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은 여름의 푸르른 녹음과 가을의 신선한 공기가 기싸움을 벌이는 시기. 단풍이나 억새 구경엔 이르지만, 본격 등산철에 앞서 준비운동을 하기에 딱 좋다. 가벼운 산행부터 차근차근 즐기다 보면 천지가 어느새 완연한 가을에 물들어 있을 것이다. 준비된 몸과 마음으로 만산홍엽의 산수까지 여유롭게 누려보자.
Level 1. 가을의 초입, 가벼운 등산 훈련
체력에 맞게 아차산(295.7m)~용마산(348m)~망우산(282m) 코스 선택하기
서울 동북부에 길게 뻗은 산줄기는 아차산과 용마산, 망우산으로 이어져 있다. 체력에 따라 코스를 얼마든지 줄이고 늘릴 수 있다. 각 봉우리를 왕복하거나 능선 따라 용마산 그리고 망우산까지 섭렵하기도 좋다. 아차산 왕복은 2시간 이내로 가능하고, 아차산에서 망우산까지 길게 등산하면 5시간까지도 소요된다. 길이 잘 다져져 있고 탈출로가 많아 초보자에게 특히 추천한다.
출발 지점
아차산 생태공원, 용마폭포공원, 사가정 공원, 망우산 저류조 공원 등
Level 2. 왕복 4시간 이내 산행
광교산 형제봉(448m) 또는 시루봉(582m)에서 절경 감상하기
수원시와 의왕시에 걸친 산으로 탁 트인 도심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풍성한 활엽수의 비호를 받으며 오를 수 있다. 초보자라면 형제봉을 목표로 하고, 체력을 강하다면 시루봉에 도전하길 권한다. 시루봉 최단 코스에는 정상 부근부터 계단이 많아지므로 무릎이 약할 경우 염두에 두고 등산 스틱을 챙기자.
출발 지점 및 코스
형제봉 광교 저수지~백산수약수터~형제봉
시루봉 광교산체육공원주차장~수지꿈학교~수리봉~시루봉
Level 3. 등산화 신고 배낭 메고 본격 등산
최단 코스로 북한산 백운대(836.5m) 섭렵하기
우리 주변에는 왕복 5시간 내외, 제법 가파른 고지가 있지만 충분히 오를 만한 산이 무척 많다. 수도권 북한산과 관악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 대표 산이 800m 이상 봉우리다. 그중에서도 북한산 백운대는 왕복 4시간 이내로 훌쩍 다녀올 만하지만, 정상 부근의 경사가 상당하고 온전한 바윗길이라 체력 소모가 크다. 초보자라면 초반에 무리하지 않도록 체력 안배를 잘하고 틈틈히 수분과 에너지 보충을 하며 쉬엄쉬엄 올라야 한다.
출발 지점 및 코스
북한산국립공원 백운탐방 지원센터~하루재~백운산장~백운봉암문~백운대
Level 4. 무르익은 가을 중무장하고 가을 여행
명성산(923m)에서 단풍과 억새의 향연 누리기
9월에 찾기는 이르지만, 10월 단풍 들 무렵부터 달력과 지도에 체크해두면 좋을 고스로 명성산을 추천한다. 포천과 철원에 걸친 명성산은 물이 많고 겨울이 빨리 찾아든다는, 고운 단풍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주능선 따라 억새밭이 길게 이어져 11월까지 환상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암릉이 많으니 등산화는 필수. 출발 지점인 산정호수에서 정상까지 왕복 6시간 내외 소요.
출발 지점 및 코스
상동주차장~산정호수~비선폭포~억새군락지~삼각봉~명성산 정상
Level 5. 고산에서 누리는 완연한 가을
영산 알프스(가지산 기준 1,240m) 고산 트레킹하기
영남 알프스는 무려 4개 도시에 걸친 1,000m 이상급의 아홉 개 산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최고봉인 가지산(1,240m)을 비롯해 재약산(1,108m), 천황산(1,189m), 신불산(1,209m), 간월산(1,083m), 영축산(1,095m) 등이 속해 있다. 수려한 산세는 물론이고 광활한 억새 평원이 독보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재약산과 천황산 동편 사자평의 억새 군락이 유명하다. 영남 알프스는 많은 산봉우리를 품은 만큼 코스도 다양하게 짤 수 있다. 그중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라 부르는 코스가 유명한데, 24시간이 꼬박 걸릴 만큼 난이도가 세다. 한편 가볍게 훌쩍 다녀올 생각이라면 사슴농장에서 간월재의 왕복 3시간 내외 코스나 복합웰컴센터~간월재의 왕복 4시간 내외 코스를 추천한다. 넓고 완만한 길을 오르므로 초보자도 무리없이 다녀올 수 있다.
출발 지점 및 코스
태극종주 석골사 입구~운문산~아랫재~가지산~석남터널~능동산~천황산~재약산~청수골산장~영축산~신불산~간월산~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
최단 코스
사슴농장~간월재
[상기 이미지 및 원고 출처 : KB골든라이프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