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주년 특별기획 ‘액티브 시니어 라이프스타일’ 설문 #1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액티브 시니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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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행복한 세대
나에 대한 준비 아깝지 않아
높은 사회·윤리적 수준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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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70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최근 우리 사회의 중심축을 담당하며 주목받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정의하고, 액티브 시니어의 생활양식이나 사고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대대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50대와 60대 32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본인 소득이 있고, 자신을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를 ‘액티브 시니어’로 정의했다. 조사에 참여한 액티브 시니어는 총 707명이었다. 한국리서치는 조사결과 분석 과정에서 더 다양한 결과 도출을 위해,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와 비교분석을 함께 진행했다.
액티브 시니어들의 삶은 평균적인 50~60대의 사람들과 어떻게 다를까?
액티브 시니어 10명 중 6명 “행복해”
대한민국 액티브 시니어 그들은 누구인가. 한국리서치와 본지가 공동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자신감’과 ‘행복’.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이뤄낸 인생의 결과물들에 만족하고, 그 과정에서 쏟아부은 본인의 노력을 인정하는 삶. 또 인생의 결과물을 소중하게 여기며, 자신에게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시기의 사람들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인 질문, ‘사는 것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50~60대 전체는 절반이 안 되는 43.5%만이 그렇다고 답했지만, 액티브 시니어들은 이를 훨씬 넘는 59.5%가 행복하다고 답했다. 라이프스타일을 묻는 질문에는 48.4%가 미래를 걱정하기에 앞서 현재의 삶을 즐긴다고 답했는데, 50~60대의 경우 성인 평균(40.2%)보다도 못 미치는 35.6%에 불과했다.
인생의 도전이나 변화,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응답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보통의 50~60대는 새로움의 추구에 소극적(38.7%)인 반면, 전체 성인 평균은 이보다 다소 높게(45.0%) 나타났다. 하지만 액티브 시니어는 변화 추구에 적극적인 태도(58.8%)를 보였다.
이렇게 행복한 삶을 즐길 수 있는 배경에는 나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여유와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가생활에 많은 돈을 쓰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액티브 시니어의 36.8%가 그렇다고 답했다. 50~60대 평균이 22.2%에 불과한 것에 비해 대조적이다. 나에 대한 투자가 아깝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비슷하다. 50~60대(30.5%)에 비해 액티브 시니어 40.2%는 나에게 쓰는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취미활동을 위한 동호회 활동으로 이어지는데, 실제로 ‘이러한 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가?’라는 질문에 43.0%가 그렇다고 답했다. 역시 평균적인 50~60대(33.3%)에 비해 높았다.
비싸더라도 건강한 먹거리 선호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 대형마트나 할인매장 등 유통업계에서 유기농 제품이나 건강제품 매장의 비중을 높이려는 움직임은 괜한 수고가 아니었음이 증명됐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비싸더라도 유기농·친환경 제품을 사 먹고(26.9%), 몸에 안 좋은 음식은 먹지 않으며(39.0%), 건강을 위해 음식 성분을 따지며 가려먹는다(42.3%)고 답했다. 모든 항목에서 50~60대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성인 전체 평균과도 비교된다.
가격보다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다른 항목에서도 나타난다. 가격이 비싸도 유명상표 제품을 선택한다는 액티브 시니어는 32.9%로 50~60대 평균(23.1%)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비싸더라도 분위기 있는 음식점을 선호한다는 응답도 마찬가지. 50~60대는 20.4%만이 그렇다고 했지만, 액티브 시니어의 응답률은 31.3%로 높았다. 최근 커피 업계가 커피값이 비싸도 내가 원하는 맛과 향의 커피를 골라 마시겠다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고가의 스페셜티 커피를 속속 출시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움직임이다.
