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경제 버블 현상으로 야기되며 16세기 중반부터 튤립이 인기를 끌며 생겨난 현상이다. 튤립 구근이 높은 가격으로 팔리다가 1637년에 튤립 가격의 구조가 붕괴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파산했다. 튤립 값의 폭락으로 네덜란드 정부는 기존 계약 거래액의 5~10%만 지불하게 하는 방법으로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17, 18세기 ‘튤립 버블(거품)’과 ‘남해 버블’ 사건을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 버블 역사에서 단골로 화자되는 사례들을 거론하며 투기만 횡행하는 지금의 암호화폐 시장을 거품으로 치부한 것이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암호화폐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은 매우 약하다”며 “기본 가치를 식별하기 어렵고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실제 투자로 여겨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CB는 과도한 탄소 발자국(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총량)과 전용 가능성도 암호화폐의 부작용으로 꼽았다.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간과할 수 없단 의미로 풀이된다.
2021-05-20 한국일보 기사 발췌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 규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BC)도 금융안정보고서에 ‘튤립 버블’을 언급하며 투기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튤립 버블은 그레이트브리튼 왕국의 남해거품사건, 프랑스 왕국의 미시시피 거품과 더불어 고전 역사상 경제위기 중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