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남녀노소 누구나 바라고 언제든지 떠나고 싶어한다. 그리고 여행을 통한 일을 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보니 한국에 존재하는 여행사 또는 여행대리점으로 등록된 업체는 약 15,000여 군데가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정작 테마여행사라고 하는 업체들을 보면 주제가 특화되어 있다거나 연령대를 특화한 여행사 또는 여행상품은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 없다.
여행 특성상 타켓팅이라는 말을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할 만큼 모든 사람이 원하는 것 또한 여행이다. 그러다 보니 여행상품 또는 여행콘텐츠에 특화한 여행사가 최근 생겨나기 시작했고, 확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령대에 특화한 여행사는 매우 드물다.
최근 프립(www.frip.co.kr)이라는 여행사이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체험여행 콘텐츠를 확보하고 운영함으로써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젊은 층 대상으로 하는 여행사이트는 생겨나고 있지만 경제적, 시간적인 이유로 인해 특정 요일에만 여행상품이 치중되어 있는 단점을 보이고 있다. 정작 경제적, 시간적 여유를 가진 50대 이상을 위주로한 여행사는 없으며 그저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통한 동호회활동이나 산악회와 같은 성격에 한정되어 있다. 물론 동호회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운영하는 여행 콘텐츠는 전무한 상황이다.
시니어 여행은 무엇을 갖춰야 할까?
시니어라고 불리우는 현재의 세대 60,70대와는 달리 인터넷 사용에 불편함이 없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세대이며, 여유로운 생활뿐만 아니라 새로운 체험, 배움에 목말라하고 있는 세대이다. 대부분 기업체의 주 광고 대상도 젊은 층에 집중화 되어 있고, 실속있고 경제성을 갖춘 시니어세대를 대상으로 한 광고도 거의 없다. 그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찾아 인터넷을 헤매던가 아니면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50+캠퍼스 또는 전성기재단의 시니어캠퍼스 등을 통해 자기계발과 취미과정 강좌를 찾아서 활용하는 정도이다. 여성 분들은 그나마 백화점이나 지자체의 문화센터를 통해 더욱 다양한 취미활동을 영위하지만 남성들은 그렇지 못하다. 단순 취미보다는 성취지향성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행부문에 다시 시선을 돌리면, 카페 또는 동호회를 통해 활동하는 시니어세대는 무척 많다. 그런데 이렇게 활동성이 많은 시니어 대상을 타케팅화 한 여행사는 왜 없을까? 아직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동호회에서 활동하는 이유는 여타의 여행상품이 없기도 하겠지만, 공감할 수 있는 세대가 여행 가이드 또는 여행 해설을 해주지 않음으로써 감성을 공유할 수 없는 것이 이유라고 본다. 산업 트렌드가 아날로그 감성이라며 많은 곳에서 떠들어 대지만 아직 여행쪽에서는 이를 받아들이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기존 여행사들은 여행상품을 만들고 운영하는 방식이 타성에 젖어서 운영을 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더 싸게 단순하게 가격만을 책정하여 운영한다. 하지만 일부 시니어 세대는 가격보다 가치에 중점을 두고 여행을 찾기도 한다. 비싸더라도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 단순히 해외여행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 이다.
관광이 아닌 여행이 대세
뉴스를 보면 저가 여행의 폐해에 대한 소식을 접한다. 안전에도 문제이거나 쇼핑강요, 옵션관광 등이 많다고 한다. 이런저런 추가된 비용을 합쳐보면 결국 비싸다고 생각했던 여행가격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다 보니 단순 패키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찾거나 소규모에 인솔자가 동행하는 관광여행, 와이너리 투어 또는 요트 투어, 안나푸르나트레킹여행과 같은 특이한 주제를 가지고 떠나는 여행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비용이 비싸더라도 충분한 가치를 얻을 수 있기에 떠나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히 둘러보는 의미의 관광 보다는 경험을 쌓고, 휴식을 취하는 형태의 여행이 대세이다. 시니어 세대는 이러한 여행의 가치, 경험을 찾고 맛보고 싶어한다. 프립이 성공한 이유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여행뿐만아니라, 체험, 교육, 레포츠 등 시간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거리가 너무나 많다. 정작 여유가 있는 시니어는 이런 프로그램을 찾을 수가 없다. 그러면서 시니어가 무얼 원하는지 모른다고 한다. 50+캠퍼스에서 ‘걷기여행의 모든 것’이라는 강좌를 진행했다. 단순히 걷기여행이라는 부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강좌였고, 걷는것도 배워야 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낌으로써 지속적인 걷기여행 모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을 해왔다. 이들은 지식과 배움에 목말라 있다. 그저 돈벌기 위한 지식이 아닌 내가 원하는 배움과 지식에 대한 깊은 갈증을 가지고 있다.
시니어가 바라는 여행 사업과 직업
주변에 여행을 통해 은퇴 이후의 직업 또는 일로써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많은 돈을 벌기보다 일하는 기쁨과 여기저기 다니며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며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어한다. 그래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자가 많고, 산티아고 순례길은 인생에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더 나아가 여행을 통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 50+캠퍼스 내에도 여행관련 강좌가 여러 개 있다. 기획자 과정도 있고 취미여행과정도 있다. 공통적인 것을 이로써 여행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일을 하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문화해설사, 숲해설사 같은 자격증을 통해 해설가로써 활동하는 분들이 제법 많다. 하지만 큰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하루 노력에 대한 댓가는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통비정도 받는 정도로 일하고 있다.
어찌보면 시니어 세대에게도 열정페이를 요구하는것처럼 보였다. 열정에 대한 댓가를 충분히 지급할 수 있는 여행사도 없거니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단체도 없다. 그저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는 식으로 운영한다. 이러다 보니 여행관련 강좌를 수강했더라도 여행관련 일하기가 녹록치 않다. SNS여행작가 되기 과정이라는 것도 있지만 현재 여행작가도 많고 블로그 운영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런 자리에서는 일로써 하기에는 터무니없다. 그저 취미로 글쓰는 것 외에는...
그나마 교통비라도 받을 수 있는 일이 해설사로써 활동하는 것이지만 해설사 인원에 비해 활동하는 영역이나 일정은 매우 적다. 그렇다면 프립과 같은 여행사들이 많다면 여행해설가 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많을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서 여행기획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 할 수 있으며 영역이 넓어지면 국내외를 넘나들게 된다.
활동성이 극대화되어 있는 시니어세대를 위한 여행사 와 여행상품이 부각되어야할 시점이다. 이들을 활성화 시키면 재취업이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의 꿈인 여행을 일로 삼고 싶어하는 시니어 세대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하고 싶어하는 동지들을 보듬으며 갈 수 있는 여행이 만들어 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누가 먼저 나서느냐가 관건일텐데,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시니어세대를 위한 도시해설가 양성과정을 운영하면서 시니어세대를 위한 여행사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시행중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여행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