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정식으로 개관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서울 서부권역 교통의 요충지인 홍은사거리 유진상가 2층 서대문구 공유캠퍼스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는 청년들을 위한 무중력지대, 50플러스센터, 서대문구 노인지회가 한 층에 있다.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청년, 장년, 노년이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 세대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센터가 위치한 유진상가는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달했던 1970년 최고급 주상아파트로 지어지면서, 동시에 군사 시설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50여년의 세월동안 풍파를 이겨내느라 낡아져 철거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제 공유캠퍼스로 새롭게 단장을 마치고 50+세대의 제2의 인생을 위해 도전과 꿈을 함께 할 베이스캠프로 거듭났다.
[공유캠퍼스 3번 출입구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있고,
왼쪽에는 청년을 위한 무중력지대가 있다]
복도로 들어서면 오른편에 제2의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코워킹스페이스 ‘큰 코끼리 작업실’이 마련되어 있다. 코끼리 작업실은 사회성이 높은 동물로 알려진 코끼리처럼 50+ 세대가 인생의 먼 길을 서로 도우며 함께 하자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이곳은 지정석과 자유석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지정석은 공모를 통하여 이용할 수 있고 자유석은 자유롭게 이용하면 된다.
긴 복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다양한 강좌가 진행 중이었다.
이수빈 서대문50플러스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립과정과 시설, 프로그램 소개 등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이수빈 서대문50플러스센터장]
Q.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어떻게 설립되었나요?
A. 서대문구에서 2015년부터 지역에 센터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했었고, 시에서 2016년 10월에 개관을 결정했습니다. 2017년부터 센터 시설과 그 외 준비 과정을 거쳐 7월 4일 정식개관을 했습니다.
Q. 개관할 때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A. 센터를 개관할 때 지역주민 83분이 직접 참여하는 원탁토론회를 가졌습니다. 서대문구 지역주민 50+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듣고, 서로 소통의 과정을 갖고 싶었습니다. 83분의 50+에게 버킷리스트와 저희 센터가 나아가야할 방향 등을 여쭈어보았죠.
Q. 그렇다면 서대문구 지역의 50+세대들이 센터에 가장 바라는 점은 무엇이었나요?
A. 첫째는 일자리 발굴과 브랜딩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라이프 카운슬링, 50+능력자들의 구심점 역할, 지역문제 전문가 양성 등이었어요. 이는 50+세대가 다양한 강좌를 수료하고 새로운 영역에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까지, 센터의 역할과 책임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 자리였습니다.
Q.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프로그램들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 ‘산을 걷다, 인생을 오르다’라는 등산 인문학 강좌를 듣고 알피니즘 정신 즉 적응, 극복, 포기, 순응의 과정을 통해 인생을 헤쳐 나가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많은 캠퍼스를 다닌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들었던 강의 중에 단연 베스트 강좌였습니다. 후속 강좌가 열리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A. ‘50+과학번역가 입문과정, 그린코디네이터 되기, 춤추는 우리 꿈꾸는 몸’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고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그 중 ‘인생에도 정원이 필요하다’라는 특강은 인생 후반기를 맞이한 50+들의 열렬한 호응에 강사도 놀랐습니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정원 가꾸기가 보편화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주택 구조상 가드닝의 수요가 적은데, 50+의 관심 등으로 새로운 영역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저희 센터에는 A동과 B동 사이에 중앙정원이 있습니다. 이곳을 50+에게 직접 분양해 실제 가드닝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영역의 유망한 틈새 직종으로 ‘프로야구 공인 에이전트 자격시험 강좌’ 등도 열렸습니다.
Q. 마지막으로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앞으로 가장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서대문50플러스센터는 50+의 삶이 즐거운 학습을 통해 스스로 혁신하며, 희망을 만들어 가는 협동의 가치 아래, 사회혁신(Social Innovation)을 위한 일상의 베이스캠프가 되는 것입니다. 서대문 지역 밀착형 교육을 통해, 인생3모작을 준비 중인 50+를 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로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서대문50플러스센터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