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는 이겨내기보다 순응하는 것이다>
- 4060의 여름나기 -
▲ 4060 여름나기 ⓒ 시민기자단 정혜영 기자
해마다 느끼고 매년 여름이면 하는 말이지만, 올해 여름도 유난히 덥고 길었죠?
햇볕은 너무 뜨거워 몇 걸음 걷자마자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리고 눈부신 햇살도 피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변덕스러운 사람의 마음은 추울 때는 추위를 견디기 힘들다며 따뜻한 날을 기다리고, 더울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시원한 날을 그리워합니다.
다행히 사계절의 변화가 있는 우리나라는 제철 음식도 즐길 기회가 있고 그 덕분에 추위도 더위도 잘 보낼 수 있는 행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三伏)은 더위를 물리치고 견디기보다는 자연에 순응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엎드리고 굴복하다 보면 큰 더위는 잘 넘길 수 있다는 조상의 지혜가 보입니다.
이렇게 한여름 세 번의 복날에는 기력을 보충하고 더위를 피해 잠시 쉬며 건강하게 다시 일할 수 있도록 건강식을 먹으며 휴식기를 가졌다고 하는데요, 이를 “복달임”이라고 합니다.
복날 하루는 시원한 곳에 모여 농사일을 멈추고 음식과 술을 마시며 보냈다고 합니다.
이처럼 우리도 한여름에는 휴가를 떠나기도 하고 일터에서 벗어나 일 년의 한중간에서 건강을 챙기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보내게 되었나 봅니다.
복달임은 복날에 그해의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고기로 국을 끓여 먹는 것이었지만, 삼계탕이나 육류뿐 아니라 밭의 소고기라는 콩으로도 충분히 영양과 기력을 보강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도 더 남은 더운 날에 자칫 입맛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더위에 영양을 보충할 대표 여름 음식 중 콩국수를 소개해 봅니다.
<콩국수>
▲ 김치와 콩국수 〈출처 : 양천50플러스센터 제공〉
- 콩의 영양과 효능 -
콩은 단백질이 풍부하여 장을 보호하고 십이경락의 순환을 도우며 국수의 재료인 밀가루는 열을 내리는 데 효능이 있습니다.
만들기가 비교적 간단한 콩국수는 여름철 주식이든 부식으로든 영양 만점 보양식입니다.
콩국수에 필수로 곁들이는 오이 또한 산뜻하고 아삭한 맛과 함께 체내의 노폐물 제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95%가 수분으로 이뤄진 오이는 영양가는 아주 많지 않아도 칼륨과 비타민C가 많은 채소입니다.
- 콩국수 만드는 법 -
재료:
- 콩국수 (소면 2인분 기준)
- 대두 300g
- 물 4컵
- 볶은 참깨 30g, 소금 5g, 잣 10g, 땅콩버터(취향에 따라)
- 삶은 달걀, 오이, 방울토마토 등(토핑용)
1. 씻은 콩에 5배의 물을 붓고 6시간 이상 불린 후 냄비에 넣습니다. 냄비에 물 1,200㎖를 부어 10분 정도 삶습니다. 2. 콩 삶은 물 2컵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3. 콩, 소금, 볶은 참깨, 잣, 콩 삶은 물 2컵, 생수 3컵을 믹서에 넣고 갑니다. (선호에 따라 땅콩버터를 같이 갈면 더 고소합니다.) 4. 만들어진 콩물은 냉장고에 차게 보관합니다. 5. 소면을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헹궈 1인분씩 사리를 만든 후 체에 밭쳐 식히며 물기를 뺍니다. 6. 그릇에 면을 담고, 시원하게 보관된 콩물을 붓고 얼음을 띄웁니다. 7. 달걀, 오이, 당근, 방울토마토 등 신선한 채소를 채 썰어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고명을 얹습니다. 8.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
지방에 따라 소금 간 또는 설탕을 뿌려 먹기도 한다는데, 아무래도 정통 콩국수의 맛을 즐기려면 걸쭉한 콩 국물에 소금으로만 약한 간을 하여 구수하고 시원하게 먹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콩국수를 좋아하시나요?
