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의 시작 50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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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짙은 이파리 사이로 찔레꽃이 몽실몽실 하얗게 피어나던 5월 어느 날, 선정릉 앞에서 한 지인을 만났습니다. 교직에서 퇴직하고 지역 도서관으로 나들이 다니며 맘껏 여유를 부리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열정적으로 직장 일에 충실하며 젊은 시절을 지나왔을 그이기에, 지금의 여유가 좋다는 말에 수긍이 갔습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남해에서 유명하다는 멸치 쌈밥집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핵산 가득한 멸치 쌈으로 즐거운 맛의 향연을 느끼고 있을 때쯤 그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에 한두 번쯤 나가면서 무언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어! 도서관이야 하루 이틀이면 충분하니까.” 역시 그랬습니다. 저도 그랬답니다.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은퇴’라는 단어를 ‘가장 추한 단어’ 라고 부르기도 했다지요. 은퇴를 뜻하는 영어 단어 ‘리타이어먼트(retirement)’는 ‘뒤로’를 뜻하는 프랑스어 ‘리(re)’와 ‘끌다’를 뜻하는 프랑스어 ‘타이어(tire)’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니, ‘리타이어(retire)', 즉, ‘뒤로 물러나다’라는 이 뜻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는 뜻이지요. 헤밍웨이의 말을 수긍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생애 주기를 따라 삶의 경로를 전환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어 있습니다. 제가 만난 지인처럼, 지금까지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시기가 바로 우리 ‘50플러스 세대’이지요. 이른 퇴직을 하고 아침 햇살이 마냥 눈부시고 아름다운 ‘신혼의 단꿈’ 시기를 지나고 나면 무언가에 집중이 하고 싶어지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100세 시대,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음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기왕이면, 아직도 가야 할 우리의 길을 다시 한번 재정비하는 새로운 기회로 만든다면 이 또한 설레는 길이 되지 않을까요. 그동안 시간과 일에 쫓겨서 자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오다 보니 어느 부분에 자신이 재능이 있는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방문해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플러스 세대(만 50세~64세, 베이비부머·신중년 등으로 일컫는 중장년층)를 위한 통합지원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2016년 4월 설립된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시작되었더군요. 저를 포함한 우리50플러스 세대는 ‘인류 최초로 100세 시대를 살게 되는 첫 번째 세대’로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애 주기 관점에서 삶의 경로를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한 세대인 것이지요. 따라서 우리 기존 노인 세대가 지나온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사회적 기여가 가능한 50플러스 세대는 우리 자신의 미래도 준비할 뿐 아니라, 오고 있는 다음 세대를 이어주는 사회적 역할이 필요한 세대인 것입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주요사업을 보자면 캠퍼스 운영과 일자리 사업, 정책개발 및 정책 연구 사업, 그리고 신문화 확산 사업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종합상담과 전환교육, 그리고 활동지원을 하고 있는‘캠퍼스 운영사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답니다. 오롯이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공간이라고 볼 수 있는 각 권역별 50플러스캠퍼스에서는 상담, 정보제공, 교육과정 지원, 일과 활동을 위한 플랫폼으로써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우리 50플러스 세대들은 자기 이해, 신진로 탐색, 역량개발, 사회참여의 교육과정 중 각자의 상황에 맞는 과정을 취사선택 할 수 있으며, 50+상담센터 동년배 컨설턴트의 개인 맞춤형 상담을 통해 인생 2막의 뱡항을 설계하는데 유익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서초50플러스센터(홈페이지 : https://50plus.or.kr/sch/index.do)
점심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저는 지인에게 ‘서초50플러스센터’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지인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서초50플러스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강좌들을 소개하며 인생 재설계에 필요한 강좌들을 찾아서 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이지요.
서초50플러스센터 주변 자연경관
일과 사회공헌, 가족관계, 여가, 건강, 재무, 사회적 관계에 대한 맞춤형 학습설계를 진행하고 있어 인생 후반전을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각 자치구 기반 50플러스센터 중 하나인 서초50플러스센터는 서울 둘레길 4코스가 지나는 길목으로, 양재시민의숲으로 이어지는 서초구 염곡마을에 위치하고 있어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지요. 그뿐만 아니라, 4차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3D프린터 활용 강좌를 비롯한 UV 프린터 활용 강좌 등 다양한 강좌를 위한 교육 기기가 모두 마련되어 있어,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나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곳으로 다른 센터와는 차별화된 곳이기도 하거니와, 마침 걷기를 좋아하는 제 지인에게는 둘레길도 이용할 수 있는 적합한 교육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되더군요. 지인의 반응 역시 ‘반가움’이었지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기를 ‘교육은 노년을 위한 최상의 대책이다.’라고 말했다지요. 또한 켈리 하월은 ‘행복한 노년은 지혜로운 사람의 특권이다,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두 팔 벌려 환영하라.’고 그의 저서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50플러스의 삶, 배우고, 참여하고, 누리고, 그리고 풍성하고 건강하게 만들어가야 할 다시 시작하는 우리의 새로운 인생입니다. 초록의 계절 5월에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함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멋진 시간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출처 : https://www.50plus.or.kr 서울특별시 50플러스포털
“뇌를 젊게 하는 8가지 습관” 마이클 켈브∙켈리 하월 지음/고빛샘 옮김/청림Life/2013
50+시민기자단 유은숙 기자 (dlxhrhf@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