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청소의 벽을 넘어 요양보조사가 된 고급 공무원
인생2막을 시작하며 가치있는 일을 하며 보람있는 생활을 해보려고 생각하는 시니어들은 그동안 오랜세월에 걸쳐 이룬 사회적지위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게 되고 또한 어렵게 시작했다하더라도 중도에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도쿄 니코이가쿠보(西恋ヶ窪)에 있는 닌진 홈이라는 요양시설의 데이 서비스(Day Service)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구보 마사노리 씨(久保正則, 67)는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벌써 6년째 근무하고 있다. 도쿄공대를 졸업하고 국토교통부에 들어간 그는 60세로 정년퇴직하기까지, 하천이나 댐의 관리일로 전국을 돌아다니는 바쁜 공직생활을 하였다. 정년퇴직 후 꼭 일할생각은 별로 없었지만, 공무원이었기 때문에 사회공헌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우연한 계기로 3개월간의 2급요양보조사 양성강좌 연수를 마친 후 자격을 취득하고 요양시설에 취직하여 데이 서비스 일을 하게 되었다.
<데이 서비스의 업무 흐름>
데이서비스의 근무시간은 아침8시반부터 오후4시반~5시반까지, 주휴2일, 월수입은17~18만엔, 우리돈으로 2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데이서비스의 하루는 바쁘다. 아침8시반, 차로 이용고객을 2회에 걸쳐 모셔오는일이 10시반에 끝난다. 이용 고객 전원이 모이면 레크리에이션 담당이 재활 체조지도를 시작한다. 이사이에 목욕담당이 차례로 목욕탕에 데려간다. 12시가 되면 배식을 하고 식사를 돕는다. 3시반까지 다시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또 2회로 나누어 이용고객을 차로 모셔다드린다. 4시반에는 이용고객전원이 귀가하므로 그 후 시설의 청소를 하고나면 하루가 끝난다. 지금은 가장 인기있는 요양보조사가 되었지만, 그가 실제로 요양보조사의 일을 시작하고 최초로 부닥친 벽이 화장실 청소였다.
“화장실 청소 따위는 집에서 한번도 한적이 없었기 때문에 프라이드랄까, 솔직히, 이걸 내가 해야 하는가 라는 기분은 들었다.”
구보씨가 들어오기전에도 정년퇴직후에 요양보조사의 자격을 취득한 남성이 몇사람이나 채용되었지만, 거의가 3일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다고 한다. 자존심 때문에 차마 화장실청소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떻게 이 벽을 뛰어 넘었을까?
“이것은 일일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요양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것 이라고.”
이제는 데이서비스를 이용하는 고령고객한테서 “매일오고싶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기쁘고 즐거워진다고 한다. 요양보조사로 실무경험을 3년 이상 쌓으면, 국가자격인 요양복지사의 시험자격을얻는다. 이 시험에도 도전해볼까 생각중이다.
참고사이트
http://www.ninjin.or.jp/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