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플러스, 인생을 개선하자.”
-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 월례회의에서 개선 전문가 김택중 씨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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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상반기의 마지막 날인 6월 30일,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는 서울50+뉴딜인턴십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 월례교육이 있었다. 지난 5월 근무를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열리는 월례교육의 자리였다. 서울50+뉴딜인턴십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은 지능정보 기술 등의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이 있는 50+세대가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에서 5월 3일부터 9월 30일까지 5개월간 풀타임 인턴십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리고 향후 해당 기업에 고용 연계 및 재취업을 통해 신중년에게 일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인턴십 사업 참여를 통해 스마트시티 산업 정책의 촉진자로서 활동하게 되며 스마트시티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사업이다.
▲ 스마트시티 전문인력 월례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좌측)과 교육자료(우측)
교육에는 기관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각 분야의 전문인력 30여 명이 참석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었다. 교육은 진로흥미와 적성을 진단해보는 ‘프레디져 진단을 통한 커리어 설계’와 인턴십 참여자의 경험공유 주제 강연, 그리고 인턴십 업무역량 향상을 위한 그룹 토의를 통해 자신의 선호 직무와 실제 근무하고 있는 직무의 차이를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을 통해 인턴십 직무를 통한 핵심 역량 개발을 해나가기 위한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는 시간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기자가 취재차 교육장을 찾았을 때 마침 오늘 인터뷰 약속을 한 김택중 씨가 인턴십 참여자로서 경험을 공유하는 취지의 강연을 하는 중이었다.
강단에 선 김택중 씨를 멀리서 본 순간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다. 꽁지머리에 나비넥타이를 맨 김 씨는 환갑을 넘긴 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몸과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청중을 압도하고 있었다. 한국GM에서 33년을 근무하다 2년 전에 퇴직했다는 김 씨는 직장생활 동안 업무환경 개선에 집중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각자의 근무지는 물론, 인생 전반에 걸쳐 각종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개선하여 더 나은 근무환경 조성과 능률 제고, 그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 사례들을 들며 강연을 했다. 사소한 것들일지라도 유심히 관찰하면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일단 문제점이 발견되면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 우리의 인생 또한 더 나은 모습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그를 통해 더 나은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확신에 찬 권유에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 김택중 씨가 소개하는 개선사례
한 시간 남짓 강연을 마치고 김택중씨와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같이했다. 이마에 땀이 맺힌 김택중 씨는 활짝 웃으며 기자를 반갑게 맞았다. 먼저 그가 근무 중이라는 해피팜 협동조합이라는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가 궁금했다.
- 근무하시는 회사는 어떤 곳입니까?
“사무실이 마곡나루역에 있습니다. 도시형 스마트팜 업체이고요. 영양액 재배 방법 등을 이용해서 도시에서 농산물을 생산하는 스마트팜 시스템을 갖추고 새싹채소, 엽채류 등을 재배하는 회사입니다.”
- 오래 근무하신 회사가 한국GM이라 들었는데 자동차회사 아닌가요?
“그렇죠. 옛날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33년을 근무하다 재작년에 퇴직했습니다. GM에서 최초로 고객관리(CS) 업무를 도입하는 데 앞장을 섰고 오랫동안 업무환경 개선 분야에서 일했습니다. 그 분야에서는 제가 최고의 전문가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중인 김택중씨
- 자동차회사와 스마트팜은 서로 상당히 거리가 먼 업종 아닌가요? 그럼 스마트팜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시는지요?
“업종은 많이 다르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일은 똑같습니다. GM에서 평생 해온 업무환경 개선 업무와 역량은 이곳 스마트팜에서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어디건, 어떤 일이건 전문가의 눈으로 살펴보면 개선해야 할 곳은 눈에 보이기 마련입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미 많은 것을 개선했고 앞으로도 더 많이 바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노력도 돈도 절약할 수 있고 또 안전도 더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게 제 일이고 보람이지요.”
-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사업'은 어떻게 참여하시게 됐나요?
“저는 퇴직하고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사회활동도 부지런히 했습니다. 뭔가 보람 있는 일을 꾸준히 찾다 보니 서울시50플러스재단을 알게 됐고, 적극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50+스마트시티 전문인력사업을 알게 돼서 제가 가진 능력을 발휘할 좋은 기회라 생각돼서 지원했습니다.”
▲ 조별 토론에서 발언하는 김택중 씨(좌측), 열심히 강의를 듣는 수강생(우측)
- 인턴십을 통해 혹시 이루고자 하는 바람이나 목표 같은 것이 있을까요?
“저는 잘못된 것, 문제가 있는 것들을 찾아 더 낫게 개선하는 일에 평생을 바친 사람입니다. 비단 회사의 시스템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 50+세대들의 인생 개선에도 보탬이 되는 삶을 앞으로 살고자 합니다. 우선은 제가 속한 해피팜에 보탬에 되는 일에 주력하면서 사회에 보탬도 되는 일을 꾸준히 찾고 개발해볼 생각입니다. 필요하다면 개선에 관한 경험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강연을 할 기회도 찾아볼 생각입니다. 개선이라는 말, 좋게 바꾼다는 말 아닙니까? 좋은 일이니 널리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김택중 씨는 조별 토의를 위해 다시 교육장으로 들어갔다. 뒷모습이 커다랗게 느껴졌다. 한때 어느 유명한 경영자가 한 이런 말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던 때가 있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김택중 씨는 그 말을 이렇게 바꿔서 말하고 싶을지 모른다. “세상은 바꿀 것이 많고 개선할 일은 더 많다!”라고. 그리고 그는 지금도 자기 스스로부터 끊임없이 개선을 거듭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을 개선하는 전문가 김택중이 되기 위해서.
50+시민기자단 김재덕 기자 (hamooney@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