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문화읽기

 

[무대]

 

 

 

15년 만에 처음 만난 부자(父子)의 잊지 못할 하루, 연극 <아들>


장진 감독의 영화 <아들>을 원작으로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레이션이라는 형식을 더한 작품이다.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복역 중 15년 만에 특별 귀휴 대상자로 선정돼 처음 아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간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한 감정을 담아낸 다양한 음악 레퍼토리로 눈과 귀가 즐거운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Interview]

연극 <아들>의 정태영 연출

 

 

연출을 맡게 된 계기
10년 전 장진 감독의 <아들>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했고, 무대에서 표현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용석 프로듀서가 이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흔쾌히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대 위에서 관객과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할 생각에 설렙니다.

 

무대를 연출하며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작업
영화 시나리오를 무대 언어로 바꾸는 작업이 우선되었고, 15년 만에 만난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하는 하루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부자간의 정과 사랑을 어떻게 형상화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연극이지만 음악적 요소를 도입하여 노래와 인물들의 테마를 만들어 정서의 흐름을 이어지게 했습니다.

 

연극 속 아들의 나이와 비슷한 고등학생 아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부자의 경험이 작품에 반영된 부분이 있는지
연습하는 동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들과의 경험을 반영하기보다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아들로서 아버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장년 관객이 보았을 때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장면(또는 대사)은?
아버지 강식이 15년 만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 또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아들과 만나는 장면. 이 장면을 볼 때마다 숨이 가빠옵니다. 오늘날 아버지라는 대부분의 존재가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바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버지가 가족과의 소통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 아버지는 아버지이기 이전에 아들이죠. 누군가의 아들로서, 아버지로서 이 연극의 많은 장면이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아들>에는 좋은 대사가 많지만, “난 오늘 이 집에 온 손님입니다. 오늘 난 아들에게 손님이랍니다. 왔다 가는 인사하고 안부를 나누고 그러다가 인사를 하고 가야 하는 손님입니다. 안녕. 잘 지냈니? 잘 지내라. 다음에 행여 기회가 된다면 또 보자. 안녕”이라는 대사가 현시대의 많은 아버지가 공감할 수 있는 대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떤 이들에게 추천하는지
모든 아들, 아버지. 이 시대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추천합니다.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나의 존재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바쁜 사회생활 속에 살고있는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로 연극인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 ‘원로 연극제’ <딸들의 연인>, <태(胎)>, <그 여자 억척어멈>, <신궁(神弓)>

 

원로 연극인 4인방 하유상, 오태석, 김정옥, 천승세(사진 왼쪽부터)가 ‘원로 연극제’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브레히트의 대표작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각색한 김정옥 작·연출의 <그 여자 억척어멈>을 비롯해 1974년 초연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오태석 작·연출의 역사극 <태(胎)>, 천승세 작가의 동명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신궁((神弓)>, 격동의 1950년대연애와 결혼을 그린 하유상 작가의 <딸들의 연인> 등을 만날 수 있다.

 

공연 <원로 연극제>

일정 <태> 6월 3~12일, <그 여자 억척 어멈> 6월 3~17일, <딸들의 연인> 6월 4~12일, <신궁> 6월 17~26일

장소 <태>·<신궁>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그 여자 억척 어멈>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딸들의 연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전통춤 대가들이 펼치는 세시풍속 이야기 창작무용극 <여름빛 붉은 단오>

 

우리민족의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6월 9일)를 맞아 전통춤과 마당춤을 엮어 단오의 세시풍속을 재현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예능보유자 하용부의 ‘밀양 북춤’을 비롯해 백흥천의 ‘장검무’, 백현순의 ‘덧배기춤’, 배정혜의 ‘부채춤’과 ‘장고춤’, 정인삼의 ‘소고춤’ 등을 볼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보러갈 계획이라면, 단오티켓(R석 4인 8만4000원) 또는 창포티켓(R석 3인 7만2000원)으로 구매하는 것이 저렴하다(R석 정가 1인 3만원).


공연 창작무용극 <여름빛 붉은 단오>

일정 6월 2~5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연출 김석만 출연진 서울시무용단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 인간의 고뇌 연극 <갈매기>

 

루마니아의 연출가 펠릭스 알렉사(Felix Alexa)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인간관계, 인간의 존재에 대한 민감함과 예민성에 관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고전극 <갈매기>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했다. 그는 1막에서 실제 연극 무대를 극중 주인공이 공연하는 장소로 설정해 관객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몄다. 중년 배우 이혜영이 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올라 주인공 아르카지나를 연기한다.

 

공연 연극 <갈매기>

일정 6월 4~29일

장소 명동예술극장
연출 펠릭스 알렉사 출연 이혜영, 오영수, 이명행, 강주희, 김기수 등

 

 

 

이지혜 기자 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