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장년의 다양한 일자리, 일거리 찾아보기
인생 2막에 들어선 장년들과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종종 인생 1막의 영광에 연연하시는 분들을 본다. 어떤 분들은 고연봉 및 안정된 정규직을 희망한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현재의 고용시장 상황과 다수의 베이비부머 퇴직이 맞물려서 이전의 영광을 다시 누리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인생 2막의 일과 관련된 현실적인 전략을 짜야만 하지 않을까?
1. 생각을 바꾸어본다.
먼저 ‘직업’과 ‘활동’의 개념으로 구분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직업’은 일자리로, ‘활동’은 일거리로 보는 것이다. ‘일자리’는 경력을 부여해주지만, ‘일거리’는 경험을 축적시킨다.
우리가 인생 1막에서 누리던 ‘일자리’의 영광을 인생 2막에서는 여러 가지 일거리 즉 ‘활동’의 모음으로 보자는 것이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여러 가지 일거리를 모으는 형태로 시작해보거나, 하나의 일거리를 찾아서 자신을 담금질해보자는 이야기이다.
급한 마음에 어떤 장기적이지 않은 ‘직업’으로 가는 장년의 경우에는 또 몇 년의 직장생활 이후에 이직해야 한다는 미래가 숨어있지 않을까?
따라서 인생 2막을 시작함에 있어서 좀 더 오래 일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서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일자리에 안착해보자는 전략이다.
그런 일거리가 나중에 인생 2막에서 자신만의 일자리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좋은 전략은 초기에 일자리에 집중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일거리를 통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보는 방법이다.
물론 시간이 다소 소요될 수는 있으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거리를 찾을 수 있고, 그것이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일자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 일의 다양한 형태를 구상해본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연구하여 장년들에게 전파 중인 ‘사무직베이비부머 퇴직설계프로그램’ 내에는 ‘다양하게 일하는 방식’이 있다.
다양하게 일하는 방식은 사회공헌, 귀농, 외주창업, 재취업, 전문계약직, 전문가창업, 1인기업, 그리고 창직이 있다.
일하는 방식이 아니거나, 혹은 아직 삶의 일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남은 50+장년의 경우에 추구하기가 힘든 방식은 귀촌, 은퇴, 기업창업, 점포창업(*프랜차이즈 창업), 해외취업, 그리고 이민을 들 수 있다. 기존의 방식을 떠나서 일거리라는 개념으로 생각의 폭을 넓혀보면 다양한 방식이 보이기 시작한다.
위의 여러 가지 방법 중 현실적으로 50+장년에게 적합하고, 고용시장의 흐름이 되는 몇 가지를 설명해보면 아래와 같다.
가. 사회공헌
말 그대로 남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공헌을 하는 형태이다. 현재 정부기관에서도 다수의 장년들을 위해서 많은 사회공헌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이제 사회공헌 일자리도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갖추어야만 할 수 있는 일자리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생각에 따라서는 일거리로 볼 수 있으나, 우리가 인생 2막의 ‘꿈의 직업’을 찾기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 일자리’ 즉 딛고 지나가야만 하는 일자리이다.
나. 귀농
농촌으로 돌아가서 경작 등을 하면서 수입을 창출하는 행위이다.
많은 장년들이 인생 2막에서 귀농을 선택하기도 하고, 지자체에서 많은 장년들의 귀농을 장려하고 있으나 필수적으로 명심해야 할 사항이 있다.
귀농은 창업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창업의 개념과 같이 먼저 경작해야 할 ‘아이템’을 선택해야만 하고, 이어서 선정한 아이템의 ‘판로’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 않으면 백전백패하는 귀농이 된다.
다. 전문계약직
단기간 전문가를 고용하는 형태로서 기업주에게는 고용의 부담이 없으며, 근로자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일의 형태이다.
기업의 경우에는 투입할 프로젝트에 전문가가 필요할 경우나 자신의 고유인력, 즉 정규직 등의 인력으로 일을 처리할 능력이 부족할 때에 단기간 내에 전문가를 고용하여 프로젝트 등을 완수하는 형태이다.
예를 들면, 사업정리전문가, 창업요리전문가 등을 들 수 있다.
이는 4차 산업시대에 접어들면서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일자리의 형태이다.
라. 전문가창업
몇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일반기업, 사회적기업 혹은 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자신들이 가진 전문성을 서비스나 상품의 형태로 전환하여, 기업, 단체 혹은 개인에게 판매하는 형태로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자신들이 가진 전문성을 기초로 하여 협업을 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동일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하는 형태도 있고, 각기 일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전문성을 혼합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마. 1인지식기업
전문가 개인이 가진 직무전문성, 취미, 그리고 관심주제를 지식상품이나 지식서비스의 형태로 전환하여 개인, 단체 혹은 기업에 판매하는 형태로 일하는 방식이다.
1인지식기업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전문성에 기초하는데, 미래에는 다수의 장년들이 자신이 가진 인생 1막의 전문성에 기초하여 1인지식기업으로 일하게 될 것이고, 이미 그런 시대가 도래하였다.
1인지식기업은 적은 창업비용, 일과 삶의 균형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으나, 초기단계에서는 혼자 모든 것을 개척하다보니 조직이라는 우산을 동경할 수도 있고, 일과 삶의 균형이 깨질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1인지식기업은 혼자 일하면서 필요에 따라, 사회공헌, 전문계약직, 전문가창업, 그리고 창업의 형태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는 형태이며, 일이 끝나면 다시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는 형태이다.
바. 창직
여태껏 세상에 존재하지않는 자신만의 새로운 직업을 창출, 즉 발명해내는 형태로서 대한민국에서도 추후에 많은 창직이 가능한 형태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처럼 직업이 세분화되어 있지 않다. 이는 자신의 전문성 혹은 특정분야의 솔루션(solution)에 기초하여 ‘나는 000다!’라는 형태로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은 기존의 직업을 융합하여 다른 직업을 만드는 형태도 포함하고 있다.
20세기를 떠난 21세기에는 일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발맞추어 일에 대한 생각을 바꾸거나, 다양한 형태의 일을 창출 혹은 혼합하는 형태로 일을 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