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안방극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드라마 <마인>.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강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감을 놓을 수 없어 다음을 기대하게 했던 <마인>의 촬영지가 있는 원주를 찾았다.
글.김효정 사진. 문정일
여자는 강하다, 엄마는 더 강하다
이보영과 김서형이 주인공을 맡은 드라마 <마인>. ‘효원’이라는 재벌 그룹의 며느리인 두 여자는 동서사이로 지내며 서로 신뢰를 쌓는다.
<사진출처 : tvN, 드라마 속 장면>
첫째 며느리인 정서현(김서형 분)은 재벌가 집안의 딸로 뼛속까지 귀족이지만, 둘째 며느리 서희수(이보영 분)는 전직 배우로 세상 사람들은 신데렐라 스토리를 들먹인다. 하지만 서희수는 자존감이 높고 누구보다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여자로 자신이 키운 아이인 한하준(정현준 분)을 진심으로 보살피고 지킨다.
두 여자의 공통점이 있다면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를 키운다는 것. 낳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각각의 방식으로 최고의 모성애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재벌가에서 태어났지만 무능력한 알코올중독자 첫째 아들, 똑똑하고 능력은 좋지만 마음 속 결핍으로 인해 기본적인 윤리를 저버리고 사는 둘째 아들.
두 여자는 결국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을까? 재벌가 ‘효원’으로부터 그들이 원하는 걸 빼앗을 수 있을까.
“그곳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그 사람이 천사인지 악마인지 그들은 그때는 몰랐습니다.”안도 타다오가 설계했다고? ‘뮤지엄 산’“예술과 자연을 사랑한 명예회장이 세계적인 건축가를 시켜서 완성한 이 효원가의 대저택은 큰집은 카텐차, 작은집은 루바토라고 불렸습니다.”<사진출처 : tvN, 드라마 속 장면>
드라마 <마인> 1화의 내레이션이다. 그들이 사는 대저택은 사실 강원도 원주의 ‘뮤지엄 산’이다. 어디서 촬영했을까 싶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외관이며 정원 등이 매회 배경이 되어주는데, 그중 한 곳이 뮤지엄 산이다.
완공하는 데 8년이나 걸렸다는 ‘뮤지엄 산’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산 속에 감춰진 건축물로 평소 가족이나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도 사랑받는 이곳은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다.
사실 이곳은 1997년부터 운영되던 종이박물관과 2013년 개관한 미술관으로 이루어졌다. 노출 콘크리트, 그리고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이 공간은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는 자연의 아름다운 품 안에서 건축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언제 찾아도 좋다.
뮤지엄 산은 월컴센터, 잔디주차장,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명상관, 스톤가든, 제임스터렐관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본관의 경우 네 개의 날개 구조물이 다양한 공간과 연결돼 땅과 하늘, 사람을 잇고자 하는 안도 타다오의 건축 철학이 담겼다.
‘Box in Box’ 콘셉트로 건축물과 주변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추구했다. 그래서 이곳은 최대한 천천히, 느리게 즐겨야 제 맛.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를 둘러보며 숲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느껴보기 바란다.
위치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관람시간뮤지엄 : 10:00 ~ 18:00
제임스터렐관 : 10:30 ~ 17:30
명상관 : 10:25 ~ 17:05(1, 2월)
관람료(성인기준)기본권 : 19,000 – 야외가든 + 종이박물관 + 미술관 (약 1시간 소요)
명상권 : 32,000 - 야외가든 + 종이박물관 + 미술관 + 명상관 (약 2시간 소요)
제임스터렐권 : 35,000 - 야외가든 + 종이박물관 + 미술관 + 제임스터렐관 (약 2시간 소요)
통합권 : 39,000 - 야외가든 + 종이박물관 + 미술관 + 제임스터렐관 + 명상관 (약 3시간 소요)
하늘 위를 걷는 기분, ‘소금산출렁다리’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리일 수 있지만, 더운 여름 등골이 시원해지는 짜릿함을 원한다면 ‘소금산출렁다리’를 찾아보는 것도 좋다. 간현관광지 안에 위치한 소금산출렁다리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인기 있는 여행지다.
출렁다리는 말 그대로 출렁출렁 거리는 다리다. 길이 200m, 높이 100m로 산악 보도교 중 최장,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총 57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오르는 길은 조금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발끝을 바라보면 지금까지 오른 계단의 숫자가 표기되어 있어, 도전욕을 불러일으키고 쉽게 포기할 수 없게 한다. 그 옆으로는 소모된 칼로리까지 표기가 되어 있다.
드디어 소금출렁다리의 모습이 보인다. 하늘색 철 구조물로 된 다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스릴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원주를 대표하는 다리인만큼, 당당하게 발을 내딛어 본다. 발 아래로 섬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데, 너무나도 아름답다. 겁이 많은 사람이라면, 다리 양쪽 난간을 잡고 걷는 것도 추천한다.
위치강원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4
운영시간09:00 ~ 16:00, 첫째 주·셋째 주 휴무
입장료3,000원
<함께 가면 좋을 원주 여행지>복합문화공간 힐링 카페, ‘유알마인’
조금은 쉬어가고 싶을 때, 숲을 찾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뮤지엄 산’처럼 ‘카페 유알마인’도 산 속에 위치한다. 게다가 카페 전체의 외벽이 거울로 되어 있어 마치 건물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은 주로 카페로 사용되고 있지만, 행사의 대관장소로도 유명하다. 공연이나 결혼식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건물이 도넛형태로 만들어졌고 그 중앙에 무대가 있어 행사를 치르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특수한 건축기법을 사용해 중앙에서 소리를 내면 마이크처럼 울려 퍼진다.
해결해야 할 복잡한 일, 당장 마감이 시급한 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지는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와 멋진 산을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위치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지정로912
운영시간매일 10:30 ~ 21:00 *반려동물동반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