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王이 사랑한 보물: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일정 11월 26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독일 드레스덴을 18세기 유럽 바로크 예술의 중심지로 이끌었던 폴란드의 ‘강건왕’ 아우구스투스. 그가 수집한 예술품 중 130점을 총 3부로 구성해 전시한다.
제1부에선 아우구스투스의 군복과 태양 가면, 사냥 도구 등 그의 권력을 상징하는 유물들이 소개된다. 아우구스투스가 수집한 예술품을 공개하기 위해 만든 보물의 방 ‘그린볼트’를 소개하는 제2부에선 당대 최고의 장인을 동원해 제작한 공예품을 선보인다. 각종 보물이 사용된 작품을 통해 화려한 바로크 예술의 진수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제3부에선 18세기 중국과 일본의 수출 도자기와 초기 마이센 자기를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 전시장 내부를 확대사진 기술을 사용해 드레스덴 궁전 내부와 비슷하게 연출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도그 in 강남
일정 11월 19일까지 장소 강남미술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해 동양화작가 곽수연, 사진작가 김현욱, 입체작가 빅터조, 업사이클링작가 엄아롱, 일러스트레이터 이연경, 도예작가 틸다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가 모였다.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회화, 설치, 사진, 조형 등으로 표현된 총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강남미술관이 무료로 제공하는 애견기저귀를 착용할 경우 반려동물도 입장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이 있다면 함께 관람해도 좋다. 다양한 작품 외에도 유기견을 입양한 견주들이 보내준 사연을 읽어볼 수 있다. 또 반려동물 관련 서적을 비치하는 등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전시장 건물 옥상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쉴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다.
BOOK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저·민음사
15년 전 물에 빠진 소년을 구하다 세상을 떠난 장남 준페이. 작품 속의 ‘오늘’인 그의 기일을 맞아 온 가족이 모인 하루를 담아낸 이야기다.가족 간의 쉽지 않은
소통과 그럼에도 연결하고자 하는 욕구를 ‘걸어도 걸어도’ 끝나지 않는 여정으로 그려내며 아스라한 동경과 영원한 그리움의 상대는 가족임을 들려준다.
향기 탐색
셀리아 리틀런 저·뮤진트
고고학자인 어머니를 따라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성장한 저자 셀리아 리틀턴의 향기 탐색서다. 냄새로 기억되는 곳들을 추억하며 향의 발자취를 답사하고 회고한다. 각 나라 특유의 향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향의 기초적인 원료와 재배법, 향수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MOVIE
유리정원
개봉 10월 25일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감독 신수원 출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 등
칸,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신수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국내에선 보기 드문 소재와 독창적인 스토리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끌었다.<유리정원>은 베스트셀러 소설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을 중심으로 그 속에 감춰진 슬픈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10월 22일에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하다”, “신수원 감독의 남다른 상상력을 실감하게 만든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 숲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며 초록 피가 흐르는 ‘재연’ 역을 맡은 문근영이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리빙보이 인 뉴욕
개봉 11월 9일 장르 드라마, 로맨스 감독 마크 웹 출연 칼럼 터너, 케이트 베킨세일 등
<500일의 썸머> 이후 <어메이징 메리>,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이 다시 한 번 로맨스 영화로 돌아왔다. <리빙보이 인 뉴욕>은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젊은 남녀 간의 로맨스를 통해 도시 뉴욕의 풍경을 스크린에 담았다. 마크 웹 감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도시인 뉴욕의 가장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뉴욕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을 드러냈다. 맨해튼의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가을을 배경으로 촬영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선 <어쌔신 크리드>로 얼굴을 알린 칼럼 터너가 남자 주인공 ‘토마스 웹’ 역을 맡았다.
STAGE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드라마와 영화로도 제작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항상 사랑받기를 꿈꾸며 살았던 여인
마츠코의 기구한 삶을 감성적인 연출과 음악으로 그려내며 진정 그녀의 인생이 혐오스러운 삶이었는지 되묻는다.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일정 10월 27일~2018년 1월 7일 연출 김민정 출연 박혜나, 아이비, 강정우 등
도둑맞은 책
인간의 행동은 의지인가 욕망인가. 영화대상 시상식 날 납치된 시나리오 작가 서동윤, 그리고 그를 납치한 보조작가 조영락.
