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업 사람책②] '슬기로운 농촌 생활'

임금옥 창업가 이야기




'슬기로운 농촌 생활'

농촌체험 복합플랫폼으로 주민의 건강한 삶터를 일구는

‘오케이(OK)시골’ 임금옥 대표를 소개합니다.

"

저는 한창 젊은 나이잖아요

"

 

메인%2B타이틀.jpg
임금옥 창업가 

Q.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점프업 5060>을 통해 ‘오케이(OK)시골’ 브랜드를 창업한 59세 임금옥입니다. 보험 나이로는 58세이고요.

(하하)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판매플랫폼을 활성화해서 지역 주민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요.

Q. 도시재생 창업과 <점프업 5060> 참여는 어떻게 결심하게 되셨나요?

작년에 고향 마을로 귀농을 하게 되었는데, 농사만 짓기에는 아직 젊은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농사도 충분히 고된 일이지만요. 그동안 시민사회 영역에서 쭉 NGO 활동을 해오기도 했고, 그렇다면 ‘내 경험을 살려서 무언가 해봐야 하지 않나?’ 고민하다가 창업을 떠올리게 됐어요. 그러다 50플러스재단의 창업 지원사업이 있어서 바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창업 아이템이 ‘지역자원을 활용한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농산물 판매플랫폼’이네요. 아이템 선정에 어떤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는 농촌에 어머니가 홀로 계셔서 시골로 내려오게 됐는데요. 시골을 ‘생활로써’ 경험해보니 마을 환경이 너무 열악하더라고요. 특히 농촌인구 대부분이 노인 1인 가구인데, 노인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자꾸 눈에 띄었어요. 보행사고가 나기 쉬운 위험한 길이라든가, 아플 때 찾기 힘든 보건의료 시스템, 시와 구에서 지원하는 복지혜택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요.

본문_2.jpg 본문_3.jpg 

임금옥 대표는 오랜 시간 구청과 소통하며 마을의 생활도로를 안전하게 개선하기 위해 힘썼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오가기에 좁고 위험했던 비포장 길목은 현재 평탄한 보도로 재조성되었다.

농촌은 인구가 적다 보니 복지정책에서도 소외되기 쉽고, 어르신들은 민원을 제기하는 통로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요. 농촌 어르신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 지역만의 브랜드가 생기면 지역발전도 따라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농촌체험으로 방문 인구를 늘리고, 농산물 판매플랫폼을 조성해서 마을 경제력도 키우고, 농가 간 네트워크를 만들어 공동체의 힘도 기르고요. 도시재생의 근본은 ‘지역 주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농촌과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집니다. 그럼 현재 준비하고 계신 사업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복합플랫폼인 ‘오케이(OK)시골’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여러 가지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우선 <점프업 5060> 사업화 지원금으로는 각 농가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위한 공동작업 장소를 짓고 있어요.

 

 

 

 

 

본문_4.jpg 본문_5.jpg

점프업 5060 사업화 지원금으로 공사 중인 공동작업장.  

마을 농가 간 협업과 네트워킹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온라인 몰에 상품 이미지를 올리기 위해 샘플을 만들어서 직접 사진 촬영을 하거나, 상품에 붙일 스티커 디자인과 제작도 해보고요. 물론 아직은 모든 걸 혼자서만 하다 보니 다른 쇼핑몰처럼 상품이 예쁘게 나오지 않아 걱정이에요. 홍보물의 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을 수강하면서 디자인 툴이나 활용 기술을 여러 가지 배우고 있어요. 아마도 올가을쯤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본문_6.jpg 본문_7.jpg
임금옥 대표는 마을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판매할 온라인 플랫폼을 위해

촬영, 디자인, 홈페이지 운영 등을 배우며 직접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Q. 사업 준비부터 디자인 공부까지, 정말 바쁘시겠어요. 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사실 가장 바쁘고 정신이 없는 건 농사일이에요. 어머니께 틈틈이 배우긴 했지만, 아직도 언제 거름을 줘야 하는지, 뭐부터 하면 되는지 헷갈려서. (웃음) 어머니랑 같이 농사일을 하는 동안 아이같이 티격태격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요. 일찍 일어나 나물도 뜯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논밭도 갈고요.

 

본문_8.jpg


Q. 그럼 농촌체험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상하고 있으신가요?

우선 계절별 농산물 수확체험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에요. 그리고 주변 경치가 너무 아름답잖아요? 지는 노을을 보며 소소한 음악회를 하거나, 한창 유행하던 ‘멍 때리기’도 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이 공간은 ‘농촌 한 달 살기’로 운영해볼 생각인데요. 가족 중에 시인이 있어서 책장을 두고 도서들도 비치해놨어요.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싶어요.

본문_9.jpg 본문_10.jpg 본문_11.jpg
‘농촌 한 달 살기’를 위한 집의 내외부 모습. 집 앞마당에는 농산물 수확체험을 위한 텃밭이,

실내에는 농촌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창과 생활에 필요한 가구들이 있다.

Q.사업을 준비하시면서 가장 고민이 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상하다 보니 방법 면에서 어떻게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에요. 현장 운영이니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한 대응 방안도 필요하고요. 아직 서툴고 과정도 복잡해서, 제대로 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마련하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을 잡고 진행하고 있어요.

Q. 도시재생 창업을 준비하는 신중년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함부로 뛰어들지 마라.’ 막연한 생각으로 섣불리 도전했다가는 오히려 쓴 경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이템이 직장에서 하던 일과 비슷해서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창업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더라고요. 예상 시기보다 일찍 준비해서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돈을 벌려는 목표부터 앞선다면 힘들 거예요. 내가 즐겁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조급하지 않게 창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문_12.jpg
 

Q. 마지막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도시재생을 생각할 때, ‘건물을 더 짓고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야지’가 아니라 해당 지역에 사는 사람을 존중하고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겉모습만 화려하게 변하는 것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더라도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도시재생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