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앞서가는 시니어공동체주거’

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 인터뷰 

 

 

 

 

 

누구보다 일찍 고령사회 주거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그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자 모인 곳이 있습니다. 바로 2015년 설립된 더함플러스협동조합입니다. 활발한 활동과 최근 저서 발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김수동 더함플러스협동조합 이사장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더함플러스협동조합에 대해 알아보고 앞으로 시니어공동체주거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 보겠습니다.

 

 

Q.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각자도생에 지친 도시중장년의 더불어 사는 꿈을 이루어 드리는 공동체주거 코디네이터 김수동입니다.

보통은 제가 주거 관련 일을 한다고 하면 주택분양 및 임대사업을 하거나 건축 관련 경력의 소유자일 것이라고 짐작을 합니다. 하지만 불과 수년 전까지 저는 그런 일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SW프로그래머로 직장생활을 시작하여 IT컨설턴트, 벤처기업CEO의 이력으로 50대 초반까지 지내왔습니다.

 

대박의 꿈을 좇았으나 대박은 멀어지고 좋았던 동료들과의 관계만 망가져 가는 오랜 벤처 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뒤늦게 사회적경제, 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50을 넘어서자 연이어 들리는 주변 어르신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고령사회 주거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 중장년 세대를 위한 ‘소그룹 공동체에 의한 협력적 주거’라는 공동체주거 모델을 개발하고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2015년에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을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현재는 협동조합활동가, 50+활동가, 사회혁신가로 후기청년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Q.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은 어떤 조직이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은 보통의 서민 중산층을 위한 노후 주거 대안이 없다는 문제 인식을 가지고 ‘소그룹 공동체에 의한 협력적 주거’라는 새로운 노후 주거의 대안을 개발하고 우리 사회에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진 소셜벤처 협동조합입니다. 우리는 4060 도시 중장년세대의 주거, 관계, 커뮤니티 비즈니스와 관련한 교육, 컨설팅, 연구개발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 소셜벤처경연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이 지금 하는 일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2015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을 통해 2015년 12월 14일에 더함플러스협동조합 법인설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에는 시니어혁신 사회적기업 창업경연대회(신나는조합-한화생명 주관)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협동조합 우수사례(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주관)로 선정되었습니다.

 

더함플러스의 더함은 ‘더불어 함께’의 머리글을 딴 것이고, 플러스는 사회의 짐(-)으로 여겨지는 시니어가 아니라 사회에 힘(+)이 되는 존재가 되자는 의미입니다.

 

 

Q.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이 새로운 노후주거의 대안으로 알리고 있는 시니어공동체주거(소그룹 공동체에 의한 협력적 주거)’는 무엇인가요?

 

제가 공동체주거를 통해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집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생 후반의 삶을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면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래서 주거계획은 은퇴설계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가진 게 ‘집’ 밖에 없는 50+ 세대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죠.

 

이제 혈연 중심의 전통적 가족의 해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메가트렌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고독력(외로움에 견디는 능력)을 키우면서 혼밥과 혼술을 즐기면서 살아야 한다면, 그처럼 팍팍하고 우울한 모습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가족은 진정 해체되고 없어지는 것일까요?

 

『가족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라는 책에서 엘리자베스 벡-게른스하임은 가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가족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형태와 특징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가족은 안정된 관계를 원하며 동시에 개인적 욕구의 실현을 원하는 ‘개별화’된 자들의 연합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사회적 가족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주택은 바로 이러한 사회적가족, ‘쫌 앞서가는 가족들’을 위한 집입니다.

 

중장년들의 경우는 고령화와 장기저성장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공동체주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가장 큰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은 대표적인 자산증식의 수단으로 인식됐습니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집으로 돈 벌 기대를 하기 힘들어지자, 사람들은 건축업자에 의해 획일적으로 제공된 공간과 이웃과 소통이 단절된 주거환경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중장년 세대의 경우 1~2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시간이 갈수록 주거비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노후에 사회적 고립상태에 빠지리란 염려가 매우 큽니다.

 

