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유명한 대중가요 노랫말처럼 일에서도 운명 같은 인연이 되는 우연은 따로 있을까? 어떤 인연은 스쳐가고 어떤 인연은 운명이 되는 것, 거기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그들의 커리어에서 성공을 부른 터닝 포인트는 우연에서 왔다고들 말한다. 그런데 파스퇴르의 명언을 빌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만 미소를 짓는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세상
50+세대들은 알고 있다.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각자 삶을 돌아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은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럼 반대로 아무런 계획을 하지 않아야 삶이 더 잘 풀리는 것일까?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계획대로 되는 것도 있다. 계획을 아예 안 하고 그냥 되는 대로 살기에는 남은 인생이 참 길다. 길어진 인생을 다들 처음 사는 것인 만큼 각자 자기에게 맞는 로드맵이 필요하다.
문제는 B안이다. 성실하게 마련된 A안과 변수에 대비한 융통성 있는 B안. 그 조화를 잘 이뤄내 일과 삶의 파도를 즐겁게 넘어온 사람들이 열매를 얻는다.
우연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
미국 상담학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커리어상담의 대가, 존 크럼볼츠J. D, Krumboltz 박사는 ‘계획된 우연’ 이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개인의 커리어는 아무리 완벽하게 설정해도 그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하는 우연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사람에 따라 그 우연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연을 기회로 만드는 능력을 키운다면 새로운 일의 발견과 적응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럼 일단 기회를 몰고 올지 모를 우연을 만나는 것 자체가 필요조건이 아닌가. 그래서 소위 ‘노는 물’이 중요하다. 괜히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한 게 아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행운에는 계획된 우연을 활용하는 적극성에 기반한 기술이 있을 뿐, 순전한 우연이란 없을지도 모른다.
계획된 우연을 활용하는 기술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행운은 왜 나만 비켜가는 거야?” 라고 한탄만 한다. ‘케세라 세라’라는 말에는 ‘될 대로 되어라’ 라는 뜻도 있지만 ‘되는 대로 될 것이다’라는 뜻도 있다. 같은 음절도 그걸 어떤 의미로 주문하며 살아가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계획된 우연 이론의 5가지 기술
예측하기 어렵고 계획되지 않은 우연을 기회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다섯 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1)호기심 2)인내심 3)유연성 4)낙관성 5)모험 감수가 그것이다.
이 기술을 향상시키려면 일단 무엇이 되었든 ‘만남’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을 접할 때, 미리 고정관념을 갖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한번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열린 자세를 갖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높이자. 일단 소개팅에 나가야 킹카도 만날 게 아닌가.
소망과 비전이 있는 50+세대라면 일단 그런 꿈을 지원해줄 곳을 찾아가야 한다. 50+세대, 중장년, 베이비부머, 퇴직설계, 앙코르커리어, 제3섹터 등 키워드들을 염두에 두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관련된 곳들을 눈과 발을 활용해 부지런히 드나들고 다녀보자. 자원봉사든 취미모임이든 뭔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을 거다. 어떤 것이 내게 기회가 되어줄지 설레지 않는가.
그리고 실행력이 중요하다. 나와 맞는 기회라고 생각되면 일단 문을 두드려보자. 생각하고 행동하기가 아닌 행동하면서 생각하기다. 99% 완벽한 계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의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면 아무것도 아니듯이 끝까지 가고자 하는 목표 자체가 변함이 없다면 행동하면서 계속 그 계획을 수정해가면 된다.
절실함은 갖되 조바심은 불필요하다
병리학적인 관점에서 아픈 인간을 구제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평범한 인간의 행복과 성장에 대해 더 초점을 맞추는 긍정심리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매거톤급의 큰 행복을 어쩌다 경험하는 것보다는 아주 작은 행복들을 주기적으로 자주 갖는 것이 훨씬 합리적인 행복 찾기 방법이라고. 그러니 너무 큰 그림을 그리고, 너무 큰 목표를 세우고, 일이 지지부진하면 어쩌나 조바심을 내지 말고 일단 실행에 뛰어들어 작은 성공들을 축적하라.
특별한 어떤 것에 집착하다가는 정말로 특별한 것을 놓칠지 모른다. 조바심과 절실함은 다르다. 그러니 완벽한 대어를 낚기 위해 미루지 말고 지금 뛰어들어 그 과정을 즐겨라. 이것이 계획된 우연 이론이 50+세대에게 말해주는 요지이며 능동적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