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YOUTH: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일정 5월 28일까지 장소 디뮤지엄
자유, 반항, 순수, 열정 등 유스컬처(Youth Culture)의 다양한 감성을 선보이는 대규모 사진전이다. 래리 클락, 라이언 맥긴리, 고샤 루브킨스키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28명의 사진, 그래픽, 영상, 그라피티 작품 240여 점을 총망라한다. 일탈과 자유, 반항과 열정 등 청춘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면적인 감정들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스컬처의 역동적인 작품들을 통해 청춘의 불안이 기쁨과 환희로 승화됐던 순간들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임당, 그녀의 화원: Saimdang, Her Garden
일정 6월 11일까지 장소 서울미술관 제3전시실
최근 TV 프로그램, 드라마, 도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적인 여성의 시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조선시대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의 기획 전시다. 시대적 제약 속에서도 자기계발에 매진했던 예술가로서의 신사임당의 면모와 생애를 재조명한다. ‘초충도’를 비롯한 그의 대표 수묵화를 통해 뛰어난 미의식과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관 이래 처음으로 ‘묵란도’를 소개한다. 화폭에 자연의 이치를 담고자 했던 그녀의 예술정신이 농묵과 담묵의 절묘한 조화로 발휘됐다.
BOOK
두 번째 서른 살: 사랑을 이야기할 나이
마리 드 에느젤 저·베가북스
프랑스 심리학자 마리 드 에느젤이 10여 년간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얻은 성(性)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저자는 시니어의 성생활에 대한 이상주의를 경계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인터뷰, 대담 사례를 통해 사랑과 성을 추구하는 노년의 삶에 대해 피력한다.
어쩌다 보니 50살이네요
히로세 유코 저·인디고
50세가 되면서 달라진 낯선 환경에 적응해나가는 저자의 산뜻한 시선과 경험이 담긴 에세이다. 몸과 마음의 변화,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는 방법,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등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느낀 점들을 담담하고 편안한 어조로 풀어냈다.
MOVIE
눈길
일제강점기 말, 전혀 다른 운명을 타고났지만 위안부라는 비극을 함께 겪은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그렸다.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데 이어 제24회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2월 3일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오픈해 30분 만에 목표금액(4000만원)을 달성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영화 수익금 일부는 위안부 피해자 시민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개봉 3월 1일 장르 드라마 감독 이나정 출연 김영옥, 김향기, 김새론, 장영남 등
아빠는 나의 여신
가상의 동네 오가와에 있는 작은 술집 ‘사요코’를 배경으로 트랜스젠더 아빠와 딸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트랜스젠더라는 자칫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일본 영화 특유의 따스하고 잔잔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착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케이노스케 감독은 낡은 술집에 다녀가는 손님들의 인간미 넘치는 사연을 통해 따스한 위로의 메시지를 건넨다. 유쾌한 에피소드와 더불어 애틋한 가족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개봉 3월 예정 장르 드라마 감독 하라 케이노스케 출연 스도 리사, 후지모토 이즈미 등
STAGE
유도소년
2014년 초연, 2015년 재연 당시 전 회차 매진 기록을 세운 흥행작이다. 유도선수 경찬이 고교전국체전 출전을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유도·복싱·배드민턴 훈련을 거친 배우들이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연기를 펼친다.
장소 수현재씨어터 일정 3월 4일~5월 14일 연출 이재준 출연 허정민, 박정복, 신성민 등
혜은이 콘서트 '열정'
가수 혜은이가 데뷔 45주년을 맞아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연다. 팬들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기 위해 대학로 소극장에서 한 달간 공연을 이어간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제3 한강교’, ‘열정’ 등을 마음껏 들어볼 기회다.
