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여 농사를 지으면서 인생 2막을 보람 있게 보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남들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농업을 할 수 있으면 귀농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파파야 농장을 운영하는 야기누마 씨>

 

일본의 이바라키현 나카시의 ‘야기누마 농장’ 대표인 야기누마 쇼이치(66세)는 남국의 과일로 인기가 높은 파파야를 완숙 전의 푸른 상태로 수확, 채소로서 출하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원래 열대산이기 때문에 일본 본토에서는 연중 재배는 어려운데, 성장을 빠르게 하여 첫서리가 내리기 전에 수확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야기누마 씨는 대학 졸업 후 25년간 ODA(정부 개발 원조)에 근무하면서, 중동이나 아프리카 지역에서 농업 지도를 하였다. 그 후 독립하여 농업지도와 자재를 판매하는 회사를 운영하였다. “농가의 장남이므로 언젠가는 농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 다른 사람이 해본 적이 없는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중동 시절에 자주 보았던 파파야였습니다."고 야기누마 씨는 말한다.

"파파야는 대부분 사람이 ‘황금색의 과일’로 인식하고 있는데, 과일로 먹는 것은 세계적으로 20% 정도이고 80%는 익기 전 푸른 상태에서 ‘채소’로 먹고 있습니다."고 야기누마 씨는 말한다.

날것을 깎아 샐러드로 해 먹어도 되고, 무처럼 삶아 먹어도 맛있는, 푸른 파파야.

푸른 파파야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강력한 효소가 포함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어, 건강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반드시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도 있었기 때문에 야채 파파야에 도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기후가 따뜻한 지방이 아니면 키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더운 지방인 아마미오시마와 오키나와에서 옛날부터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에서는 겨울이 되면 나무가 시들어 버린다.

"비닐하우스는 돈이 너무 많이 들고, 노지 재배는 겨울을 넘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4월에 모종을 심고 첫서리가 내리는 11월 이전에 수확을 마치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야기누마 씨.

모종을 심고 나서 반년 만에 수확을 마칠 사이클을 실현하기 위해 당시 살고 있던 구마모토 현의 서리가 내리는 산간 지역에서 밭의 고도 및 습도 등 조건을 바꾸어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어려웠던 것은 빨리 성장하는 모종을 만드는 것과, ‘흙 만들기’였다.

전문가와 공동으로 흙 속의 미생물을 연구, 빨리 뿌리가 뻗는 풍부한 토양을 만들어주는 균을 찾아내어, 10년에 걸쳐 재배 기술을 완성한 야기누마 씨. 그동안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도중에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야기누마 씨의 말에 따르면 "파파야는 대지를 스스로 개척하며 자라나는 힘이 있습니다. 모종을 키우면서 나 자신도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야기누마 씨는 흙과 모종이 만들어지자, 즉시 파파야 재배의 사업화에 착수. 소비자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 가까운 지역이 좋겠다고, 2011년 부인의 친정이 있는 이바라키에서 농장을 열었다.


<야기누마 농장 전경>

 

나무가 시들지 않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수확할 수 있는 남국과 달리 이바라키현에서 수확할 수 있는 기간은 2개월 밖에 없다. 그런데도, 농장을 시작한 지 1년째부터 오키나와의 파파야 농가가 1년에 수확하는 것과 같은 양을 수확했다.

2년째부터는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에 모종과 흙을 유상으로 나누어주고, 재배 방법은 무료로 지도하고 있다.

오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찾아낸 재배 기술을 아낌없이 공개하는 이유는 "함께 만들어, 함께 먹는다는 게 우리 농장의 좌우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꿈은 일본 전국에 재배 기술을 보급하여, 파파야의 음식 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그루에 1만 엔으로 파파야 나무를 소유할 수 있고 열매를 마음대로 따는 ‘오너 제도'를 만들고, ’파파야 전문 요리 교실‘을 여는 등 소비자에게 파파야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야기누마 씨.

"여름이 되면, 파파야 나무에 흰 꽃이 피고, 향긋한 향기가 온통 밭을 감돌게 됩니다. 밭을 보러 온 사람은 모두 감격합니다."

이제 이바라키의 새로운 특산품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나카 파파야’. 야기누마 씨는 일본 농림수산성의 6차 산업화・지산지소법(地産地消法)에 의거한 종합화 사업계획의 이바라키현 제1호 인정자로 선정되었다.

야기누마 씨의 노력이 큰 꽃을 피워 가는 것은 이제부터다.

 

참조 사이트: http://www.yaginuma-papay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