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또 다른 삶, 프로보노 활동
우리나라의 경우 퇴직한 50+세대들은 대부분 상실감이나 혼돈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면서 좌절감이나 자신감의 축소 등으로 긍정적이고 새로운 시각을 갖기가 어렵다. 게다가 사회 구조적으로 ‘일과 성취’라는 경제적 가치에 우선순위를 가졌기에 일이 없다는 것과 경제적 생산성이 없다는 것은 이들이 긍정적 정서를 갖고 새로운 창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어렵게 한다. 무엇보다 현재 사회가 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새로운 창으로 미래를 바라보고자 해도 어떤 것이 가능한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있다면 어떻게 첫 단추를 껴보아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전혀 없다. 특히 사회공헌과 같은 일에 대해서는 개념조차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현실이다.
프로보노 활동
이제 50+세대들이 퇴직 이후에도 계속해서 경제활동에만 집중하려는 시각에서 탈피하여 사회에서 지금껏 받아왔던 것들을 되돌려주고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서 사회공헌에 눈을 떠야 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얻지 못했던 삶의 보람과 만족을 얻고 나가서 자기계발과 성장을 이루는 경험으로 넓혀갈 필요가 있다.
오히려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경제활동에만 집중했을 때보다 훨씬 더 깊고 폭넓은 삶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나이가 들면서 사회의 일원으로서 진정한 성숙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 이미 프로보노 활동을 통해 삶의 만족감을 경험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50+세대에게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을 넓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다만 한 가지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은 프로보노 활동은 절대 지식이나 전문성, 과거의 경험만을 앞세우는 것이 아닌, ‘공감과 신뢰’를 우선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를 우선하거나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된다면 진정한 프로보노 활동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본인의 성숙에도 이르지 못한다.
희망나눔세상
필자 역시 50+세대로서 은퇴 후 인생에 대한 고민를 하면서
‘어떻게 사회에서 받은 혜택에 대한 사회환원을 실현할 수 있을까?’, ‘그동안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재능기부를 통해서 어떻게 나눌 수 있을까?’. ‘혼자보다는 단체 활동을 통한 시너지 추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2013년 8월 희망나눔세상’이라는 비영리민간단체를 만들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 경제적 가치에 대한 확보 미흡으로 지속적인 생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사회에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분야별 50+세대 전문인력이 증가하고 있으나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사회공헌 형태의 일거리는 부족하다는 사회적 문제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에 독자적 존립 기반이 미비한 사회적기업과 청년 창업가등이 자생적 기반을 구축하여 지속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50+세대의 분야별 전문인력을 사회적 기업 및 관련단체들과 연결하여 코칭과 멘토링을 지원함으로써 다함께 잘사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재능나눔 집단을 지향하기 위해 6명의 분야별 50+세대들이 모여서 현재까지 4년간 지속적으로 약 140여개의 창업가들과 사회적기업들을 만나오고 있다.
‘희망나눔세상’은 나눔. 봉사, 신뢰, 소통이라는 핵심가치(Core value)를 바탕으로 경영코칭 및 멘토링을 필요로 하는 기업 및 창업가들에게 그동안 배운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 줌으로써 나눔을 통한 함께 사는 세상 구현하여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목적의 미션과 사회적기업의 사회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에 기여하고, 50+세대의 지식및 경험을 나누는 국내 최고의 재능 나눔 집단이 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기업들에게 지속적인 재능나눔을 통해서 체계적인 사회적기업 운영방법과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수 있도록 자생적 기반구축과 지속가능한 경영활동으로 사회적 비즈니스 기업(SBE)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도 50+세대의 은퇴 인력들에게 사회공헌 활동 기회를 부여하고, 청년창업가 및 사회적기업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일에 기여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 나아갈 것이며, 50+세대가 자신과 가족을 넘어서 사회 전반의 이익을 위해 또한 자신의 또 다른 50년의 삶을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