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 모올레로(Haku Mo'olelo)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들에게 자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려 넣어 책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비영리 단체 리더 투 미 인터내셔날(Read to Me International)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엄마의 수감 기간, 자칫 소원해질 수 있는 엄마와의 관계를 연결하며, 자녀와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만든다. 하와이의 여성교도소에서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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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가 수감자에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리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하쿠 모올레로(Haku Mo'olelo) 프로그램이란?

로이스 킴은 하와이 카일루아의 여성 교도소에 수감될 때에는, 자신이 향후 아동 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고 출소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교도소에 있는 여성 수감자들에게 스토리를 구성하고, 삽화를 그려 넣는 12주 과정인 하쿠 모올레로교육에 참여한 100여 명의 여성 중 한 명이다. 주로 자녀나 손자가 배우거나, 관심이 있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 쓴다. 그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리 내어 읽고, 녹음한 후, 녹음 파일을 책과 함께 집으로 보낸다. 현재 57권의 책이 출판되었다.

 

로이스 킴은 어렸을 때부터 줄곧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그녀가 교도소에 수감된 동안 그림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마치 생명줄이 되어 주었다. 하쿠 모올레로 과정을 통해 그녀는 엄마는 너를 사랑해를 발간할 수 있었다. 이야기를 구성하고 이를 설명하는 삽화는 그녀에게 외로움과 싸우기 위한 탈출구 역할을 하였다. 게다가 엄마의 부재가 그들 가족의 잘못이 아니며, 무엇보다도 자녀에 대한 모정이 이 모든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게 하였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했다.

 

"그것은 나의 가장 암울했던 순간에 한 줄기 빛이 되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출소 후 직장을 가지고, 딸과 재결합하였다. 자신의 이야기 엄마는 너를 사랑해란 저서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을 도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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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킴 씨가 2017년 출간한 엄마는 너를 사랑해 

 

'이야기를 구성한다'는 뜻의 하쿠 모올레로에 대한 아이디어는 교육자로 은퇴한 주디 사란초크 씨에게서 나왔다. 그녀는 학부모 코칭 프로그램을 통하여 아이들에게 소리 내어 읽기를 장려하는 비영리 단체, 리더--미 인터내셔날의 전직 이사이기도 하다. 그녀는 같은 교정 시설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성공하는 데서 영감을 얻었는데, 그 프로그램은 수감 여성들이 이미 출간된 아동용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녹음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왜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삽화를 그리는 방법을 가르치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래서 하쿠 모올레로프로그램을 2년 전부터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전적으로 50세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으며, 그들 중 대다수가 은퇴한 교사 출신들이다.

 

하쿠 모올레로 프로그램의 효과

미술 교사로 은퇴한 오이 리치 씨는 교사 단체에 가입한 뒤 하쿠 모올레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녀는 프로그램의 첫 모임에 참석한 후에 적극적인 자원봉사자가 되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것은 참가자 모두가 스토리를 구성하고 어떤 삽화를 그려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어른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창의적인 분야에 대해 자신감이나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리치 씨는 "참여한 수감 여성들이 용기를 얻고, 자신들에게도 가치가 있고, 자신들의 삶에도 의미와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읽고, 쓰고, 그리고 창의적인 활동을 배우면서 삶의 질이 향상되었습니다."라고 덧붙인다.

 

교사로 은퇴한 스테피엔 씨는 매주 월요일 수감 여성들과 두 시간을 보낸다.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복잡한 스토리를 단순화하거나, 또 다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그리고 최종 완성된 작품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들이 열심히 일해서 뭔가를 성취했을 때, 그들의 얼굴을 보는 건 큰 기쁨입니다."라고 그녀는 말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응원자'로 보고, "우리는 그들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격려합니다."라고 말한다.

 

맺음말

최근 로이스 킴 씨의 딸은 하와이 뉴스 방송국에서 기자와 만나 어머니의 책에 담긴 메시지가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주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엄마가 그렇게 힘든 과거를 살았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했고, 엄마가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아서 내 곁을 떠났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엄마는 제가 엄마 삶의 일부가 되어 주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과거는 단지 불가피하게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일 뿐입니다"라고 엄마를 이해한다.

 

로이스 킴 씨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재무학을 전공한 1세대 한인이다. 현재 호놀룰루에 거주하며, 가족 재건이라는 목표를 갖고 관련 비영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하쿠 모올레로프로그램은 최근 은퇴자들의 재능을 활용하여 청소년들의 발전을 돕는 '앙코르 세대 간 협력상'의 결승에 진출하여 2만 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출처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A chance for women in prison to express themsel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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