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이에서 일명 '할매'와 '할배'의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시니어 유튜브 스타부터 그래니룩 열풍까지 지금은 바야흐로 할매 할배 전성시대다.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는 시작이었다. 황혼 배우들이 보여준 친근한 모습은 '세계 여행'이라는 콘셉트와 맞물려 힐링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 어느샌가 1970년대 스타일이 유행하며 '뉴트로' 열풍이 불더니, 이윽고 '할매니얼', '할미룩'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무야호(신난다)'를 외쳐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식품, 패션, 유튜브까지 할매 할배의 전방위 활약이 두드러지는 요즘이다.
인기 있는 할매 할배의 공통점 3
#1 가르치려는 태도보다 공감하고 배우려는 태도
"젊은 사람들이 센스가 있으니 들어야죠.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이 있잖아요.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어요.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니들이 뭘 알아?"라고 하면 안되죠." - 윤여정, <윤식당 시즌1> 중
#2 자신만의 속도를 지키는 우아한 마인드
직접 머리를 자르고 최소한의 화장품을 바르며, 가볍고 건강한 식사로 스스로를 가꾸는 유튜버 밀라논나(패션 컨설턴트 장명숙)
#3 일상을 순수하게 즐기는 모습
<전국 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귀엽게 부르며 '할담비'라는 별명을 얻은 종로 멋쟁이 지병수.
이미지출처=tvN <윤스테이>
윤며들다,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과 함께 전성기를 구가하는 윤여정. 그의 지난 행적과 입담이 재조명받으며 윤여정을 롤모델 삼는 젊은 층이 크게 늘었다. 오죽하면 윤여정의 매력에 빠졌다는 '윤며들다(윤여정+스며들다)'라는 말이 나왔을까. 권위를 내려놓은 그 특유의 입담이 힐링 포인트로 각광받고 있다.
윤여정 어록 리스트
#1
어떻게 만인이 나를 좋아해. 일찍 죽어요, 그럼.
(2013년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 중)
#2
메릴 스트리프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이고, 저는 단지 한국의 윤여정이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나는 나 자신이 되고 싶다.
('한국의 메릴 스트리프'라고 소개되는 것에 대한 답변)
#3
아쉽지 않고 아프지 않은 인생이 어딨어. 내 인생만 아쉬운 것 같지만 다 아프고 다 아쉬워. 난 웃고 살기로 했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헛소리를 좋아해요.
(2014년 tvN <꽃보다 누나> 중)
꽃무늬, 조끼, 자수...
할미룩 열풍
1020세대 사이에서 소박하면서 화사한 빈티지 패션 스타일이 인기다. 할머니 세대 패션이라는 뜻의 '그래니룩(Granny+Look)'을 젊은 세대의 SNS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조끼와 니트 등 손뜨개 아이템, 잔잔한 자수 문양과 꽃무늬, 체크무늬, 넉넉한 품의 의상은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정감과 포근함 같은 위로의 감성에 호응하는 것이다.
옷 잘 입는 할매 할배의 인스타그램 @gramparents
그래니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스타일 좋은 중장년층을 찍어 올리는 인스타그램 계정, 그램패런츠는 세계 각국에서 14만 명에 달하는 팔로어를 이끌고 있다. 센스 있는 컬러 매치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게 꾸민 모습으로 젊은 층의 패션 롤모델이 되어준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