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생, 마을사업의 현장을 만나다
지역상생 협력모델 및 커뮤니티 비즈니스 현장 워크숍 후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매일 마주하는 얼굴이지만 이렇게 멀리 나와서 보니 더욱 반갑습니다.
공유사무실 입주자 분들이 다 함께 멀리 강원도 원주로 워크숍을 떠나왔기 때문인데요.
오늘 워크숍의 주제는 "지역상생 협력모델 및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현장" 입니다.
제목만으로도 심히 거창에서 이거 꽤나 지루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요.
지루하기는커녕 한눈 팔 틈이 없이 생생한 지역상생과 마을사업의 현장을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숍의 행선지는 강원도 원주였습니다.
마을사업, 협동조합 등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지역과 상생하며 계속해 성장하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슬로우푸드의 매력, 토요영농조합법인
가장 먼저 만난 곳은 토요영농종합법인이었습니다.
슬로우푸드를 제공하는 농촌식당으로 지역의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음식이 맛있을 뿐 아니라 아주 건강해서 캠퍼스에 이런 식당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속속 등장했습니다.
입이 즐거운 것과 동시에, 아름다운 공간과 아기자기한 예술 작품들로 눈이 즐거운 기쁨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지역 내 식당 운영이 어려웠는데, 토요영농조합법인이 지역 어른이 기부한 3천여평의 땅 위에서
다양한 축제와 활동을 제공하면서 점차 이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향기로운 허브, 더욱 향기로운 사람냄새
두번째 찾은 곳은 '허브이야기'라는 협동조합이었습니다.
자활기업으로 다양한 허브공예 체험은 물론 허브차 등 가공품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허브이야기는 2012년 창립된 자활기업인데요.
기관이나 정부의 지원 없이 운영이 되면서 현재는 오인숙 대표가 전국자활연합회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자활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활기업에 대한 생각들,
느리고, 열정적이지 않고, 독려하기가 어렵다 등등....
이런 편견을 깨고 습관을 고치려는 힘겨운 노력을 통해 자활기업사업단을 양성하고
더욱 확장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자활기업으로 수출 1호의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허브 이야기!
우리는 향기로운 허브향과 더욱 향기로운 사람들의 향기를 느끼며
비누 만들기 체험도 해봤답니다.
현재 공유사무실 입주자 분들도 이렇게 멋진 협동조합, 자활기업을 꿈꾸고 계셔서인지
더욱 귀를 기울이시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더 멋진 사회적 기업인, 자활기업인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기록하는 사람들을 만나다
쉴틈 없이 달려 상지대학교에 가서 만난 분은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의 김시동 이사장님이었습니다.
사진기자로 오랜 시간 일을 해오시다, 마흔을 기점으로 새로운 일을 찾으셨다는 김시동 이사장님.
사회적경제 속에서 공동체나 마을운동 활동가라기보다는 그런 이들을 사회로 좀 더 끌어내고 소개하는 역할을 하신다고
본인과 협동조합의 역할을 설명해주셨는데요.
사진으로 지역의 자산을 늘리고 그 속에서 사회적 가치를 발견해 자산화하는 일을 해오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사진가로서 활동하며 시간을 기록하고 공간을 기억해오신 일들을
사회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도록 책자 발간은 물론 아카이빙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아오고 계셨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개발로 계속 사라지고 있는 공간의 기억을 남기는 일을 위해 힘쓰고 계신 강원아카이브협동조합!
공유사무실 입주자 분들 중에서 콘텐츠와 관련해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깊은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 우리 남부캠퍼스에서도 이런 일들을 하는 50+세대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아주셨습니다.
#즐거운 청년들, 특별한 공간 미로 시장!
어서오세요. 이곳은 미로시장 입니다.
처음 찾은 사람은 길을 찾기가 어렵게 되어 있는데요.
어느 골목으로 들어서든지 볼거리, 먹을거리가 즐비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찾은 분들은 바로 '즐거운협동조합' 입니다.
지역의 골칫덩이였던 이 시장을 전혀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지역의 명물로 바꾼 분들 입니다.
총 10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진 이들 그룹은 저렴한 이 시장 안에 들어와
예술활동을 하며 작품을 만들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열어두어
지역의 문화를 바꾸고 계셨습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일, 두려워 미루어두었던 일을 먼저 용기 내어 도전한 청년들의 사례를 통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계신 공유사무실 입주자 분들도 신선한 자극을 받으셨다고 했습니다.
#원주협동조합 운동의 길을 따라서
첫날의 마지막 일정은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이승현 사무국장님의 강의였습니다.
많은 지자체, 기관, 단체들의 방문으로 항상 바쁜 원주!
그 특별함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원주협동조합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의 원주가 가진 마을, 공동체의 힘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목적과 내용을 가진 사회적기업들과 협동조합들이 서로 협력하며 생태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원주.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계속 협력을 통해 길을 찾아가고 있는 노력이 매우 인상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토지>의 박경리 선생님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토지문화관에서의 하룻밤 이후!
좀 더 친밀하고 단단해진듯 보이죠?
한결 밝아진 표정이 참 좋습니다!
#함께 사는 아름다운 마을,
이제 이번 워크숍의 마지막 일정인 서곡생태마을로 갑니다!
정겨운 흙집과 아기자기한 도자기들이 반겨주네요.
서곡생태마을의 문병선 이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이날은 벌써 10년을 맞은 마을 축제로 바쁘신 와중에도 저희를 위해 직접 서곡생태마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문병선 이사장님은 서울의 바쁜 삶을 뒤로하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원주로 내려오셨다고 합니다.
아직 아무것도 없었던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육아와 교육을 도와가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일은 '씨를 뿌리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지역의 땅값도 쭉 끌어올릴 정도로 마을이 성장했는데요.
여전히 처음의 그 정신과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곳에서는 도자기 선생님으로 황미숙 작가님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주부에서 작가로 제 2의 인생을 찾은 이야기를 보너스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공동체 안에서 다시 찾는 인생 2막, 참 아름다운 부부였습니다.
황미숙 선생님의 손끝을 따라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었는데요.
의욕에 넘쳐 시작한 도자기 체험!
선생님의 작품만큼은 아니지만 개성 넘치는 도자기를 만들어보았습니다.
한 달 정도 후에 이 작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한달 후 도자기를 받아들고 나면, 이 워크숍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계신 남부캠퍼스 공유사무실 여러분들이
새로운 자극, 원동력을 얻으실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바라봅니다!
새로운 가치를 위해 힘차게 달리시는 공유사무실 여러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