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017년 8월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 사회도 멀지 않은 요즘, 100세 시대 어르신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역시 일자리이다.
서울시에서는 50+세대의 능력과 경험을 살려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50+일자리 모델을 만들고 확산하고 있다. 그 일환인 ‘50+사회공헌 일자리’ 중에서, 은퇴한 50+세대가 100세 시대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돕는 중부캠퍼스 보람일자리사업 ‘어르신일자리지원단’도 있다. 오늘은 ‘어르신일자리지원단’으로서, 영등포시니어클럽에서 근무하고 있는 탁경호 선생님을 찾아갔다.
중부캠퍼스 보람일자리사업 ‘어르신일자리지원단’ 탁경호 선생님
Q.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보람일자리사업에 지원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퇴직한 뒤 ‘전직 지원 전문가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그 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 보람일자리사업 ‘어르신일자리지원단’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Q. 지금 선생님께서 근무하고 계신 ‘영등포시니어클럽’은 어떤 곳인가요?
A. ‘영등포시니어클럽’은 일자리를 원하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다양한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공익형 일자리 ‘달려라 두바퀴’는, 만65세 이상의 기초연금수급자를 대상으로 지하철역 주변이나 자전거 보관대 등의 청소와 환경 개선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장형 일자리는 만60세 이상이 지원할 수 있는 ‘은하수택배’, ‘꽃할매네 찬’ ‘우리 마을 손수레’ 등이 있습니다. 그 외 공익활동형 일자리로 기업체, 마사회, 숙박, 요식업체 등에 파견하는 ‘클린하우스 정거장 도우미'도 있습니다. 영등포시니어클럽은 이렇게 총 9개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출처> ‘영등포시니어클럽’ 사업안내 브로슈어
Q.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있네요! 선생님은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가요?
A. 저는 재활용이 가능한 폐지류 등을 수거하고 판매하는 ‘우리마을 손수레 사업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모아온 폐지 등 재활용품을 고물상에 판매하는 활동을 지원하고 관리합니다. 어르신들이 고물상에 판매한 판매금은 한 달간 적립되어 서울시 활동비와 함께 어르신들께 지급됩니다. 또한 어르신들의 활동일지를 관리하고 ,기타 서류 작업 등을 도와 드리고 있습니다.
Q. 업무를 하시면서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A. 어르신들이 힘들게 모아온 재활용품 판매금과 활동비가 어르신들께 지급될 때 그것이 가장 큰 보람이죠.
앞으로 고물상의 협조와 참여가 많아지고 지원 범위가 넓어져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어르신일자리지원단’에 관심 있는 50+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A. 먼저 어르신들의 일자리 필요성을 공감하고, 활동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합니다.
지원단으로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어르신들을 직접 만났을 때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도 중요한 부분이죠.
Q. 50 이후에 일은 어떤 의미일까요?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함께 말씀해주세요.
A. 현재 전직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서, 기업 컨설팅과 관련 강의 활동 등 저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준비 중입니다. 젊을 때는 나를 돌아볼 시간 없이 바쁘게 달려왔습니다. 그 당시 일의 목적은 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컸죠. 50+세대가 되니 일을 선택할 때 구체적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찬찬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보람일자리사업 또한, 많은 어르신들의 삶에 도움을 드리는 과정을 통해 저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