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한 관절일수록 말없이 조용하다.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무릎에서 '뚝뚝' 소리가 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골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관절에서 왜 소리가 날까?
결론적으로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모든 연령대에서 흔히 발생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일시적인 증상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뚝'하고 나는 소리의 진원지는 관절열극(Joint Spaces)이다. 이곳에는 관절의 윤활제 역할을 하는 활액이 채워져 있는데, 순간적으로 기포가 빠져나가면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번 소리가 나면 관절액에 다시 공기가 찰 때까지 5~10분간은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정상. 그러나 나이가 들어 활액이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들면, 관절을 구부리거나 펼 때마다 소리가 자주 나게 된다. 매번 같은 관절에서 똑같은 소리가 반복될 때는 관절이 보내는 이상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무릎과 어깨, 고관절을 움질일 때마다 소리가 나고, 더불어 통증을 동반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연골이나 힘줄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먼저 의심되는 질환은 골관절염이다. 흔히 퇴행성관절염으로 불리지만 정확한 표현은 골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이 반드시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기 때문이다. 연골이 손상돼 발생하는 골관절염은 노화 이외에도 비만, 심한 운동으로 인한 관절의 염증이나 외상,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한다.
통증이 없더라도 덜컥대는 느낌이 자주 든다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주로 어깨나 고관절처럼, 회전 운동을 하는 관절에서 주로 나타난다. 관절을 돌릴 때 특정 위치에서 뭔가 걸린 듯 덜컥거리는 느낌과 소리가 난다면 관절을 지탱하는 근육량이 줄어들었다는 신호다.
쉿! 무릎에서 무슨 소리 안나요?
관절에서 나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는 점차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불편해지고 관절이 붓고 아파 밤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지금, 내 무릎에서 아래와 같은 소리가 난다면 병원부터 방문해보길 권한다.
['뚝뚝' 소리가 날 때]
퇴행성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다.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이 손상돼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시큰거리고 뼈가 마주치면서 소리가 난다. 어쩐지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무릎 뒤쪽이 당기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사각사각'하는 소리]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무릎 앞쪽에 뻐근한 통증이 생기고, 무리한 체중 감량이나 평소 하이힐을 즐겨 착용하는 여성이라면 연골연화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연골이 단단함을 잃고 약해지거나 갈라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데, 일반적으로 한쪽 무릎에만 발생한다. 무릎이 붓거나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끄르륵' 끌리는 소리 혹은 '딱딱' 걸리는 느낌]
추벽증후군은 무릎 속 얇고 부드러운 막인 추벽이 두꺼워지면 생기는 무릎 통증이다. 태생적으로 두껍고 단단한 경우나 후천적으로 잘못된 습관이나 무리한 운동을 통해 딱딱해지면서 마찰음을 내거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무릎을 굽힐 때보다 펼 때 토증이 심하며, 평상시 걸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계단을 내려가거나 바닥에서 일어날 때 추벽이 연골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한다.
하루 10분! 건강한 무릎 단련법
무릎에 통증이 있거나 부은 경우라면 운동을 삼가고 다리를 들어 올리고 누워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스쿼트나 런지와 같은 운동을 통해 다리 근력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간혹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면 시원한 느낌이 들어 스트레칭 효과가 있다고 착각하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스트레칭이 아니라 관절에 부담이 가는 행동이므로 삼가야 한다.
특별한 기구 없이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무릎 강화 운동으로 '직거상 운동'을 추천한다. 먼저 바닥에 누운 후 한쪽 무릎을 굽혀 세운다. 반대쪽 다리의 무릎을 곧게 편 다음 발등을 몸 쪽으로 당긴다. 그 상태 그대로 다리를 30도 기울기도 들어 올리고 내리기를 천천히 반복한다. 5~10초간 버텨줘도 좋다. 10회씩 양쪽 다리를 번갈아가며 3세트 반복한다.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하고 싶다면, 의자에 바른 자세로 앉아 두 발을 모은 후 최대한 위로 들어 올린다. 무릎을 쭉 편 채 발등을 몸 쪽으로 당기는 동작을 반복해도 하체 근력에 도움이 된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