보약 전성시대 이제는 끝
나에 대한 투자는 건강과도 직결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내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응답한 액티브 시니어는 무려 77.2%에 달했다. 거의 대부분 병원 문턱을 높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다. 건강기능식품을 먹고 있는지에 대한 문항도 마찬가지. 60.7%의 액티브 시니어가 내 몸을 위해 기능성 식품을 먹고 있었지만, 성인 전체에서 먹고 있는 사람은 절반이 되지 않았다(45.4%). 먹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는데, 비타민·영양제를 언급한 액티브 시니어가 압도적으로 많았다(41.7%). 그 뒤를 인삼·홍삼제품(22.0%)과 생즙(5.4%), 한약·보약(5.1%)이 이었다. 한약·보약에 대한 응답이 낮은 것은 놀라웠다. 과거 한약과 보약이 호황을 누렸던 건강식품 시장을 각종 영양제들이 빠르게 대체해나가고 있는 상황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건강에 대한 투자와 함께 외모에 대한 투자에서도 그 차이는 나타난다. 액티브 시니어의 40.5%가 다이어트 중이라고 답했고, 59.5%가 젊게 보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형에 대한 거부감도 이제는 옛말이 돼서 아름다워지기 위해 성형해도 좋다고 말한 액티브 시니어는 37.9%에 달했다.
‘윤리적 소비’ 이끄는 오피니언 리더
나를 위한 투자에 관심이 많고 나만을 위해 돈을 소비한다면, 이기적인 집단으로 봐야 할까? 결론부터 밝히자면 그렇지 않다. 액티브 시니어는 인생의 ‘전반전’을 살아오면서 형성한 부를 사회와 건전하게 나눌 수 있는 방법에도 관심이 많았다. ‘나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잘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9.5%가 그렇다고 답했다. 19세 이상 전체 평균은 35.6%에 불과했다. ‘자원봉사나 기부에 참여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단연 액티브 시니어의 응답률이 높았다. 36.7%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50~60대 평균은 28.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회참여에 대한 관심은 제품 구매로도 이어졌다. 사회공헌을 많이 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려 한다는 응답 역시 액티브 시니어가 41.2%로 50~60대 평균(35.8%) 또는 성인 전체 평균(36.2%)에 비해 높았다. 결국 최근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착한 소비’나 ‘윤리적 소비’를 이끌고 있는 세대 역시 액티브 시니어 세대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의 투자처는 역시 부동산
액티브 시니어는 남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다양한 분야의 상품들 중에 액티브 시니어의 화제에 오른 분야는 부동산(34.9%)과 금융서비스(30.4%), 화장품(29.1%)이 꼽혔다. 이런 관심은 액티브 시니어의 은퇴 준비나 자산관리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외모에 대한 투자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부동산이나 금융에 대한 높은 관심은 투자 방식이나 규모에서도 나타난다. 액티브 시니어 중 증권사를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약 10.4%로 성인 평균(7.7%)에 비해 높았고, 평균 투자금액은 훨씬 더 차이가 났다. 액티브 시니어는 평균 투자금액으로 약 3400만원이라고 답한 반면, 성인 평균 투자금액은 2600만원 선이었다. 신문에서 투자 관련 기사를 꼼꼼하게 읽는다는 비율도 30.3%로 19.0%가 응답한 50~60대 평균과는 차이가 있다.
투자와 관련해서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스스로에 대한 평가다. ‘자신이 돈을 운용하는 데 뛰어나다’라고 평가한 액티브 시니어는 총 27.4%로 50~60대 평균 16.0%와 큰 차이가 있었다.
투자처에 대한 응답으로는 은행(75.3%)을 가장 선호했고, 이어 연금·보험(40.1%), 부동산(18.6%), 주식(9.0%)이 뒤를 이었다.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부동산의 순위가 상승했다. 물론 안정적인 은행(45.7%)을 가장 선호했지만, 그다음으로 꼽힌 투자처는 부동산(33.5%)이었다. 그리고 연금·보험(8.3%)과 주식(4.4%)이 그 뒤를 이었지만 부동산과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런 차이는 결국 안정적 자산 형성과 투자 자금이라는 인식의 차이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울타리로서 그동안은 안정적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해왔지만, 더 여유가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용의가 많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험에 대한 관심 역시 적지 않았는데, 자동차 보험(63.8%)과 손해보험(64.2%), 생명보험(76.6%) 모두 19세 이상 성인 그리고 50~60대 전체 평균에 비해 높은 가입률을 나타냈다.
글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