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비 소식은 몸이 먼저 안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말씀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비 오기 전부터 콕콕 쑤셔대는 허리 탓이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비와 함께 오는 불청객, 습요통에 대해 살펴보자.
혹시 나도 습요통?
날이 흐리거나 비가 올 때, 아래의 증상들을 느껴본 적 있는지 체크해보자.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날이 흐리고 비가 올 때마다 나타난다면 습요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장마철 더욱 심해지는 허리 통증, 습요통
습요통이란 말 그대로 습한 기운이 몸속에 들어와 생기는 허리 통증을 뜻한다. 한방에서 원인에 따라 나눈 요통 10가지 중 하나로, 조선 시대 의학서 <동의보감>에 따르면 "지대가 낮고 습한 곳에 오래 머무르거나 비와 이슬에 젖어서" 생긴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비만 오면 허리가 아프다거나 원래 허리가 좋지 않은 사람의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연중 습도가 가장 높은 장마철을 습요통이 발생하기 쉬워 특히 조심해야 한다. 습요통이 생기면 대개 나이 탓을 하거나 비가 와서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하지만 습요통이 계속되면 허리를 비롯해 척추, 골반 등에도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잘 다스려야 한다.
습요통 다스리는 방법
습요통은 습기가 주된 원인이므로 습한 환경과 몸을 건조하게 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하나, 실내 습기를 싹~
계속되는 비로 축축한 실내에는 제습기가 필수다. 장마철에는 습도가 80% 이상까지 올라가는 만큼 제습기를 사용해 적정 습도 40~60%를 유지하면 습요통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여름일지라도 이따금 보일러를 가동해 바닥을 따뜻하게 하여 습기를 말려주는 것도 실내를 쾌적하게 해 좋다.
둘, 몸을 따뜻하게
장시간 비를 맞거나 지하 등 습기 찬 곳에 오래 머무르고 난 후에는 곧장 온수로 몸을 씻어 몸속 찬 기운을 몰아낸다. 허리 부근에 헤어 드라이어로 따뜻한 바람을 직접 쐬는 것도 당장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더하여 집안에서도 앉을 때는 방석, 러그 등을 깔아 바닥의 찬 기운이 몸에 스며들지 않도록 하자.
셋, 혈액순환 돕기
습요통이 있다고 해서 가만히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은 금물이다. 일어서서 가볍게 허리를 좌우로 움직이는 등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풀어주는 편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더 낫다. 허리 및 관절 통증에 좋다고 알려진 두충차도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넷, 치료는 미리미리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습요통이 심하거나 비 오는 것에 관계없이 통증이 지속될 때는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미 앓고 있는 허리 질환에 습한 기운까지 더해지면 고통이 더욱 극심하니 미리 병원을 찾아 치료하기를 권한다.
습요통을 예방하는 생활 습관
습요통을 물리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다.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근력 키우기
운동을 통해 허리 근육을 강화하면 디스크뿐만 아니라 습요통도 예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수영은 중력이 덜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허리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운동이다. 몸을 유연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요가도 허리 근육을 단련하기에 적합하다.
건강한 식습관 지키기
습요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 보양을 이유로 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과하게 먹지 않도록 주의하자. 기름진 음식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비가 오면 습요통을 일으키기 쉽게 만든다. 또 여름밤이면 으레 찾게 되는 시원한 술 한 잔 역시 혈액순환은 물론 근육을 약화시켜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