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크골프 클럽과 볼 (출처 : 일본 파크골프 협회 홈페이지)
최근 아침 일찍 안양천 산책로를 걷다 보면, 파크골프 클럽이 들어있는 가방을 메고 급한 발걸음으로 이동하는 중장년층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파크골프의 인기가 무척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도 시간을 내어 안양천의 파크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 안양천 파크골프장 안내판 ⓒ 홍보서포터즈 이근석
■ 파크골프장의 명소 안양천
안양천은 서울에서 파크골프장이 가장 많이 조성된 곳으로, 구로 안양천(18홀), 구로 안양천 좌안(18홀), 구로 안양천 우안(9홀), 양천 안양천(18홀) 등 총 63홀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코스를 갖춘 안양천은 파크골프 애호가들과 동호인들에게 매력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파크골프장에 들어서면 허리에 볼 파우치를 찬 채 클럽을 들고 티샷을 준비하는 동호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파크골프의 따뜻한 커뮤니티 문화를 잘 보여줍니다.
▲ 안양천 파크골프장 대기 장소 ⓒ 홍보서포터즈 이근석
■ 파크골프(park golf)란
파크골프는 골프와 비슷하지만, 더 간편하고 접근성이 좋은 운동으로, 주로 공원 같은 소규모 녹지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처음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전 세계 60여 개 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파크골프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노년층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어 세대 간의 소통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연도별 파크골프협회 회원 수 (출처 : 대한파크골프협회)
한국에 파크골프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8년 진주 상락원에 6홀 규모로 개장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2004년 여의도 한강 파크골프장이 정식으로 개장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400여 개의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2024년 5월 기준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회원 수만 해도 16만 명에 달합니다. 미등록 회원까지 포함하면 파크골프 인구는 약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파크골프의 인기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파크골프장 안전 수칙 및 이용 수칙 ⓒ 홍보서포터즈 이근석
■ 넘치는 수요, 부족한 공급
파크골프의 열풍이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면서 파크골프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장 수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잘 조성된 지역의 파크골프장에는 타 지역에서 온 동호인들이 방문해 숙박을 하며 경기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여러 지자체들은 파크골프장 조성과 파크골프대회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파크골프의 인기는 관련 산업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경기장으로 인해 실내 파크골프장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파크골프 관련 인프라와 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 실내 파크골프 (출처 : 실내 파크골프 제작사 홈페이지)
■ 골프와 파크골프와의 차이
파크골프는 전통 골프와 경기 방식이 유사하지만, 몇 가지 뚜렷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플레이어가 경기 내내 단 하나의 골프채만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티샷부터 퍼팅까지 동일한 채를 사용하는 파크골프는 장비가 간소화되어 골프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입니다.
파크골프는 배우기 쉬운 스포츠로, 몇 번의 기초 교육만으로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파크골프를 시작한 후 약 6개월 정도면 대부분 실력이 비슷한 수준으로 평준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파크골프의 규칙이 간단하고 스윙과 퍼팅 기술이 비교적 부담이 적기 때문입니다. 일반 골프의 경우 몇십 년을 쳐도 실력 향상이 더디다고 느낄 수 있지만, 파크골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더 쉽게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파크골프의 저렴한 이용료는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약 6,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이 적습니다. 이와 같은 비용적 장점은 파크골프의 접근성을 한층 더 높여주며,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만듭니다.
▲ 골프와 파크골프 비교 데이터 ⓒ 홍보서포터즈 이근석
■ 이웃과 함께, 부부가 함께 즐기는 운동
파크골프는 이웃과 부부가 함께 즐기기 좋은 운동으로 중장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운동을 통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며, 파크골프장에서는 이러한 화합의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안양천생태공원 파크골프장을 자주 이용하는 이시덕(70)님은 같은 아파트 이웃들과 정기적으로 파크골프를 즐기며, 최근에는 홀인원을 여러 번 기록해 수박 여러 통을 사는 기쁨을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유난히 더웠던 이번 여름에는 홀인원을 기록한 회원이 근처 과일가게에 얼음으로 차갑게 식힌 수박을 배달시켜 기념하는 새로운 풍속이 생겼다고 합니다. 이러한 에피소드는 파크골프가 단순한 운동을 넘어 공동체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 파크골프 이시덕 동호인님 ⓒ 홍보서포터즈 이근석
특히, 파크골프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산책과 운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파크골프는 부부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 인식되며, 자연 속에서 건강을 챙기면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매너와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운동으로, 동호회원들 간의 예의를 지키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을 넘어 인간관계를 강화하는 매개체로 작용하며, 사회적 교류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와 같은 특성 때문에 일본 파크골프 협회에서도 파크골프가 경기 자체보다는 커뮤니케이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반 골프는 4명의 동반자와만 플레이할 수 있는 반면, 파크골프는 다양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경기를 즐기며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양양 파크골프장처럼 외지인에게도 선착순으로 개방된 공간에서는 파크골프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전세버스를 타고 온 회원들이 도착하자마자 티샷 박스로 달려가는 활기찬 장면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봄철 벚꽃길이 아름다운 양양 파크골프장은 많은 동호인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인기 명소입니다. 이처럼 파크골프는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사계절의 변화를 체감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 파크골프 동호인 이시덕님과 동반자 ⓒ 홍보서포터즈 이근석
결론적으로, 파크골프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으로, 이웃, 친구, 가족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어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파크골프를 통해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홍보서포터즈 이근석(gslee101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