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의 밥 맥컬웨인은 아기를 안아주는 일을 하는 자원봉사자다. 미국 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자’의 활동을 소개한다.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병원에 도착한 맥컬웨인은 조용히 흔들의자에 앉아서, 울고 있는 아기가 자신의 품 안에서 진정되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몸이 아픈 아이는 보챈다. 하지만 그는 아기가 편안해져 곧 잠이 들거라 생각하며 간간히 가볍게 토닥거려 준다. 이 아기는 조산아로 태어났다.
“그래 오늘 주식 시장이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하니?” 그가 아기에게 물었다. 대답을 기다리지는 않는다. 그리고는 다우 존스 지수, 풋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얘기를 계속해 간다.
“아기는 내가 말하는 것을 듣지 않아. 거기에 나는 익숙하지,” 전직 회계부장이던 그는 킥킥대며 혼잣말을 했다. “그저 주절대며 아기의 머리를 내 가슴에 대고 아기가 내 목소리를 느끼고 내 심장 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그렇게 사람과 접촉하는 게 변화를 가져오지.” 포대기에 쌓인 아이가 운다. 낑낑댄다. 그리곤 자기를 ‘안아주는 사람’의 팔에서 소리 없이 잠이 든다.
맥컬웨인은 매주 하루, 이른 아침 몇 마일을 걸어 정시 출근하여 성인 중환자실 네 곳에 들린다. 대개 무의식 상태에 있는 성인 환자들 가족의 얘기를 듣고 그들의 걱정을 함께 나눈다. 그날의 맨 마지막에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 들러서 세 시간 동안 아기들을 안아주며 보낸다. 손주 네 명이 있기는 하지만, 병원의 아이 하나하나가 마치 자신의 아기이기나 한 것처럼 팔 위에 누이고 어르며 사랑을 건넨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 일은 최고다. 여기는 아주 평화로운 곳이다.” 웃으며 그는 말했다.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자’의 역할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자는 미국 전역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폭넓은 훈련을 받고 활동을 하는 병원 자원 봉사자이다. 이런 특별 봉사자들은 통상적인 오리엔테이션뿐 아니라 신생아 집중치료실 훈련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또 최소 6개월 동안 매주 세 시간 교대 근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성 누가 병원 간호부장인 린 톰슨은 이들의 역할은 치료에 힘이 되는 말을 하거나 신체 접촉을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기나, 기저기 갈아 채우기, 또는 아기를 안고 돌아다니거나 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아이의 가족들이 일, 학교, 다른 아이 돌봄 문제로 병원에 올 수 없을 때, 아이들을 안아주고 책을 읽거나 얘기를 하고 노래를 해주며 같이 있는다.
간호사들이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관리하는 반면,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자는 이러한 안아주기를 통해 영아들이 가능한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들의 활동은 “자신의 아기와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부모들에게 자기의 아이를 안아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주게 된다”고 톰슨 간호부장은 말한다.
인기가 있는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 프로그램은 아주 인기가 있다. 투르먼 메티컬 센터에서는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고 신청한 50명에게 빈 자리가 없어서 다른 부서에 신청하라고 했다.
또한 병원에서는 최소 18세 이상의 신청자를 받는데, 신생아 집중치료실 봉사자들은 훨씬 나이가 많다. 성 누가 병원에서는, 아기 안아주기 자원봉사자 28명 중 80퍼센트 이상이 은퇴자다.
“나이든 봉사자들이 좋다,”고 톰슨 간호부장은 말한다. “그들은 살면서 겪은 경험이 있다. 평정심이 있고, 세심하게 마음을 쓴다.”
72세의 캐롤 헤이워드가 성 누가 병원에 지원했을 때, 최소 4개월을 대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괜찮다고 하며, 그저 대기 리스트에만 들어있으면 좋다고 했다.
“마침내 코디네이터의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기뻐서 펄쩍 뛰며 최대한 빨리 이 곳에 왔다,”고 헤이워드는 회상했다. 그게 2년 전이다. 요즘은 1년은 기다려야 자원봉사자로 일할 수 있다.
자원봉사 활동으로 건강이 좋아진다
자원봉사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충분히 입증이 되어왔다. 자원봉사를 하는 노인들은 뇌 기능 저하를 늦추거나 심지어 반대로 돌릴 수도 있다. 봉사는 우울증 위험 요소를 감소시키고, 자존감을 높이고, 스트레스 감소와 뇌의 도파민 분비를 돕기도 한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감을 주는 호르몬이다.
런던 정경대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자원봉사는 ‘행복 효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들은 사람들이 자원봉사를 많이 할수록, 더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맥컬웨인은 20년 동안 자원봉사를 해왔다. “내가 만약 이걸 하지 않았다면 뭘 하겠는가? 나는 건강해서 테니스를 치고 있지만 매일 같이 그걸 할 수는 없다. 자원봉사활동은 나를 행복하게, 건강하게 해준다”고 그는 말한다.
참고 사이트:
https://www.littlethings.com/adoption-agencies-seek-baby-cuddl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