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커피 한잔 하고 갈래요?

캡슐커피로 바리스타 도전

 

 

커피는 이제 시니어와 떨어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다양한 모임을 풍성하게 하는 데 커피만 한 것이 없고, 이른 아침 여명과 함께 하루를 시작할 때도 커피는 좋은 친구가 된다. 여름에도 마찬가지다. 갓 뽑은 에스프레소 한 잔을 가득한 얼음물 속에 흘리면 어느새 황금빛 아이스커피가 된다. 바리스타 정도 되어야 가능할 것 같았던 커피 만들기, 요즘 몸값이 높아지고 있는 캡슐커피 머신만 있으면 간단하게 해낼 수 있다. 이번 여름에 ‘홈카페(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얼마 전까지 우리들에게 커피란 막대같이 긴 봉투에 들어 있는 믹스커피가 전부였다. 그러나 원두커피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믹스커피의 위세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원두커피를 집에서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수동 장비를 제외하면 기계드립(automatic drip) 장치가 가장 먼저 대중화됐다. 그러나 로스팅된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고 난 뒤 종이필터를 갈아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지금은 과거만큼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그리고 크레마 가득한 진한 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물은 마니아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이유가 됐다. 깊은 맛을 원하는 이들은 작은 에스프레소머신(espresso machine)을 집에 들이기도 한다.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카페와 다를 바 없는 맛을 보장하지만 커피를 내리는 과정의 번거로움은 되레 더 크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캡슐커피다.

 

추출은 간단히 감상은 깊게

캡슐커피는 로스팅과 분쇄가 이미 이뤄진 커피를 작은 금속 컵에 담아 밀봉시켜놓은 것으로서 전용 장비에 넣으면 버튼 하나로 커피를 내릴 수 있다. 가루가 날리거나 며칠 만에 맛이 변하는 일은 없다. 캡슐커피 역시 추출은 수증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맛과 향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는 것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캡슐 하나당 가격은 600원에서 800원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다. 커피를 뽑아내는 머신 역시 10만원에서 20만원대가 대부분이어서 크게 망설일 가격은 아니다. 물의 양만 선택하면 버튼 하나로 작동이 끝날 정도로 간단하다.

현재 캡슐커피 시장을 주도하는 곳은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와 네슬레 계열사인 ‘네스프레소’다. 두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은 90% 정도로 예측된다. 캡슐커피에 관심이 있다면 두 브랜드의 특징을 각각 살펴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 개 회사가 시장 양분

먼저 네스프레소는 국내 캡슐커피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네스프레소의 장점은 다양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진한 에스프레소는 물론 연한 아메리카노까지 각자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24종류의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에 올여름에는 아이스커피용 한정판 캡슐 두 종류를 별도로 출시했다.

네스프레소의 캡슐 규격은 일종의 업계 표준처럼 활용되고 있어,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여러 회사에서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머신에서 추출이 가능한 캡슐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에게 친숙한 스타벅스나 매일유업의 폴바셋도 포함된다.

이에 반해 네스카페 돌체구스토는 다양한 메뉴 조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메리카노 같은 평범한 커피뿐만 아니라 집에서는 만들어 먹기 쉽지 않은 그린티라테, 라테마키아토, 카페오레 등도 맛볼 수 있다.

이밖에 이탈리아의 유명 커피브랜드로 알려진 ‘일리’에서도 독자적인 규격의 캡슐커피를 선보이고 있으며, 카피시모나 에카페 등의 브랜드도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여름에 즐길 만한 캡슐커피 레시피 Best 3

 

- 스파클링 에스프레소

준비물 탄산수 120ml, 에스프레소 30ml, 얼음, 캐러멜시럽 10~20ml

만드는 법 준비된 잔에 얼음을 담고 탄산수를 붓는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시럽을 넣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천천히 부어주면 된다.

 

- 라임 버닝

준비물 에스프레소 50ml, 라임향 탄산수, 시럽 20ml, 레몬 반 개

만드는 법 준비된 잔에 얼음을 넣고 차갑게 식힌 탄산수를 붓는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따른 후 레몬즙을 넣으면 완성. 기호에 따라 시럽을 추가한다.

 

- 샤케라토

준비물 에스프레소 50ml, 얼음, 쉐이커틴(음료를 흔들어 섞는 기구), 시럽

만드는 법 쉐이커틴에 얼음을 가득 채운 뒤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넣는다. 기호에 따라 시럽을

추가한다. 쉐이커틴의 뚜껑을 닫고 힘차게 흔든다. 얼음과 함께 잔에 따르면된다.

 

 

글·사진 이준호 기자 jhlee@etoday.co.kr

자료제공 모두커피(moducoffee.kr)  bravo_l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