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숨은 명소 돈의문박물관마을 추억 따라 감성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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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패러디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 게임에 도전한다는 스토리가 담긴 넷플릭스 웹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 놀이와 문화가 유행을 타고 있어요. 달고나와 딱지치기가 그리고 술래가 외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SNS에 올려지고 있는데요. 드라마 속 오징어게임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들의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이야기하는 단순한 놀이의 배경이 되고 있는데요. 저마다 어릴 적 즐기던 추억의 게임을 소환하고 아련한 추억과 과거의 낭만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증거 아닐까요.
▲ 추억의 골목놀이 아해로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이야기로만 전해지는「돈의문」.
돈의문 옛 터에 들어선 박물관마을은 추억 따라 감성 따라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요즘 주목받고 있는 서울의 숨은 명소예요.
돈의문박물관마을로 추억 여행 떠나볼까요.
가을색이 완연한 이곳은 돈의문 박물관마을입니다. 숭례문, 돈의문, 흥인지문, 숙정문을 일컬어 한양도성의 4대문이라고 해요.
도성의 서쪽에 위치한 돈의문은 일제에 의해 도시 계획이라는 명목 아래 철거되어 서울 사대문 가운데 유일하게 이야기로만 전해지는 문으로 남게 됩니다. 돈의문 안쪽 마을을 새문안골이라 부르는데요.
이곳은 철거 후 공원으로 만들어질 계획이었지만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돈의문의 역사와 재생을 소개하는 돈의문전시관, 전통문화체험이 가능한 한옥시설, 6080세대의 추억이 살아있는 아날로그 감성공간 등 기존 건물을 보수해 마을 전체가 박물관으로 재탄생했어요. 박물관마을은 마을전시관, 체험교육과, 마을창작소로 크게 구분되는데요.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사실이 놀랍고도 새롭네요.
▲일제 식민지와 전쟁 이후의 시대의 한옥의 발전과정을 엿볼 수 있는 건물
일제 강점기부터 1980년대 지어진 옛 건물들은 한옥의 발전과 함께 시대의 생활을 엿볼 수 있어요.
누구나 골목길의 추억 하나쯤 가지고 계시죠. 골목길 담벼락의 포스터를 따라 마을 골목골목 가을 정취를 느끼며 6080세대의 추억여행을 떠나봅니다.
서울고, 경기고, 경기중, 경기여고 등 명문학교들이 다 이곳에 몰려 있다 보니 60~70년대 새문안골은 가정집을 개조한 과외방이 성했다고 해요. 광화문과 종로 2가 일대는 유명 입시학원들이 몰려들며 이곳은 지금의 사교육 1번지 강남 못지않았다고 하네요.
70년대 이후 명문학교들이 강남으로 옮겨지면서 서서히 그 열기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강북삼성병원과 고층 빌딩이 들어서게 되고 새문안골은 식당 골목이 형성되어 번성기를 누렸어요.
▲ 돈의문 역사관
2003년 종로구 교남동 일대와 더불어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전면 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었으나 서울의 삶과 기억을 고스란히 품은 마을로 인정받아 2015년 해묵은 「옛것」이 더없이 신선한 「새것」으로 다시 탄생했어요.
▲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개화파 인사들이 모인 근대 사교모임 「돈의문구락부」
세문안 동네에는 누가 살았을까요? 프랑스인 부래상과 미국인 테일러 등 마을에 주소지를 둔 외국인들과 20세기 초 무도 열풍을 일으킨 무도학관 등 근대 돈의문 마을을 소개하는 공간 돈의문구락부.
▲ 6080 감성공간
마을 아래쪽으로 난 좁은 골목에 조성한 「6080 감성공간」에는 새문안 극장, 서대문 사진관, 삼거리 이용원, 돈의문 컴퓨터게임장과 만화방까지 사라져간 추억의 장소들로 가득합니다. 스마트폰 게임과 웹툰을 즐기는 요즘 아이들에게 우리가 어릴 적 즐겼던 게임과 만화는 어떤 느낌일까요. 아날로그 감성이란 바로 이런 거겠죠. 새문안 극장에서는 추억의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니 시간과 일정 살펴보시고 관람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 생활사전시관
우리 생활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 물건, 사진, 포스터 등은 무척 흥미로운데요. 「응답하라 6080, 그시절의 우리집」 생활사 전시관은 옛날 부엌과 거실, 학생방 등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우리가 살던 그 시절 모습을 재현하며 그 당시 소품들과 함께 추억을 새록새록 소환하네요.
이곳 박물관마을에서는 생활체험, 국악체험, 한지공예, 매듭공예, 도예체험, 세시음식 등 다양한 예술과 문화 체험도 가능합니다.
현대인에게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함께했던 골목길의 추억은 시간이 지나고 어른이 되어도 희미한 기억 속에 향수로 떠오르죠.
어린 세대들에게는 체험과 함께 흥미와 재미를 높여주는 스탬프 투어도 있으니 가족 나들이로 과거로의 탐험 어떨까요?
돈의문박물관은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방문하시면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으실 것 같아요.
■ 돈의문박물관마을
관람시간 : 화~일 10:00~18:00(월요일 휴관)
가는방법 :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
☎ 02)739-6994
50+시민기자단 최상미 기자 (hohos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