두 사람을 통해 연극 <도둑맞은 책>은 인간이 극한 상황에 몰려 사람다움을 포기할 때 얼마만큼 추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장소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 일정 10월 13일~12월 3일 연출 변정주 출연 이현철, 이갑선 등
에어포트 베이비
미국으로 입양된 조쉬가 친부모를 찾아 한국을 방문하면서 겪는 이야기다. ‘입양’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담백하고 재치 있는 대사로
풀어내면서 감동을 선사한다. 8년 동안 수정과 보완작업을 거친 작품으로 현실적 소재를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장소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 일정 10월 17일~12월 31일 연출 박칼린 출연 최재림, 유제윤, 강윤석 등
오펀스
새로운 시도와 도전으로 공연계의 독보적인 연출가로 불리는 김태형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소외당한 고아 형제 트릿과 필립,
그리고 중년의 부유한 갱스터 해롤드. 아픔과 상처를 지닌 세 인물을 통해 따뜻한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
장소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일정 9월 19일~11월 26일 연출 김태형 출연 박지일, 손병호, 장우진 등
INTERVIEW
연극 <리어왕>의 배우 안석환
“누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가?”
우리는 살면서 입에 발린 소리에 현혹되는 순간이 있다. <리어왕>의 ‘리어’ 또한 달콤한 말에 속아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해
처절한 시련을 겪는다. 그를 연기한 배우 안석환(57)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 <명불허전>, <동네의 영웅>, <육룡이 나르샤>, 공연 <맥베스 411>, <에쿠우스> 외 다수 출연.
KBS 연기대상 남자 조연상, 한국연극협회 최우수 남자연기자상 등 수상.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멕베스> 중에서 가장 슬픈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지 못해 악한 두 딸에게는 나라를 나눠주고 진실한 막내딸은 추방해버리죠. 결국 믿었던 두 딸에게 버림받고 모든 걸 잃어버리는 리어왕에게서 염세주의적이고 이 시대의 비극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느껴져 참여하게 됐습니다.
연극 속 ‘리어’는 어떤 인물인가요?
두 딸에게 배신당해 왕이라는 위치에서 인생의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한 아버지입니다. 권력과 권위를 다 가진 사람이었지만 믿었던 두 딸의 냉대 속에 미쳐버리고 생명마저도 잃게 되는 비참하면서도 비극적인 인물이죠.
기존에 연기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비교해본다면요?
제가 아버지 역할을 했던 걸 기억하는 분이 있다면 대부분 코믹하고 따뜻한 이미지의 아버지 역을 떠올리실 거예요. 정말 그랬기도 했고요.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이미지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딸에게 버림받아 추락하고 울부짖는 아버지죠.
‘리어’ 역을 맡으면서 가장 고민한 점은 최고의 위치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인물을 어떻게 잘 표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어요. 배신감과 분노에 사로잡힌 한 인간을 통해 비극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체중도 많이 감량하고 위트 있는 부분도 줄여가며 ‘리어’라는 인물에 집중했습니다.
함께 준비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리어왕>은 30여 명이 넘는 배우와 50여 명의 스태프가 함께 준비해온 대작입니다. 여럿이 함께하는 작품인 만큼 서로 간의 호흡도 중요했죠. 딸 역으로 나오는 강경헌, 이태임, 이은주 배우를 비롯해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과 함께했기에 별 어려움은 없었어요.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맞춰가며 즐겁게 연습할 수 있었죠. 스태프는 보다 멋진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연극일까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이죠. 그래도 ‘리어’보단 나으니깐 위로를 받으시고 다시 주권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아버지들에게…(웃음). 사실 가정이란 것이 누구의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될 게 아니라 가족끼리 서로 소통하고 평등함을 이뤄야 한다고 생각해요. <리어왕>처럼 비극적인 결말의 가정이 아닌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리어왕>을 많이 봐주시길 기대합니다.
리어왕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일정 11월 5일~26일
연출 강민재
출연 안석환, 손병호, 강경헌, 이태임, 이은주, 권병길 등
글 정지은 기자 jungje94@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