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에서 길을 찾다

 


황인술ㅣ50+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여성도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이 보편화된 일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여성은 애정으로 살고, 남성은 일로 산다.”는 말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은퇴 이후 살아갈 수 있는 동력인 리듬이 깨지자 무능력, 무의미, 무가치가 살며시 친구하자며, 옆자리에 앉아 있음을 확인할 땐 더욱 그러합니다.

 

밭에 나가 일하는 사람을 뜻하는 男(사내 남)이라는 한자가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잘 어울리는 리듬이 있어야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빅토르 유고는 “일은 생명이요, 사유는 빛이다”고 했으며, 『대학(大學)』에서는 소인한거위불선(小人閑居 爲不善)이라 했습니다.

 

소인(小人)은 한가(閑暇)롭게 혼자 있으면 좋지 못한 일을 한다는 뜻으로, 남이 보지 않을 때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말입니다. 일이 없으면 삶에 대한 리듬이 깨져 게으름, 무기력, 음주 등으로 무가치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일이 있어야 희망이 생기고 성취에 대한 기쁨과 함께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자의반 타의반 하던 일을 그만두고 100세 시대에 맞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찾아 길을 떠나야 했습니다. 어느 길을 선택해야 의미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찾아온 불안은 컸으며, 불안은 공포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되었다면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 한다면, 기회는 고양이와 같이 살금살금 어느 날 앞에 와있을 것이야!!!”하면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KBS ‘명견만리 제3섹터에서 길을 찾다’를 시청하게 되었고 협동조합으로 성공한 ‘앙코르 브라보노’를 알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앙코르 브라보노 연락처를 인터넷에서 찾아 전화를 했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육이 마감 되었으니 다음 기수에 신청하여 강의를 들으면 좋겠다.”라는 제의에 “그렇다면 우선 찾아가보겠다”고 하니, “그러면 지금 강의 중이지만 하루만 청강해도 괜찮다”는 답변을 듣고 청강하던 중 「50+서북캠퍼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50+ 서북캠퍼스」에서 4050과 은퇴자를 대상으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 눈에 들어왔던 내용은 특성 화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진로지도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 신청하라는 공문에 많은 학교가 신청했으며, 참가를 원하는 선생님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3섹터에서 일하고 있는 단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여러 가지 교육과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날 강의하신 선생님은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으니 「50+ 서북캠퍼스」에 와서 상담하라고 하였습니다. 이후 「50+ 서북캠퍼스」를 찾아가 상담을 끝내자, 흐트러졌던 리듬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 했습니다.

 

앙코르커리어 3기 수료식


 

이 여세를 몰아 직장을 그만두고 약 2개월여가 흐른 상태였지만 평소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3D 프린터 전문교육기관에 교육을 신청하여 40여 일 동안 교육받은 후 3D프린팅전문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으며, 사회연대은행이 후원한 앙코르 커리어 3기 교육을 수료한 후 3기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완전하게 리듬을 되찾은 것입니다.

 

앙코르커리어 3기 회장 선출 후 인사말


 

리듬이 찾아지자, 「50+ 서북캠퍼스」에 가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확신은 중요한 사건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3D 프린터 커뮤니티’를 신청하여 선정된 사건은 60 이후에 펼쳐질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약 20여명 모였고, 그 중 3명의 핵심인원과 함께 9월부터 11월말까지 3D 프린팅과 인문학을 융복합한 imageteller라는 새로운 직업을 창직 할 수 있는 연구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식사비를 아끼기 위해 라면으로 점심을 먹어가면서 연구개발한 결과 imagetelling과 imageteller 개념이 정리되었고, 제안서를 비롯하여 imageteller 양성교육 활성화 연구, CADian 3D모델링과 인문학에 대한 강의커리큘럼을 완성하여 강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또한 3D 프린터 평생교육기관으로부터 교육지원과 프로그램 지원을 약속받았으며, 강사 파견업체와 MOU 체결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영리협동조합 연합체에 가입도 하였습니다. 2017년 상반 기에는 이러한 계획을 더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렇게 기회를 잡아 재기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50+ 서북캠퍼스」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특히 공종호 컨설턴트 컨설팅과 멘토는 커다란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중단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것은 커뮤니티를 넘어 imageteller 양성교육 시스템을 갖춘 단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단체를 만들어야 재능 기부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칸트는 “의심할 수 없는 순수한 기쁨은 일한 후 휴식이다”, 칼 힐티히는 『행복론』에서 “행복해 지려면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라. 삶에서 가장 행복한 때는 온 정신을 다 기울여 일에 열중할 때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먼저 일을 찾아라.”, 로댕은 “직업은 삶의 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다. 일한다는 것은 인생의 참 가치, 기쁨, 행복, 목적이다”고 했습니다.

 

저는「50+ 서북캠퍼스」에서 일할 수 있는 길을 찾았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일의 내용과 목적은 매우 중요합니다.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했지만 이를 바꾸어 “나는 창직하여 재능 기부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내용과 목적을 가지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

 

 서울 50+국제포럼 준비모임 참가 -서울시청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50+의 문화, 사회참여활동 등 다양한 활동사례를 발굴하고 50+세대의 활동이야기를 알리고자 ‘2016년 50+스토리 공모전’을 진행하였습니다.  순차적으로 수상작 50+스토리를 선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