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가 많다. 이왕 하는 업무라면 잘 해내고 싶고 이왕 노는 거라면 잘 놀고 싶다는 그런 생각. 하지만 백드롭 페인팅을 할 때만큼은 잘 그리고 싶은 생각을 내려놓았다. 그저 물감과 장난치듯 즐겁게 노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글. 김민주   사진. 이정수   장소. 코코그림

자연스러운 터치가 매력적인 그림 

    

학창 시절, 누구나 미술을 배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자그마치 6년을 미술학원을 다녔고 학교 교과목에서도 미술 수업이 있었지만, 늘 틀에 박힌 수업만 따라가느라 진정으로 미술을 즐기지는 못했다. 그런데 성인이 되고 취미미술에 관심이 생기면서 미술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고 풍부하단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자유분방하고 정해진 공식이 없는 백드롭 페인팅은 나의 취향을 저격한 가장 매력적인 그림이었다.

놀랍게도 백드롭 페인팅은 해외의 유명 플로리스트가 자신의 꽃 사진을 찍으려고 오브제 페인팅을 그린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전공자가 아니어도 부담 없이 그릴 수 있는 그림, 추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터치가 특징인 백드롭 페인팅은 방안, 카페, 꽃집 등 어느 장소에 놓아도 공간에 무드를 더해준다.

원하는 느낌대로 과감하게 표현    

먼저 백드롭 페인팅을 위한 준비물로는 캔버스, 아크릴 물감, 모델링 페이스트, 나이프, 팔레트 등이 필요하다. 캔버스는 기본 크기인 10호(53*45.4cm)를 사용했는데, 방 안에 포스트처럼 세워두기도 벽에 걸어두기도 좋은 사이즈이다. 만약 상품 사진 촬영이나 전시용도로 사용하고 싶다면 대형 캔버스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

백드롭 페인팅에는 규칙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느낌대로 칠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만 본인이 그리고자 하는 콘셉트가 분명히 있다면 레퍼런스를 찾아서 그리는 데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핀터레스트에는 ‘백드롭 페인팅’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그림이 나오는데 여기서 자신이 맘에 드는 이미지를 고르고, 이 안에서 색감을 참고해도 된다.

이렇게 몇 가지 색상을 머릿속에 구상해놓고 아크릴 물감을 선택한 뒤, 모델링 페이스트랑 믹스하고 나이프로 떠서 캔버스에 바르면 된다. 모델링 페이스트는 그림에 입체감을 줄 때 이용되며, 물감과 모래 등을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아울러 모델링 페이스트와 가장 어울리는 도구는 나이프인데, 원하는 형체를 두텁게 만들 수도 있고 터치를 낼 수도 있다. 여기서 물감을 바를 때 포인트는 시멘트 미장을 하듯이 매끈하게 펴 발라 주는 것이다. 이 방법을 3~4 가지의 물감으로 반복하다 보면 어느덧 자신만의 스타일이 담긴 백드롭 페인팅이 완성돼 있을 것이다.

백드롭 페인팅 재료

캔버스, 아크릴 물감, 모델링 페이스트, 나이프, 종이팔레트

백드롭 페인팅 그리는 방법

1. 원하는 색의 아크릴 물감을 고른다.
2. 종이팔레트에 물감과 모델링 페이스트를 나이프로 섞는다.
3. 나이프로 섞은 물감을 캔버스에 펴 바른다.
4. 다른 색의 아크릴 물감을 고르고 2,3번을 반복한다.
5. 완성된 백드롭 페인팅을 자연건조로 말린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신한 미래설계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