장소 대학로 SH아트홀 일정 3월 3일~4월 2일 출연 혜은이
머더 포 투
뉴욕타임스가 주목한 코미디 뮤지컬 <머더 포 투>의 국내 라이선스 첫 무대다. 두 명의 배우가 13명의 인물을 연기하며, 형사와 용의자 간의 실랑이를 그린 2인극이다.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극으로 빠른 전개가 흡입력을 높인다.
장소 DCF대명문화공장2관 일정 3월 14일~5월 28일 연출 황재헌 출연 김승용, 안창용, 박인배 등
윤동주, 달을 쏘다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창작가무극이다. 일제강점기, 비극의 역사 속에서 자유와 독립을 꿈꾸었던 청년 윤동주와 송몽규의 순수한 애국심을 노래한다. 윤동주의 대표 시 8편이 독백 대사와 노래가사 속에 담겨 있다.
장소 예술의전당 일정 3월 21일~4월 2일 연출 권호성 출연 온주완, 박영수, 김도빈 등
INTERVIEW
-연극 <메디아>의 아이게우스役 배우 남명렬
한 여인의 열정적 사랑과 격정적 배신
고대 그리스 비극의 정수 <메디아>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서 재탄생한다.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여자 메디아, 그녀의 조력자 아이게우스 역을 연기한 중견배우 남명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남명렬
제50회 동아연극상 남자 연기상, 제6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최우수 연기상 수상. 연극 <슬픔의 노래>, <코펜하겐>, 영화 <더 킹>, <장수상회>, 드라마 <용팔이>, <미생> 외 다수 출연.
작품에 참여한 계기는 무엇인가?
그리스 비극은 연극의 시원(始原)입니다. 인간의 감정들이 정수(精髓)만 모여 극대화되어 있습니다. 국립극단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고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메디아를 이혜영이라는 매력적인 배우가 연기한다니 더욱 첫눈에 사랑하게 되고, 그 격정에 휘말리는 아이게우스라면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습니다.
‘아이게우스’를 연기하며 가장 고민한 부분은?
아이게우스는 메디아를 보자마자 격정에 휘말립니다. 메디아의 유혹도 느끼고요. 기승전결 없이 메디아를 향한 욕망이 시키는 대로 직진하는 존재죠. 앞뒤 설명 없는 욕망의 발화(發火)를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설득력 있게 보여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왕의 품위를 유지하며 유혹에 몸을 떠는 존재를 연기한다는 게 쉽지 않네요.
중견배우 이혜영(메디아 役)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이혜영 배우와는 처음으로 연기하는데요, 지금까지 보여준 카리스마만큼이나 연습에 열정적이고 열심입니다. 연기하는 그 눈만 바라봐도 내가 할 연기의 감정이 활활 타오릅니다. 말이 필요 없이 눈빛만으로도 교감할 수 있으니 환상적 호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습장에는 후배들, 특히 젊은 여배우들이 많습니다. 젊은 에너지를 맘껏 충전하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애서(愛書)가로 알고 있는데, 이번 작품에 임하며 읽은 책이 있다면?
그리스 비극을 책으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함축하고 있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의 관계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죠. 등장인물 간의 관계, 그들은 어떤 역사적 시공간을 배경으로 존재하는가를 정리하기 위해 여러 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어떤 책이라고 특정할 수는 없고 인터넷과 가능한 책 자료를 두루 참고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어선지 자꾸 잊게 되네요. 난감합니다. 작품과 관계없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입니다.
어떤 중·장년에게 권할 수 있겠는가?
연극은 해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년 시절의 선택과 결정은 때론 무모하기도 하고 좌충우돌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것은 청년의 특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중·장년의 선택과 결정은 청년 시절의 그것과는 사뭇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메디아의 비극을 보며 ‘나는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무겁게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질문의 기회를 갖는다는 것,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일 겁니다.
연극 <메디아> 장소 명동예술극장 일정 4월 2일까지 연출 로버트 알폴디 출연 남명렬, 이혜영, 하동준, 박완규, 손상규 등
글 이지혜 기자jye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