그러던 차에 마포 성미산마을에서 시작한 공동체주택 소행주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고 확산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하우징쿱주택협동조합과 같은 주택협동조합 운동도 시도되고 있고, 정부공공에서도 공동체주택과 사회주택에 대한 관심과 정책 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공동체주택은 내 공간은 실용적으로, 함께 하는 공간은 합리적으로 구성하여 주거비용의 절감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와 같이 한 공간 안에서도 서로 담을 쌓고 사는 단절된 관계가 아니라, 이웃들과 주거공동체로 사회적 가족을 이룸으로써 필요에 따라 이웃과 함께 하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주거공간으로서 공동체주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Q. 시니어공동체주거(소그룹 공동체에 의한 협력적 주거)’를 제안하시게 된 배경과 장점, 추진대상, 구체적인 추진 방안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직접적인 계기는 어머니죠. 제 어머니는 지금도 저희와 함께 살고 계시지만 어머니 친구분들 대부분은 노년의 오랜 시간을 홀로 사셨습니다. 이분들의 경우 70대 초반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러던 어르신들의 삶이 70대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서서히 어려움에 봉착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보통의 서민 중산층 어르신들이 선택할 만한 마땅한 주거 대안이 없는 거예요. “뭐가 문제일까?” 하는 질문으로부터 지금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머니 세대의 삶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도시에서 나이 든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노후주거의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어르신은 도시에서 홀로 생활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협소 주택 또는 빈 둥지에서, 비싼 주거비용을 부담하며, 홀로 서서히 고립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신의 약화나 낙상, 안전, 범죄의 노출 등 나이가 드실수록 삶의 리스크는 급속히 증가하고, 어르신에게 닥친 질병이나 사고는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에게까지 전가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어르신들이 ‘혼자 사시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문제이고 함께 살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노년의 리스크를 줄이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니어 공동체주거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업화 측면에서 주거문제는 현실적으로 매우 복잡한 문제임을 알게 되었고, 생각의 범위도 많이 확대되었습니다.

 

지금의 7080 어르신도 어렵지만, 우리가 20~30년 후면 맞이할 노후를 생각하니 재앙적인 거예요. 그나마 저희 부모세대는 자식들이 보살피는데, 재산이라곤 집 하나밖에 없는 지금의 베이비붐 세대는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과정을 부모세대보다 더 처절하게 맞이하겠죠. 실제 60세 이상이 가구주인 고령층 가구 5곳 중 1곳은 3년 사이 빈곤층으로 추락한다는데, 이젠 집에 대한 생각도 좀 바꿔야 한다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집에 대한 생각도 바꾸고, 좀 다른 상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가 품위를 유지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삶을 퍽퍽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현재의 아파트 구조가 노인 고독사에 최적화된 시스템은 아닌지, 청년주거 문제와 하우스푸어 위기에 놓인 장노년층의 고민을 함께 해결하는 방안은 없는지, 필요한 최소한의 개인 공간 외 공동 공간을 만들어 어울리며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건 어떨지…. 지금껏 우리가 가졌던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주거란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의 양식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시니어 공동체주거’가 시니어들끼리 모여 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주거약자인 청년들이 주거에 변화를 끌어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5060 중장년세대는 그래도 집이라는 자산이 있고 삶의 통제력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들이 더 늦기 전에 자산으로서 집이 아닌 집과 가족, 공동체, 돌봄 등 집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주거 계획을 세움으로 과거와 같이 집값에 집착하는 소비자가 아닌, 내 삶의 기획자이자 공동체주택‧사회주택의 공급자로 전환하기를 희망합니다.

 

 

 Q.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의 시니어공동체주거(소그룹 공동체에 의한 협력적 주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더함플러스의 주 사업은 공동체 주택 주거전환 교육, 연구개발, 컨설팅 사업입니다. 공동체 주택 주거전환 교육은 서울시 50플러스재단과 협력하여 서울시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정규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동체 주택 주거전환 교육, 더 알고 싶다면 Click! 

현재 더함플러스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공동체주거 관련 콘텐츠는 게임형 툴킷 판하우스(PAAN House _아이스브레이킹, 노후주거 자가진단, 공간기획, 자치규약 만들기, 갈등해결 등), 공동체 주거 협동조합 표준 정관, 공동체 살림운영 규약, 공동체 주택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표준계약서, 관계근력 강화를 위한 ‘따로 또 같이’ 관계성장 워크숍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공동체주거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강의를 통해 각양각층의 시민들을 만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제가 공동체주거에 대해 고민하고 실행하며 느낀 생각들을 모아 ‘쫌 앞서가는 가족’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는 강의실을 넘어 제가 생각하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주거의 모습들을 현장에 적용하고 확산시키는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새로운 형태의 사회주택 모델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강좌의 수강생들이 중심이 되어 ‘주거행복창작연구회’라는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강좌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나 함께 공부하고 교제하는 모임이죠. 그런데 주거행복창작연구회가 주거의 공공성을 주장하고 공동체 회복을 통한 노후주거 및 돌봄서비스의 사회혁신을 이끌어 가기 위한 주체로 당당히 나서고자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 중입니다. 이 일에도 더함플러스가 협력하고 있습니다.

 

 

 

 Q. 김수동 이사장님이 생각하시는 50+세대의 이상적인 주거 형태는 무엇일까요? 향후 시니어공동체주거(소그룹 공동체에 의한 협력적 주거)’50+세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리라 예상하십니까?

 

제가 강의를 통해 가장 강조하는 것 두 가지는 ‘주거와 자산의 분리’, 그리고 ‘관계망 형성’입니다.

