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향한 배려와 칭찬보다는 고집과 훈수에 특화된 사람을 일컬어 꼰대라 말한다.
사회생활에서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피 대상 1호'인 꼰대,
과연 나는 괜찮은 걸까?
꼰대는 어떻게 생겨난 말일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꼰대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늙은이'를 이르는 은어이자 학생들 사이에서 '선생님'을 지칭하는 은어를 뜻한다. 권위를 행사하려 드는 기성세대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단어로 사용돼왔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의미가 더욱 확장돼 자신의 경험을 앞세워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사람을 일컬어 '꼰대'라 칭한다. 그리고 그들이 행하는 말과 행동은 속칭 '꼰대질'로 불린다.
그렇다면 여기서 궁금증 하나! 꼰대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어원에는 크게 2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번데기의 사투리 '꼰데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다. 번데기의 주름이 마치 노인의 주름살을 닮아 '꼰데기'라는 말이 꼰대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가설은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어로 착취와 약탈을 일삼던 백작을 부르던 '콩테'라는 단어가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친일파들이 작위를 수여받은 후 스스로를 '꼰대'라 부르며 자랑스럽게 여긴 반면, 이들의 매국적인 행태는 '꼰대짓'이라 불리며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
나이 많으면 무조건 꼰대? 천만의 말씀!
직장, 학교, 모임에서 한마디 할라치면, 어디선가 꼰대라는 수군거림이 들려오는 것 같아 눈치가 보인다. 때론 꼰대라는 프레임에 갇혀 연륜과 경험을 폄훼당하는 것 같아 서럽기도 하다.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꼰대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 건 아니다. 요즘 2030세대 사이에서도 심심찮게 '젊은 꼰대'를 발견할 수 있다. 꼰대는 나이가 아닌 공감 능력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꼰대의 특징을 나열해보면 한결 이해하기 쉽다. 늘 본인의 생각이 정답이고, 자신이 향상 옳다고 여긴다. 때문에 자신의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매사 가르치려 든다. 남의 말을 경청하는 척할 뿐 실상은 이미 결론을 정해놓은 채 훈수 둘 타이밍을 기다릴 뿐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믿음이 강해 다른 사람을 하대하기도 한다. 자신만큼 하지 못하는 상대가 마냥 답답해 끊임없이 잔소리를 늘어놓고, 조언이라고 우긴다. 사실 그들은 자신이 왜, 언제, 어떻게 꼰대가 됐는지 알지 못한다. 자신의 꼰대질이 주위 사람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 모르기 때문에 고쳐야 한다는 생각조차 갖기 힘들다. 자신의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권위적인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꼰대인 셈이다.
두구두구두구~ 대망의 체크 결과는?
0~2개
꼰대력 제로! 후배들이 좋아하는 선배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대로 쭉 소통해주세요.
3~5개
아직은 괜찮아요. 조금만 더 이해하는 자세로 다가가보는 거 어떨까요?
6~8개
꼰대 주의보 발령! 당신을 이미 꼰대로 여기는 사람이 하나둘 늘고 있어요.
9개 이상
혹시 후배들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피하진 않나요? 조금 더 관대한 마음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이런 말과 행동은 이제 그만!
"나 때는 말이야"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들어" "자식 같아서, 아니 가족 같아서 하는 말인데" "불만 있으면 편하게 이야기해봐" "쯧, 요즘 애들은"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등등 전형적인 꼰대 말버릇이다. 오죽하면 '꼰대의 6하 원칙'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
<명심보감>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若要人重我(약요인중아)어든 無過我重人(무과아중인)이니라.' 뜻을 보면 '만약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다른 사람을 존중해야 함을 간과하지 말라'로 풀이된다. 사실 꼰대와 존경받는 어른은 한 끗 차이다. 꼰대는 내가 먼저 존중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상대를 먼저 존중해줘야 함을 잊는다. 하지만 존경받는 어른은 상대를 먼저 존중해준다, 나이 고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본인이 지니지 못한 경험과 식견을 인정하고 경청하는 유연성을 발휘한다. 연륜이 주는 여유로움은 이런 순간에 빛을 발한다.
기성세대 전체를 꼰대로 폄훼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젊은 세대로서는 가본 적 없는 길을 먼저 개척한 세대가 갖는 연륜과 경험은 보고 배울 점이 많다. 결국 세대 차이를 좁히기 위해선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 공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무조건 꼰대라 매도하고 힐난하거나 일방적인 상명하복식 강요로는 우리 사회에서 '꼰대'라는 단어를 사라지게 만들 수 없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