’(Doing Good Together)의 제니 프리드먼은 "자원봉사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자신을 더 건강하게 한다. 아울러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이자 시간을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활동이다. 더구나 재미까지 있다"라고 말한다. 따라서 손주를 훌륭하게 키우려면 손자와 함께 자원 봉사할 것을 제안한다. 어린 시절부터 손자를 봉사활동으로 유도하는 것은 두 세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가르시아 할머니가 딸, 손자와 함께 3대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에서 얻는 것
팔콘 할머니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식품지원센터에서, 궁핍한 가정을 위해 식료품을 봉지에 담는 봉사활동을 할 때 손자들과 함께 한다. 통상 일이 끝난 후 집으로 가는 길에 오늘 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손녀 팀미야(10세)는 봉지 작업을 통하여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은 충동을 키워왔다. 손자 데이몬(15세)도 봉지 작업하는 밤을 고대하고 있다. 좋은 대화를 하고, 어른들은 그를 성인으로 대해 준다. 그러니 “그는 인정을 받게 되어 좋아한다.”라고 할머니는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사회 활동 기회도 증진된다. 목적의식도 생긴다. 또한 스트레스 수치와 혈압 수치까지 낮춰 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단지 이것만이 다세대 자원봉사에 대한 장점이 아니다.
팔콘 할머니는 격월로 90분 정도의 자원봉사가 손자, 손녀들에게 연대감을 가져다주는 것을 보아왔다. 어른들과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일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멘로 파크에서는 퇴임한 가르시아 할머니가 4년 전 손자가 5살, 3살 때 딸, 사위와 함께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격주에 한 번씩 불우 이웃을 위해 음식, 장난감, 옷, 책 등을 모아 병원이나 집으로 배달한다. 할머니는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아이들을 키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할머니는 손자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운동을 하게 되니 건강에 좋다. 손주에게는, 공동체 의식, 공감,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감이 생겨 좋다.
두 할머니의 경험은 하버드 대학 교육대학원이 오랫동안 연구해온 "우리가 키워야 할 아이들"의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연구원들은 나쁜 것과 슬픈 것들로부터 아이들을 지나치게 과잉보호하는 것은 아이들이 장차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계 역량을 개발할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렇다, 사람과의 관계 역량을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타인을 배려하는 봉사활동이다.
조부모가 손자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
타인을 배려하는 청소년을 키우려면 아래의 사항을 손자들에게 지속해서 제공해야 한다.
• 배려와 도움을 체험할 기회 제공
• 타인의 말에 경청하고 타인의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도록 조언
• 삶의 가치, 공정성과 정의를 실천하기 위한 도덕적 모범을 솔선수범하는 것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것은 공원에 함께 가는 것보다 손자들과 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어 사이가 매우 가까워진다. 가르시아 할머니는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봉사활동을 해야 하므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그 의미를 깨닫게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자원봉사 기회를 찾는 방법
많은 비영리 단체에서는 책임감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봉사하는 어린이가 10대 이상인 것을 선호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어린아이들도 환영한다. 특히 어리고 수줍은 아이들이라면 집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 기부금을 모으거나 창의력을 발휘하면 된다.
손자의 나이에 상관없이 관심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동물을 사랑한다면, 동물대피소나 애완동물 입양센터를 가보면 어떨까? 야외에서 활동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공원 및 하천 청소도 괜찮다. 결과를 바로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창의력이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어떤 도움을 줄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그들에게 쉼터에서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을 돕거나, 생활 보조 대상 주민들과 퍼즐 게임을 하거나, 식료품 배달을 도와주는 일 등이 있다.
손자와 정기적인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비영리 단체에 전화하여 자신을 소개하고, 시설 견학을 요청하라. 그런 후에 방문하고, 두 사람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상의하면 된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은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봉사를 베풀 때이다.
출처 : 월스트리트 저널 - The Joys of Volunteering With Your Grandchi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