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구직시장의 채용측은 신중년을 ‘고연령’과 ‘전문성 부족’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일부 신중년들도 자신의 연령문제를 하나의 장애물로 생각하고 있다. 간혹 구직을 희망하는 신중년들이 능동적으로 채용 측에 전화를 해서 구인공고 상에 나온 직무의 적합 연령대를 질문해보면 거의 전부가 젊은 연령대를 찾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 일하기 좋은 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다시 힘을 내보기도 하지만, 현장은 생각만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경직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 처한 신중년들의 구직상황을 개선해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아래의 한 가지 법칙과 필요한 구직자세 혹은 태도에 대한 내용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1 대 10 법칙’
거의 매일 현장에서 50+ 구직자들을 만나는 필자는 그들에게 소위 ‘1 대 10 법칙’을 이야기하는데, ‘1명이 다른 10의 입직에 기여’할 수도 있고, ‘1명이 다른 10명의 입직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법칙이다. 다시말하자면, 신중년 1명의 여러가지 구직자세나 태도가 10명의 입직에 도움을 주거나, 아니면 10명의 입직에 방해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이다.
상황이 녹녹치 않은 구직시장에서는 신중년 각자가 다른 신중년들의 입직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친다는 생각을 필수적으로 가져야만 한다. 특히, 아직도 이전의 영광에 연연하면서 남이 인정하지 않는 ‘잘난 모습’을 보이는 일부 신중년들의 모습도 방해요인 중의 하나이다. 일부 채용 측은 신중년들의 그런 모습에 실망하면서, 신중년 구직자의 입사지원서류 자체를 살펴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필자도 현장에서 상담, 교육 및 알선 등을 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신중년의 모습을 종종 접할 때는 위의 ‘1 대 10 법칙’과 그에 따른 두 가지 영향을 그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상황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도‧베' 방안
그렇다면, 우리 신중년들은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구직시장에서 활동해야만할까?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아래와 같은 '자‧도‧베'방안을 제시해보자 한다. 그 중심에는 신중년 자신이 존재한다.
첫째, 자기이해(*자). 다수의 구직자들, 특히 인생 1막을 마친 신중년들은 ‘자기이해’가 미흡한 상태에서 구직시장을 접한다. 거의 모든 신중년들은 인생 1막에서 ‘꿈의 직업’을 경험한 분들이다. 인생 1막의 영광이 인생 2막에서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을까? 만일 그런 꿈을 가진다면, 주변상황 속의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전문가들은 신중년들에게 ‘왜 일을 하려는가?’ 혹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합한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이해가 부족하면, 채용측과 같은 타인의 이해가 앞서가면서, 희망하는 입직을 방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둘째, 도전(*도). 자신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도전을 꺼리게 만든다. 구직에 필수적인 도전을 남의 일로 보거나, 혹은 나타나는 장애물 앞에서 바로 무릎을 꿇어버린다. 도전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도전적인 구직상황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이다. 편안한 온라인 탐색이나, 입사서류의 꾸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그 너머에 있다. 고 존. 에프. 케네디 미국대통령이 ”크게 실패할 용기 있는 자만이 크게 이룰 수 있다“라고 말한 내용을 상기해보자. 초대받지 않는 구인처의 방문, 구인측이 필요로 할 것같은 제안 등은 대표적인 도전적 방법으로 입직 확률도 높일 수 있다. 입직은 도전하는 자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셋째, 베품(*베). 타인에 대한 베품도 신중년들에게 하고 싶은 주요한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다수는 불확실한 구직상황 속에서 자기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이타심의 발휘를 주저한다. 자신이 구직현장에서 도움을 받아야할 입장이라면, 먼저 ‘베품 모드’로 들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않다. 독불장군은 없다. 단순히 ‘테이크(take)'만 바라지말고, ’기브(give)'부터 해야하지 않을까? 특히 구직시장에서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인적 네트워킹 활동에는 소액의 활동비용, 노력이나 시간 등의 베품이 필요하다. “먼저 지갑을 열자!”라는 이야기를 한 번 꼽씹어볼 필요가 있다. 구직을 통해서 ‘무엇을,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붜 할 것이 아니라, 구직 중에 그리고 입직 후에 ‘무엇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라는 해법도 존재한다.
맺는 말
구직시장에 노출된 신중년들은 자신이 보여주는 여러 가지 모습이 다른 신중년들의 구직에 큰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타적인 생각을 해야만 한다.
구직활동 전체를 자신보다는 다른 신중년들을 위해 진행해본다는 이타적인 자부심을 가지고, “자‧도‧베!!!“를 외치고, 실행해보자. 자신을 위해 살짝 열려져있는 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