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직장인들의 평균 퇴직 연령은 49세라고 합니다. 한참 일할 나이입니다. 더구나 아직 학업을 마치지 않은 자녀가 있고 돌봄이 필요한 부모님을 모시는 경우가 많죠. 제대로 노후준비가 되어 있지도 않은 상황에서 퇴직은 인생의 큰 시련일 것입니다. 이런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선택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재취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사회의 현실은 퇴직자가 일할 수 있는 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찾는다 하더라도 대부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는 무관한 단순 일자리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어둠 속에도 길은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보지 못하고, 찾지 못할 뿐이죠. 중년 퇴직자의 취업 방식과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재취업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대부분의 경우 '동일 업종 동일 직무'. 즉,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분야로만 취업 방향을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쉽고 빠르게 재취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그 분야에 충분한 일자리가 없다면 재취업의 노력들이 허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일 업종 다른 직무', '다른 업종 동일 직무', '다른 업종 다른 직무로'로 방향을 바꾸면 재취업의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해 왔던 일과 다른 분야로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취업하는 방법은 다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동일 업종 동일 직무'로 재취업하는 경우입니다. 가장 일반적인 재취업 방법으로 최근까지 근무했던 업종 직무와 동일한 업종 직무로 재취업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몸 담았던 업종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거나 성장하고 있는 업종이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근무했던 기업의 경쟁회사, 근무했던 기업의 협력회사, 협력업체의 경쟁회사, 동일 업종의 중소기업에 일자리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 출신이라면 중견 또는 중소기업으로, 또 서울 근무자의 경우 지방 기업으로 재취업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둘째, '동일 업종, 다른 직무'로 재취업하는 경우입니다.
최근까지 근무했던 업종이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내용을 바꾸는 경우를 말합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전문성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방향입니다. 예를 들면 지금까지 몸담았던 업종의 중견 및 중소기업을 상대로 자문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기업에 재취업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또 근무했던 회사의 경쟁회사나 협력업체, 혹은 협력업체의 경쟁회사를 상대로 자문이나 교육, 컨설팅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취업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셋째, '다른 업종 동일 직무'로 재취업하는 경우입니다.
업종은 다르지만 지금까지 해 왔던 직무와 같은 직무로 재취업을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새롭게 등장하는 업종의 같은 직무로 이직을 하는 경우입니다. 주로 어느 기업이나 공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직무를 경험했던 분들이 고려할 수 있는 재취업 방향입니다. 다른 업종을 선택할 때는 비즈니스 방식이 유사한 업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국을 지역으로 분할하고 지역별 대리점 및 영업망을 구축한 생명보험회사, 자동차 판매, 학습지, 상조회사, 방문판매업 등이 그 대상입니다. 또 고객을 공유하는 업종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병원이라는 고객을 공유하는 업종이라면 제약, 의료장비, 병원관련 소모품 공급업체 등이 해당됩니다.
넷째, '다른 업종 다른 직무'로 재취업하는 경우입니다.
일하는 방식과 내용을 모두 바꾸어 취업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이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직무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특히 새롭게 등장하는 업종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물류업체 근무 후 물류 IT 컨설팅 회사로 전직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업종 다른 직무'를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열린 자세로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사람들의 사례와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취업에 실패하는 주요 요인은 준비 부족과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라고 합니다. 재취업 시장은 퇴직한 50플러스 세대들의 기대와는 많이 다릅니다. 첫째, 구직자들은 기존의 대우와 직급을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엄연히 연령차별이 존재하고, 과거 연봉과도 큰 차이가 납니다. 둘째, 나의 경력과 능력이 취업시장에 저절로 알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내 경험이 지원하는 회사의 필요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면접 전부터 평가 절하됩니다. 많은 경력이 오히려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셋째, 과거의 성공전략이 새로운 일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경영방식과 산업 환경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재취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전략도 새롭게 바뀌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