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통해 세대를 잇다. '한지붕세대공감' 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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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서울시 보람일자리 '한지붕세대공감' 코디네이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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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는 보람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대학가 인근에 주택을 소유한 60세 이상 어르신과 서울시 소재 대학(원) 재학생·휴학생을 매칭시켜주는 매개자이다.
이 사업은 공유경제도시인 서울시 주택정책과와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의 사업이다. [한지붕세대공감]사업의 목적은 집을 소유한 노인과 방이 필요한 대학생 간의 매칭을 넘어선 여러 의미를 지닌 꽤 괜찮은 사업이다.
한지붕세대공감 사업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요건인 의·식·주 중에서 하드웨어적인 주택의 개념을 넘어서 노후주택에 거주하는 노인의 여러 가지 문제, 낡은 집, 생활비,고독사, 정서적 외로움 등의 해결방안과 방이 필요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원룸이나 고시원에는 없는 거실, 주방, 마당 등의 정서적 공간을 공유하는 다목적 사업이다.
낀 세대라고 불리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노인연령 진입과 세계적 경제불황에서 비싼 등록금과 거주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대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 생계형 사업인 것이다.
매칭이 이루어지면 서울시에서는 방 1개당 100만원 정도의 집수리(도배, 장판, 주방,화장실 등을 편리하고 깨끗하게)를 해준다. 입주비용은 시세의 50% 정도인 25만원~30만원 선에서 조정이 가능하여 집주인과 입주학생 모두에게 득이 되는 사업이다.
서울시 총 25개 지역구 중에서 2013년 노원구를 시작으로 2014년 3개 구가 추가로 참여하였다. 2015년에는 7개 구가 추가되었고, 2016년 5개 구가, 2019년 현재는 19개 지역구가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3년 전부터 코디네이터 참여자 교육을 통해 코디네이터를 양성해왔다.
2017년도에는 20명을 배출해서 주로 홍보를 위주로 활동했고 2018년도에는 1, 2차에 걸쳐 20명, 22명을 배출했고 2019년에는 3기 44명의 코디네이터들이 19개 구를
동서남북 4개 권역으로 나누어 홍보와 매칭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 사업에 3년 동안 참여를 하고 있으며 44명의 코디네이터 모임 회장과 중부권 권역장을 하는 임수현 회장을 만나보았다.
임수현 회장
6월 15일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중구청장기 빛 협회장배 체조대회에서 만난 임수현 회장은 인터뷰 중에도 쉬지 않고 체조대회의 연습을 위해 로비로 나온 사람들에게 사업설명을 하고 리플렛을 전하였다.
60세가 넘지 않은 이들에게도 홍보하는 것에 의문을 품자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서 60세가 되지 않은 분들에게도 사업을 이해시키면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대답을 하였다.
Q.이 사업을 3년 동안 연속적으로 활동하는 이유와 보람은?
A. 2017년에는 이렇게 좋은 취지의 사업을 알리는 일에 열중하였다면 2018년부터는 어르신 과 대학생 간의 매칭이 이루어지면서 보람을 느낀 것이 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있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다.
Q.2019년도의 활동 시 중점사항은 무엇인가?
A. 17, 18년도의 홍보활동이 성과를 이루어 인터넷에 익숙한 대학생들 간에 소문이 나서 특별히 대학교에 따로 홍보를 하지 않아도 이 사업을 통해 방을 구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반면, 사업취지도 알지 못하고 인터넷으로의 홍보에도 접근이 힘든 노인들에게 이 사업을 좀 더 많이 알리고자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노인 관련 행사나 모 임 등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적극 홍보를 하고 있다.
Q.노인 관련 행사나 모임은 주로 어떤 것들인가?
A.경로당행사, 지역축제, 지역 바자회, 지역 체육대회 등 60세 이상 분들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Q.3년 동안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A.이 사업의 취지가 좋아서 홍보활동 시 즐겁게 신이 나서 할 수 있었고, 양쪽 간에 매칭이 성사되어 오손도손 2, 3년씩 한집에서 살고있는 학생들(졸업 이후까지도)을 보면 내 자식들 같고 흐뭇하다. 어쩌면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고 우리 자식들의 일이기도 한 이 사업의 취지가 나의 원동력인 것이다.
Q.3년 동안 연속해서 동참하고 있는 만큼 애로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A.이 사업이 정말 필요하고 좋은 사업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코디네이터들을 잡상인 취급하는 곳도 있다.
그리고 사업비가 넉넉하지 않아서 작년 같은 경우는 무거운 포스터와 전단, 리플렛 등을 코디들의 집으로 보내주었으나 올해는 서부캠퍼스 매니저에게 직접 수령해야 한다는 점이 힘들다면 힘든 점이다. 종이가 많이 무겁다. (웃음)
그리고 대형행사장에 참여시 필요한 배너와 현수막도 작년에 사용하던 것들이 1개씩 밖에 없다. 최소한 권역별로 한 개씩은 있어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임수현 회장의 활동모습
임수현 회장을 만나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 이야기를 듣고 나니 아무리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이지만 역시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더군다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대 간의 조합은 반대로 생각하면 발상의 전환으로 다가왔다. ‘공간’을 가지고 있는 노인과 ‘공간’이 필요한 학생을 ‘공간’을 매개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인간미 넘치는 멋진 사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