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되면 찾아오는 안구건조증과 백내장 치료법
60대 백내장, 나만 그런 것 아냐
나이가 들면 특히 백내장, 안구건조증이 많아진다. 백내장의 경우 60~70대는 70% 정도, 70대 이후는 80% 이상 유병률을 보인다. 안구건조증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호르몬 변화 등 갱년기를 거치면서 눈물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자주 발생하는 안과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일산 소재 안과 전문병원인 새빛안과병원 정성근 병원장에게 들어봤다.
백내장 수술로 노안 극복 가능
백내장은 왜 생기고 어떤 증상이 있나요?
백내장은 눈 속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에 백태가 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시력 저하로 이어지는 병입니다. 수정체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든 적든 탁해지기 마련인데 이는 머리카락이 희어지거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됩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황반변성은 무엇인가요?
황반은 초점이 맺히는 부위라 중요한데 황반에 신생혈관이 발생해 부종이나 출혈로 인해 변성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 보입니다. 선이 굽어져 보이거나 시야 중심부에 까만 점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황반변성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므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되어 시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황반변성은 66세에서 74세에 10%, 75세에서 85세 사이에 약 30%의 발병률을 보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눈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유병기간이나 혈압 등은 시력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안구 질환은 ‘당뇨망막병증’입니다. 높은 혈당으로 인해 망막 혈관이 손상되는 당뇨 합병증이죠. 발생 초기에는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망막 중심부인 황반에 변화가 생기면 시력 장애와 색각 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당뇨만큼 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절이 되지 않는 고혈압인 경우 높은 혈압 자체가 망막 혈관에 손상을 가하기 때문에 혈관벽 변화, 동정맥 이상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시력 저하, 복시,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죠. 고혈압 환자는 정기적인 안과 검사와 진료가 필수입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서 망막 이상이 나타난 경우, 콩팥 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내과 진료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백내장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하던데?
과거에는 약물치료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수술법이 발달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로 백내장을 치료합니다. 보통 안경에도 다초점 렌즈가 있는데, 멀거나 가까운 것 모두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하면 먼 데는 선명하게 보이는데 가까운 물체는 흐리게 보입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인공수정체 안에 다초점 렌즈 효과를 주어 먼 곳이나 가까운 곳 모두 잘 보일 수 있게 하는 수술입니다. 수술 후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노안 치료에도 가능한 것 아닌가요?
노안은 근거리를 볼 때 불편을 겪는 증상입니다. 백내장 수술 시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은 가능한데, 노안 치료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은 병이 없는데 수술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단지 노안만으로 과한 수술을 하는 것은 의료윤리적인 입장에서도 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 상용화되어 있긴 하지만, 의료보험 적용이 안 되어 비용 부담이 있긴 합니다. 백내장 수술은 의료보험 적용이 됩니다.
안구건조증,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다르다
안구건조증은 눈이 뻑뻑한 느낌 외에 어떤 증상이 있나요?
아침에 눈이 시리거나 뻑뻑해서 눈을 뜰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해요.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렵기도 합니다. 또 눈이 쉽게 피로해지며 충혈이 되고 눈곱이 끼기도 합니다. 간혹 시야가 뿌옇게 변하면서 통증도 느껴지고 외출 시에는 자주 눈물도 납니다.
노안과 안구건조증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죠?
노안은 40대 초반부터 근거리를 보는 데 불편함을 겪는 것인데 안구건조증도 노화 현상의 일종입니다. 안구건조증은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화가 오면 안구건조증이 올 가능성이 많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겪는 안구건조증은 눈물 성분이 좋지 않아 생기는 경우가 많나요?
눈물 성분은 기름층, 물층, 점액층 세 가지로 알려져 있는데, 노화 현상 등으로 이 세 가지의 변화가 와 안구건조증이 일어납니다. 또한 미세먼지, 황사, 공해 등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많이 발생합니다.
미세먼지는 눈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미세먼지 속에는 납, 카드뮴 등 중금속이 들어 있기 때문에 각막의 세포막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세포막이 손상되면 바이러스균이 침투해 자극성 결막염이나 각막염, 안구건조증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구건조증은 물약이나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안과의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요?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한데, 그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 해야 합니다. 항염증제제라고 하는 점안약, 스테로이드제재 안약, 눈물 생성을 도와주는 약도 있습니다. 콘텍트렌즈를 쓰는 사람들 중에는 식염수를 안약처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식염수는 눈물 성분과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시니어의 눈 건강을 위해서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1년에 한 번 검진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력 검사뿐만 아니라 세극등(현미경) 검사도 필요합니다. 세극등 검사는 일자로 비추는 빛을 사용해서 각막과 수정체의 상태(condition)를 조사하는 검사입니다.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밀검사와 안압검사를 통해 녹내장 검사도 해야 합니다.
대형 안과병원 병원장으로 오신 지 3개월이 되었는데, 어떤 병원으로 성장시키고 싶으신지요?
저는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오랜 기간 재직했었는데요, 와서 보니 안과 환자에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화된 시스템이 장점인 것 같아요. 이런 시스템과 기술들을 잘 활용해서 다양한 환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글 이학 명 기자 mrm97@etoday.co.kr
사진 이혁 forrein@naver.com
도움 새빛안과병원 정성근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