이렇게 건강한 식사를 하고 나면 입가심으로 시원한 후식도 좋습니다.
여름 디저트로 팥빙수만한 것도 없을 듯합니다.
<팥빙수>
어렸을 때 먹던 달콤하고 차가운 빙수 한 그릇으로도 몸 속 전체가 얼어붙어서 순간적인 피서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 팥빙수의 기원 -
여름이면 생각나는 시원한 간식인 팥빙수는 조선시대 때부터 빙고에서 꺼내 온 얼음으로 꿀과 과일 등을 섞어 먹은 것이 시초였다고 합니다.
6.25 전쟁 이후 미국에서 연유, 시럽, 초콜릿 등이 전해지면서 지금까지 즐기는 현대식 팥빙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일반 카페나 빙수 프랜차이즈 가게에서 다양한 종류의 빙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정통 팥빙수 외에도 여러 가지 과일과 시럽, 아이스크림, 치즈 등을 눈송이처럼 가는 얼음 위에 올린 과일 빙수도 유행입니다.
- 팥의 효능 -
▲ 팥 〈출처 : Pixabay〉
팥은 사포닌이라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이뇨작용을 돕고, 피부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주어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제거 등 세안과 미용에 이용되어 왔습니다.
비타민B군이 풍부하여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 및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소 예방에 도움을 주고, 칼륨이 풍부하여 부기를 빼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해주는 효능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애용되는 팥은 오랜 재배 역사를 가진 음식 재료로 동북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전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산출하는 곳이 한국, 중국, 일본입니다.
팥빙수뿐만 아니라 동짓날 팥죽이나 생일 아침의 팥밥, 떡과 빵의 앙금으로 사용되는 팥은 라이신과 트립토판이 함유되어 곡류에 부족한 영양을 보완해 주기도 합니다.
한국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한몫하는 팥빙수는 K-푸드(Food)의 하나로 우리나라의 대표 디저트로 꼽힙니다.
그럼 비교적 간단하게 즐기는 여름 간식 팥빙수 만드는 법을 알아볼까요?
- 팥빙수 만드는 법 -
재료:
- 팥 1컵
- 설탕 1/2컵
- 물 6컵
- 빙수 얼음
- 인절미, 연유, 과일, 과일청, 미숫가루, 견과류, 아이스크림 등 원하는 토핑
1. 팥을 깨끗이 씻은 후 냄비에 넣고 물을 부어 30분간 끓입니다. 2. 팥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인 후 건져서 물에 헹굽니다. 3. 헹궈낸 팥을 냄비에 다시 넣고 설탕과 함께 섞어 약한 불에서 10분간 끓입니다. 4. 끓인 팥을 식힌 후 팥을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5. 선호에 맞게 팥 알갱이가 씹힐 정도로 적당히 갈아도 좋습니다. 6. 얼음을 빙수 기계에 갈아서 그릇에 담습니다. 7. 빙수 얼음 위에 갈아낸 팥을 올립니다. 8. 입맛에 맞게 인절미, 과일 조각, 미숫가루, 견과류, 아이스크림 등을 올려 먹음직스럽게 장식하고 단맛을 더하고 싶을 경우 과일청이나 연유를 첨가해도 좋습니다. |
직접 팥을 삶아서 식힌 후 설탕을 넣어 끓인 재료로 만들 수 있고 더 간편한 방법을 원한다면 시중에 캔으로 판매하고 있는 팥앙금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팥이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포함하고 있지만, 팥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기호에 따라 망고나 파인애플, 자두, 복숭아 등 제철 과일을 주재료로 하고 연유와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색다른 과일 빙수로 즐길 수도 있습니다.
한더위에 빙수 한 그릇이면 간담이 서늘해집니다.
빙수를 먹을 수 있는 더위가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여름도 건강하고 시원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민기자단 정혜영 기자(angela189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