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문화읽기

 

 

[무대]

 

 

 

 

 

 

 

 

은밀하고도 위대한 그들만의 공간 뮤지컬 <오케피>

 

오케스트라 피트(Orchestra Pit : 오페라나 뮤지컬 등의 무대 아래 설치된 오케스트라의  연주 공간)의 줄임말 ‘오케피’. 무대와 관객석 사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좌충우  돌 이야기를 그려낸 뮤지컬이다. 배우 황정민이 연출과 주연(지휘자)을 맡은 작품으로 하프, 오보에, 바이올린, 트럼펫, 피아노 등 13가지 악기와 함께 개성 있는 배우들의 모습이 유쾌하게 펼쳐진다.


공연 뮤지컬 <오케피>

일정 2월 28일까지
장소 LG아트센터 연출 황정민
출연 황정민, 오만석, 서범석, 윤공주, 송영창 등

 

 

 

 

 

 

 

 

[Interview]

뮤지컬 <오케피>의 배우 서범석

 

 

출연하게 된 계기


2012년, 동갑내기 친구인 배우 황정민씨와 <맨 오브 라만차>를 할 때였어요. 당시 연습실도 지금 <오케피>를 준비하는 곳과 같은데, 그때부터 황정민씨가 오케피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죠. 정말 좋은 작품이고, 제 목소리가 오보에 연주자 역에 잘 맞을 거라면서요. 그렇게 해서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은 황정민씨가 캐스팅 제안을 했고, 저도 다른 작품 보지 않고 무조건 기다렸죠. 어떤 배역을 염두에 둔 건 아니고 친구가 맞다 하니 따라가자 해서 했는데 정말 만족스럽고 좋아요.

 

 

오보에 연주자는 극 중 어떤 인물인지


오케스트라 피트 안에서 복잡다단한 소동들이 많이 벌어지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부화뇌동하지 않고 고요하게 중심을 잡아나가는 인물이에요. 언제나 일찍 오고, 지각 한 번 하지 않으며 늘 곧은길을 가려고 하죠. 평생 누군가에게 도움을 바라지도 않고, 주지도 않고 살던 그가 한 사건으로 인해서 큰 도움을 원하게 되고, 결국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성격도 변하게 돼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았던 인물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통해 느낀 감정을 2막에서 노래로 표현하죠. 그 장면이 더욱 감동적으로 보이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전까지의 캐릭터를 잘 다져놔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점을 가장 신경 쓰고 있어요.

 


작품 출연 전후 오케스트라 피트를 바라보는 시각


완전히 달라졌어요. 이전에도 오케스트라 피트와 함께한 작품들을 해봤지만,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그들이 더 소중하게 여겨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어떤 파트에서 어떤 악기가 나왔다는 것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점들이 눈에 보이고,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런 마음이 더해져 그들과 함께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공연을 할 수 있게 됐죠.
 

 

<맨 오브 라만차>에서 연기한 세르반테스·돈키호테가 꿈의 배역이라 했는데, 현재의 꿈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맨 오브 라만차>를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다면 좋겠어요. 나이가 더 들었고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그때보다 조금 더 발전한 모습으로 깊이 있게 완성도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극중에서 세르반테스가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들이 공연을 끝내고 나니 더 이해가 되고 잘 보이더라고요.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점들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싶어요.

 


20여 년 넘게 뮤지컬 무대에 섰는데, 감회와 계획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생활처럼 습관처럼 작품을 해온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제는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 진실한 마음으로 작품을 대하면서 역할에 더 파고들어보려고요. 그래서 <오케피>도 더 심도 있게 들어가보려 해요. 외부와의 연락도 좀 자제하고 한번 진지하게 임해보려고요.

 

 

 

 


 

 

 

평범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부르는 희망의 노래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극작가 겸 작사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1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2009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2010년에는 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브로드웨이의 오리지널 세트, 연출, 음악, 조명, 안무를 그대로 재현했다. 2011년과 2013년에 이어 배우 박칼린, 남경주, 이정열이 다시 주연을 맡아, 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 다이애나와 그녀를 지키려는 가족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했다.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일정 3월 13일까지
연출 변정주 출연 박칼린, 정영주, 남경주, 이정열, 최재림 등

 

 

 

 

엄마와 딸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1시간
연극 <나는 꽃이 싫다>


도심의 한 호텔방을 배경으로 30년 만에 처음 만나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렸다. 첫 만남부터 서로의 삶의 방식이 어긋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오해를 쌓게 되는 두 사람. 저녁식사를 앞둔 1시간의 짧은 만남 속에서 갈등을 풀며 서로를 인정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각본을 맡은 김수미 작가는 “우리의 인생에 후회가 남는 부분이 있다면 남은 시간 속에서 그 후회를 고쳐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장소 씨어터 송 일정 3월 13일까지
연출 오유경 출연 지영란, 김화영, 송인성, 이혜진 등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10년 동숭아트센터 초연 이후, 2011년 재연하며 ‘SOML(솜, Story Of My Life의 앞 글자를 따서 지음)’이라는 마니아층까지 탄생시킨 작품이다. 두 명의 배우가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2인극 형태로, 친구로 등장하는 두 인물이 과거와 현실을 오가며 잊고 있던 추억을 되새기는 과정을 그렸다. 관객의 추억까지 되살린 ‘우리들만의 사진전’ 이벤트도 진행해 개막 전 관객이 직접 응모한 사진들도 공연장에 전시한다.

 

장소 백암아트홀 일정 2월 28일까지
연출 신춘수 출연 이석준, 고영빈, 김종구, 강필석, 홍우진, 조강현 등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