 

50+세대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닙니다. 자신의 노후대책이며, 자녀의 결혼자금이고, 은퇴 후 사업자금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집에 너무 많은 부담을 지우고 있습니다. '집' 이외 다른 자산이 거의 없기 때문에 뭘 하나 하려 해도 집을 팔거나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거나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결국 주거불안과 노후파산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따라서 최우선으로 노년의 삶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주거대책을 강구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관계의 재구성이 필요합니다. 수십 년간 일터를 중심으로 맺어 온 관계, 그러나 퇴직 후 그 관계가 상실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을 필요하지 않습니다. 뒤늦게 다시 찾은 친구들, 반갑긴 하지만 왠지 예전 같지는 않습니다.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이라고 할 정도로 가진 게 집밖에 없는 50+가 혼자가 아닌 새로운 이웃들과 사회적 가족을 이루어 사는 곳. 아파트를 벗어나 ‘최소의 집’으로 주거와 관계를 재구성함으로써 여유자금도 만들고 평생을 함께할 공동체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공동체 주거입니다.

 

각자도생을 벗어나 이렇게 공동체적 삶으로 전환할 때, 최소의 집에서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Q.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의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Happy aging is aging together!'

 

더함플러스협동조합의 비전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행복이란 ‘홀로‘가 아닌 ’더불어 함께‘사는 삶에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고 각자도생에 지친 도시 중장년의 더불어 사는 꿈을 이루어 드리는 공동체 코디네이터로서의 소명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입니다.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번에 직접 집필하신 저서 <쫌 앞서가는 가족 : 행복한 이모작 학교3, 시니어 공동체주거를 생각한다>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오랫동안 하던 일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하기가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이때 자신을 독려하기 위해 쓰기 시작했던 잡문이 이렇게 책이 되어 나온다고 하니 부끄럽기도 하지만 솔직히 감사한 마음이 더 큽니다.

 

‘쫌 앞서가는 가족’이라는 제목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2015년 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에 참여하면서 ‘50+ 누구와 살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5060 여성1인가구를 위한 공동체주거 시뮬레이션 프로젝트를 했었습니다. 5주간에 걸쳐 매 주말 1박 2일의 일정으로 공동체주거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공동체주거에 대한 가상체험을 하는 프로젝트죠. 이 프로젝트를 마치며 참가자들과 스텝들이 함께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그 사진을 찍었던 참가자분께서 사진에 ‘쫌 앞서가는 가족’이라는 제목을 붙였어요. 그때 그 말이 강하게 와 닿더라고요. 농담 삼아 그분께 나중에 제가 책을 쓰면 제목으로 쓰겠다고 했죠. 농담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후 tvN에서는 전통적가족의 해체와 함께 등장하는 다양한 사회적가족의 형태를 소개하는 ‘판타스틱 패밀리’라는 제목의 4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하였습니다. 방송의 제작진은 "듣도 보도 못한 존재가 가족이 되고, 세상 어디에도 없던 관계가 가족이 되는 현대 사회에서 혈육이 곧 가족이라는 공식은 없어진 것인지,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족은 어떤 모습일지 담아내고자 했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판타스틱 패밀리가 듣도 보도 못한 가족, 세상 어디에도 없던 가족이라면, 나는 공동체주거를 하는 사회적 가족을 ‘조금 앞서가는 가족’, 줄여서 정겹게 부른다면 ‘쫌 앞서가는 가족’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전통적 가족이 해체되고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가고 혼자 살다 혼자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무연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이제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전통적 가족에 머물러 살 것인가? 아니면 ‘쫌 앞서가는 가족’으로 살 것인가?

 

아무쪼록 저의 공동체주택으로의 주거전환 고민과 경험을 담은 이 책이 인생 후반을 맞이하여 조금은 다른 주거와 삶을 고민하는 모든 분에게 공동체주택에 대한 이해를 돕고 성공적인 전환을 돕는 실용적인 지침서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책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분에게 신세를 진 빚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제가 50+ 활동가로 일할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과 응원을 해 주신 서부캠퍼스 남경아 관장님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책 발간을 앞두고 남 관장님께 조심스럽게 추천사를 부탁드렸더니 감사하게도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남경아 관장님의 추천사로 이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햇살 좋은 휴일 오후, <쫌 앞서가는 가족>을 첫장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 내렸습니다. 평소 김수동 대표의 깔끔한 글솜씨를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최근 우리 사회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공동체 주택’의 모든 것에 대해 이렇게 이해하기 쉽게 술술 써 내려간 저자의 내공에 감탄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이 특별한 것은 저자 스스로가 생애 전환기를 맞아 시니어 공동체 주거에 관심과 비전을 가지고, 지난 5년간 직접 발로 뛰며 현장 조사와 연구, 교육과 상담, 그리고 공동체 주택 ‘여백’의 구성원으로 본인의 생생한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는 것입니다. 집과 주거에 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지만, 노년의 삶과 인식전환, 관계 맺기에 관한 이야기까지 연결됩니다. 공동체 주택 집짓기에 관심 있는 분뿐만 아니라, 길어진 노년의 삶을 누구와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지 한 번쯤은 반문해 보아야 할 모든 분께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합니다.